남문기 미주한인회장협회장 “미주한인회 정립해야 할 때”
남문기 미주한인회장협회장 “미주한인회 정립해야 할 때”
  • 이종환 기자
  • 승인 2020.12.01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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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단체 모두 인정하는 것도 방안”··· “미 하원의원 4명 배출한 지금이 기회”
남문기 미주한인회장협회장
남문기 미주한인회장협회장

롯데호텔 16층 레스토랑에서 만난 남문기 회장은 암 투병으로 수척한 모습이었다.

그는 “간 수술을 9회 성공적으로 했다”면서 “지난해 11월 간이식 수술을 했는데 전이돼 고생을 했다”고 최근의 상황을 소개했다. 지난 4월 한국으로 들어와 강원도 설악산에 요양했고 최근에는 포천의 지인집으로 옮겨 서울 강남의 병원으로 통원치료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주한인사회에서 4명의 하원의원을 배출했어요. 큰 경사입니다. 이를 모멘텀으로 해서 미주한인회도 정립하고, 미주한인사회의 목소리도 제대로 내도록 해야 합니다.”

이렇게 소개하는 남 회장은 세계한인회장대회 운영위원회에 미주한인회장협회나 미주한인회총연합회 같은 연합단체가 빠져 미주한인사회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2006년 LA한인회장에 출마하면서 우리도 정치를 하자고 외쳤어요. 조재길 강석희 최석호씨 등이 시의원으로 당선될 때였습니다. 미 주류사회에 한인정치인을 많이 진출시키자고 한 노력이 이번에 미 하원의원 4명 당선으로 결실을 이루었습니다.”

이렇게 소개하는 그는 “지금은 4명이지만 10년, 20년 후에는 40명이 돼야 한다. 그리고 한인이 미국 대통령이 되지 말란 법도 없다. 우리의 힘을 모으고, 뜻을 모으다 보면 이뤄낼 수 있다”며, 낮으면서도 강한 톤으로 ‘한인 정치진출론’을 펼친다. 이때는 암 치료 중이라는 것도 잊은 것 같았다.

“미주총연은 제가 2011년 6월30일 인수인계 후 지금까지 시간을 까먹었다”고 말하는 그는 지난날에 대한 회고와 해명, 미처 알려지지 않은 사실에 대해서도 깨놓고 소개했다. 이 자리에는 기자 외에도 설증혁 미주총연 전 수석부회장, 홍일송 전 버지니아한인회장도 함께 해 얘기를 들었다. 그의 말에는 지난 시간에 대한 회한과 아쉬움도 녹아있었다.

“LA한국일보 기자 출신인 한우성씨가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을 맡았을 때 미주한인사회의 목소리가 제대로 수렴되고 반영될 수 있도록 기대했으나, 실망했어요. 이제 4선 의원 출신으로 동포사회를 잘 이해하는 김성곤 전 의원이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이 되셨으니, 기대가 됩니다.”

이렇게 말한 남 회장은 “김성곤 이사장께서 미주한인사회의 분열을 끝내도록 책임지고 방안을 찾아서, 전 세계 재외동포사회의 단합된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묶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주한인사회의 분열을 끝내는 방안에 대해서는 “(미주한인회총연합회와 미주한인회장협회) 둘 다를 인정하든지, 아니면 정회원 수를 따져서 압도적으로 많은 곳에 힘을 실으면 된다”고 말하며, “김 이사장께서 결정하면 별일이 없는 한 협조하겠다”고 제안했다.

남 회장은 미주한인회장협회는 정회원이 313명이라면서, 이 수는 정회원 명단을 공개하고 있고 이미 검증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둘 다 인정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못할 것도 없지 않냐”면서 “정회원 숫자에 비례해서 예산을 배정해주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 회장은 “재외동포사회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고, 미주동포들을 통합시켜내는 열쇠를 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이 쥐고 있다”면서 “합리적인 조정과 결정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는 월드코리안신문에서 마련한 건강 팔찌를 남문기 회장한테 직접 끼워주며, 남 회장의 건강을 기원했다.

참고로 남문기 회장은 LA한인회장, 미주한인상공회총연합회장, 미주한인회총연합회장을 거쳐 해외한민족협의회 공동의장과 미주한인회장협회 총회장을 맡고 있으며, 미주 각 지역에 1천여명의 부동산 에이전트를 둔 뉴스타부동산그룹의 대표이기도 하다.

홍일송 전 버지니아한인회장과 설증혁 미주총연 전 수석부회장(오른쪽).
홍일송 전 버지니아한인회장과 설증혁 미주총연 전 수석부회장(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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