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학의 사자성어] 사시지외(四時之外) 
[미학의 사자성어] 사시지외(四時之外) 
  • 하영균(상도록 작가)
  • 승인 2020.12.12 0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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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지외(四時之外)는 직역하면 사계절의 바깥이라는 뜻이다. 조금 더 의역하면 시간을 넘어선 새로운 세계라는 의미이다. 즉 시간에 구속되지 않고 그 시간을 넘어선 것이다. 시간에 구속되지 않는다는 말은 시간을 다 표현할 수도 있고 전혀 시간과 상관없을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사시는 사계절을 의미하는데 시간을 다 표현한다는 의미는 하나의 예술 작품에도 사계절을 다 표현 할 수 있다면 그것이 시간의 경계를 넘은 것이다.

또 시간에 상관없다는 의미는 시간을 예측할 어떠한 의미나 표현도 예술 작품에 남겨 두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즉 그 작품으로 시간을 예측할 수 없을 때다. 또한 그 작품에는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없기도 한 것이다. 어쩌면 영원한 것을 표현하려는 예술 작품이라면 그건 시시지외(四時之外)의 예술 작품인 인 것이다. 

예술 작품에서 시간은 중요하다. 시간의 대표적인 예술이 바로 음악이다. 음악은 시간의 흐름을 느끼지 못하면 그것은 음악이 아니다. 정지되어 있지 않은 것이 음악이다. 끊임없이 역동적으로 심장이 뛰듯이 살아 움직이는 것이 음악이다. 하지만 시간을 벗어나면 전혀 다른 예술이 된다. 공간의 대표적인 예술은 조각이나 건축이다. 그 조각과 건축에는 시간이 없다. 시간이 들어 있으면 오래 남을 수 없기 때문에 시간을 가능한 배제 한다.

그래서 시간보다는 공간으로 들어와 있는 것이 조작이나 건축이다. 공간이 들어 온 것은 그 공간의 지배에 따라 달라진다. 그 지배자에 맞추어지는 것이다. 지배자의 시간에 공간은 존재하게 된다. 그 지배자의 흥망성쇠에 따라서 그 공간의 존재 여부가 결정되는 것이다. 간다라 지역의 불상들도, 돈황의 석굴도 타클라마칸 사막의 도시도 그렇게 만들어지고 사라져갔다. 

시간을 넘어서는 예술이 되기 위해서는 시간을 넘어서는 무엇인가가 있어야 한다. 어쩌면 절대 변하지 않는 그 무엇인가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 현재 미래에도 결코 사라질 수 없는 그 무엇인가를 지니고 있어야만 시간을 넘어설 수 있다. 시간을 넘어선 존재가 신이다. 신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존재이다. 신에 대한 예술은 바로 시간을 넘었다. 절대의 시간을 나타내는 모든 것들은 신의 영역이다.

그렇다고 사시지외(四時之外)가 신의 예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신이 넘어서는 시간과는 다른 그러나 인간의 신간을 넘어서는 그 무엇인 가이다. 시간의 경계의 그 너머에 있는 것이지 영원한 시간 속에 있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시간의 경계 바로 바깥 그렇다고 멀리 떨어지지 않는 그런 시간이다. 사외지외(四時之外)의 시점은 인간의 시점이다. 인간의 시간을 넘어서는 시점이다. 그래서 모든 인간의 시간을 담기도 하고 또 그 시간들이 바래어진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사시지외(四時之外)의 예술에 가장 가까운 예술은 단순히 생각하면 조작과 건축이다. 조각은 특히 인물에 대한 것이 중심일 것이고 건축은 지배자의 공간이다. 조각에서는 인물이 존재했던 시간은 있으나 그 순간의 모습 속에 정지되어 있다. 그 인물이 지닌 영원성에 초점이 맞추어져서 조각으로 형상화되어 있다. 건축은 당연히 그 건축 지배자의 문화양식과 삶의 방식에 따라서 결정되어 있다. 이 삶의 양식이 끝나는 순간에는 그 공간은 죽은 공간이 된다. 사람이 살지 않는 건축은 죽은 공간이다. 지배자의 시간에 맞추어져 있다. 

또한 사시지외(四時之外)의 예술로 대표적인 것이 바로 시(詩)이다. 시라는 한자의 뜻을 보면 말 원(言)과 절 사(寺)가 결합해 있는 것이다. 즉 절에서 쓰는 말이란 뜻이라 해석할 수 있다. 시는 바로 침묵의 언어이고 시간을 벗어난 언어이다. 침묵은 시간을 넘어선 것이다. 침묵할 수밖에 없는 것은 침묵 속에서 진리를 찾기 때문이다. 사시지외(四時之外)의 예술로서의 시는 시간에 속하지 않고 인간의 예술 형식의 최고 순간을 한두 마디의 문장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런 시는 아무리 오래전에 쓴 시라고 하여도 지금도 감동적이다. 그런 시는 시간을 벗어나서 지금도 감동을 주는 것이다. 사시지외(四時之外)의 예술은 어쩌면 예술가들이 가장 염원하는 예술이다. 자신이 역사에서 사라져도 남아 있을 그런 예술을 예술가들이 가장 원한다. 예술이 사시지외(四時之外)의 예술로 평가받을 때 어쩌면 예술이 완성되는 것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필자소개
서울대학교 농생물학과 졸업, 동아대학교 경영대학원 마케팅 전공 수료, 가치투자 전문 사이트인 아이투자 산업 분석 칼럼 연재(돈 버는 업종분석), 동서대학교 전 겸임교수(신발공학과 신제품 마케팅 전략 담당), 영산대학교 전 겸임교수(신제품 연구소 전담 교수), 부산 정책과제-글로벌 신발 브랜드 M&A 조사 보고서 작성 책임연구원, 2017년 상도록 출판, 2018년 대화 독법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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