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食현장] ‘김치 수출의 달인’ 김종수 ㈜모아 대표
[韓食현장] ‘김치 수출의 달인’ 김종수 ㈜모아 대표
  • 이종환 기자
  • 승인 2020.12.15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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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에는 발효 늦추는 노하우 필요··· 11월 22일 열린 제1회 김치의 날에 대통령 표창 받아
경북 영천에 있는 (주)모아.
경북 영천에 있는 (주)모아.

“코로나 이후 미국 김치시장이 커졌습니다. 우리 발효식품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아진 것 같습니다. 최근 언론에 보도된 통계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서 김치매출은 38% 늘었고, 라면 매출도 덩달아 33%나 늘었다고 합니다.”

영천에서 김치류를 생산해 국내외에 공급하고 있는 ㈜모아 김종수 사장은 이렇게 설명하면서 “미국에서 라면을 먹으면서 김치를 곁들이는 사람들이 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대한민국 한식포럼 일행은 나주 운흥사 전시회를 마치고는 대구 전시회에 참여했다. 오후 2시부터 대구 수성구에서 열리는 전시회를 앞두고 영천의 ㈜모아를 찾아 김종수 사장과 얘기를 나눴다. 이 방문에는 대한민국 한식포럼 문웅선 상임회장과 손성실 고문, 나흥열 사무총장이 함께했다.

“미국 월마트에도 우리 김치가 들어가고 있습니다. 월마트에 진출한 대기업에 OEM으로 납품하고 있어요.”

김종수 사장은 경북대 농대를 나와서 김치생산 외길을 걸어온 김치전문가다.

사진 왼쪽부터 대한민국 한식포럼 나흥열 사무총장, 손성실 고문, 문웅선 상임회장, (주)모아 김종수 사장,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대표.
사진 왼쪽부터 대한민국 한식포럼 나흥열 사무총장, 손성실 고문, 문웅선 상임회장, (주)모아 김종수 사장,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대표.

소규모 수제품으로 맛있는 김치를 만들 수 있는 전문가는 많지만, 대량으로 생산해 해외로 수출하는 사람이라면 그를 능가할 만한 전문가가 없다.

“일본에 최초로 우리 김치를 수출한 것이 30여년 전입니다. 산키푸드라는 회사에 OEM으로 납품해 지금까지도 계속하고 있어요. 종갓집도 해외수출을 못할 때였습니다. 지금은 일본의 김치시장이 정체돼 있습니다. 현지 생산도 늘기는 했지만, 한일간의 정치적인 관계도 일본으로의 김치 수출에 악영향을 미쳤어요.”

김종수 사장은 매월 컨테이너 40개 분량의 김치를 일본에 내보내 왔다. 한창 나갈 때는 그보다 더 많았다. 무역통관기록에서 김치수출 공식 3위를 기록한 해도 있었다. 중소기업으로서는 독보적인 기록이다.

“김치 수출은 냉장관리가 핵심입니다. 발효를 늦추는 방법이 중요한 노하우입니다. 억지로 발효를 늦추다 보면 우리 김치 맛이 나지 않아요.”

이렇게 소개하는 그는 “미국으로의 김치수출은 또 다르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는 김치를 만들어 출고하고 유통하는데 10-15일이면 되지만, 미국은 컨테이너로 태평양을 건너가는 데만 한 달이 걸리기 때문이다.

사진제공=포펀랩

“처음 일본으로 수출할 때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습니다. 제대로 해서 보냈는데, 바이어 측에서 맛이 다르다면서 클레임을 걸어왔어요. 그래서 컨테이너 안에 컴퓨터를 넣어 운송되는 전 과정을 체크하기도 했어요. 온도 변화를 데이터로 만들었습니다. 알고 보니 일본에서 통관하는 과정에서 컨테이너를 상온에 둔 것이 원인이었어요. 이를 알고는 바이어가 대책을 세웠어요.”

김종수 사장은 한국 대기업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자신이 운영하는 ㈜모아의 김치를 가져가는 것은 장거리 운송과정에서의 김치 발효 숙성 노하우와도 관련이 있다고 소개한다. 김 사장의 오랜 수출 노하우를 인정한 것이라는 얘기다.

“미국 수출 등으로 인해 김치 생산량이 더 늘었습니다. 일본 바이어는 유통전문업체로 서로 상생하는 관계를 오래 지속해왔습니다. 우리 대기업도 중소기업과 상생하는 관계를 만들어야, 오래 지속할 수 있어요.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지요.”

이렇게 소개하는 그는 “하지만 대기업이 해외시장을 넓히니까 중소기업들은 그나마 비빌 언덕이 생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이 경영하는 ㈜모아는 그동안 김치를 생산해 수출을 전문으로 해온 업체다. 지난해 매출 130억원 가운데, 해외수출액이 100억원을 차지한다. 이렇다 보니 국내 대기업도 해외수출분은 김 사장이 경영하는 ㈜모아에 떠맡긴다.

사진제공=포펀랩

㈜모아가 수출하는 김치는 일본에서는 독보적이다. 마쓰야 같은 일본 규동 체인점에는 모아 김치만을 사용한다.

“그동안 김치 해외수출을 위해 해외의 많은 전시회를 다녀왔습니다. 올해 코로나 와중에도 두바이전시회에 참여했어요. 인도 싱가포르 미국 일본 홍콩 등 많은 전시회를 참여했고, 또 이들 나라에 크고 작은 양을 수출하고 있어요.”

인도전시회를 참여하고는 인도지역에 냉장 개념이 없는 것을 보고 상온유통이 가능한 볶음김치를 만들어 출품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조선호텔 김치 브랜드로 이마트와 신세계에 납품하면서 국내시장에도 진출을 넓히고 있다.

“한식이 미국 등 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어 새로운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한식이 세계화되면 우리 식품들과 식재료가 해외로 수출되고, 이는 국내 농가 소득 증가 및 시장 가격 안정화로 이어집니다. 한식은 우리 문화 그 자체여서 우리 문화의 세계화이기도 합니다.”

김종수 사장은 이렇게 소개하면서 “우리 해외의 한국인들뿐 아니라 현지의 사람들에게 먹혀드는 한식 세계화라야 한다”면서 “대한민국 한식포럼의 한식세계화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김치 '한우물파기'로  김종수 사장은 지난 11월22일 열린 제1회 김치의 날에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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