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하치오지역(八王子駅)에 있는 크리에이트홀에서 한국요리강좌가 열렸다. 코로나19로 인해 12명만이 입실할 수 있는 강의실. 수강생들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앉아 있었다.
이날 수강생들이 요리할 한국요리는 약밥이었다. 앞에는 찹쌀 밤 대추 간장 흑설탕 참기름 계핏가루 건포도 호도 호박씨 잣 등이 놓여 있었다.
“먼저 약밥 양념장을 만들어보겠습니다. 간장, 흑설탕, 참기름, 계핏가루에 준비한 물을 적당히 넣어서 흑설탕을 잘 녹여서 준비해주세요. 밥솥에 불린 찹쌀을 넣고 잘 섞어둔 양념을 넣어주세요. 양념장을 넣었으면 양념에 사용하고 남은 물을 적당히 넣고 다시 한번 잘 섞어주고 밤 대추 건포도 호두 호박씨 잣을 넣은 뒤에 뚜껑을 닫고 백미 취사 버튼을 누르시고 기다리면 달콤하고 쫄깃한 약밥이 됩니다.”
강사는 한일문화교류를 위해 2018년 이 요리 교실을 연 이종인 정화기획(情和企画) 대표다. 경기도 출생으로 1988년 한국에서 일본인과 결혼을 하고 1993년 일본에 건너와 도쿄에서 정착한 그는 공공기관을 통해 요리 교실 수강생을 모집해 왔는데, 현재 30여 학생이 수업을 듣고 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유창한 일본어로 알기 쉽고 상냥하게 가르쳐주었다. 요리하는 동안 한국 식문화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흥미진진하게 이야기가 흘러가는 동안 어느덧 약밥이 완성됐고 맛보는 시간이 됐다. 수강생들에게 가장 즐거운 시간이다.
두 명의 수강생과 인터뷰를 해 봤다. 도요시마 레이코(豊島玲子)씨는 “한국요리가 좋아서 혼자서도 만들어보고 싶어 참가했다. 어디서든 쉽게 준비할 수 있는 재료로 언제든지 만들 수가 있어 더욱 좋다. 요리 강좌 시간이 돌아오면 가슴 설렌다. 집에서 만들어 보면 가족 모두가 기뻐해 준다. 우리 집 식탁에도 한국요리 올라가는 횟수가 늘어가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한국요리를 배우고 싶다. 코로나가 좀 누그러지면 한국에 여행도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고마츠 데루코(小松晃子) 씨는 “한국요리를 가르쳐줘 감사하다. 특히 배추김치 열무김치 등 김치 만드는 법을 잘 가르쳐주셔서 평소 맛있게 만들어 먹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한국 가정요리를 공부하고 싶다. 이종인 강사는 엄한 선생님 느낌이 아니라 어머님처럼 정감이 있고 다정하다. 언제나 상냥하게 가르쳐 주셔서 매우 재밌게 배우고 있다. 한국요리 강좌를 통하여 한일 양국의 문화교류가 되는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이정인 대표는 한글 보급을 위해 만들어진 훈민정음글로벌협회의 사무국장 일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