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세계화 어떻게 하면 가능할까?”
대한민국 한식대가인 ㈜거상글로벌의 안노찬 대표에게 이 질문을 던져 보았다. 그는 외식산업을 한정식 프랜차이즈로 시작하였다가 크게 어려움을 겪은 경험을 지니고 있었다. 미국, 영국, 호주 등지에서 살았던 경험을 지닌 그가 사업초기부터 한식세계화를 기치로 움직였지만 만만한 프로젝트가 아니기에 그에게 새로운 과제를 남겼다고 한다.
사업초기 이론으로 배운 경영방식으로 재능 있는 인력을 찾아 배치하려는 노력을 하고 교육을 통해 풀어가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참담한 실패를 맛보아야 했다. 한 차례 실패 후 그가 생각한 것은 맥도널드 방식이다. 칼이 없는 주방, 고등학생 아르바이트생이 대학생 점장이 세계적인 기업을 이끌어가는 곳 결국 자동화와 표준화에 있다고 봤다.
물론 주방 전문 셰프의 정성스런 손길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 하지만 세계화의 근본은 우리 음식의 일반화(generalization)에 있다. 즉 직원의 이직률이 높은 외식사업에서 교육을 통해 장기간 근무할 수 있는 인재 보유는 가능하지만, 그에 따른 큰 비용을 요구한다.
안 대표가 개발한 시스템은 굴국밥, 황태곰탕, 전복미역국, 칼국수, 떡 만두국 등 30여 가지 한식 요리가 빠르면 2분에서 3분 사이에 마무리가 된다.
현재 안노찬 대표가 제시하는 방식은 버튼만 누르면 한식이 마무리 되는 방식을 국내 처음으로 개발하여 직영점에서 2년 간 베타테스트(beta test)를 마친 후 현재 롯데월드 어드벤처 내 최대규모 매장에서 개발한 시스템을 실제 사용하여 운영하고 있다. 그는 코로나 종식 후 해외박람회를 통해 이 사업을 진행할 파트너를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비빔밥이나 삼겹살 등 비교적 쉬운 요리는 해외로 많이 알려졌으나 한식의 조리 특성상 국물 있는 요리를 포함한 상차림은 사실상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개발하는 동안 내부에서만 사용하던 시스템을 과감히 대중 앞에 선보이고 있는 안노찬 대표의 한식세계화의 도전에 박수를 보내며 이제 중동과 아프리카의 고등학생이 한식요리를 편하게 요리하는 날이 올지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