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석호 기자= 최근 미국 대학입학시험위원회(칼리지보드)의 SATⅡ 폐지 결정으로, 미국에서 한국어 교육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주LA한국총영사관과 주미대사관이 미주 지역 한국어교육단체 대표들과 1월27일 화상회의 앱 줌(Zoom)으로 한국어 교육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변지애 LA통합교육구 교육장, 모니카류 한국어진흥재단 이사장, 박미정 북미한국어교육학회(AATK) 부회장, 이선근 미주한국어재단 회장, 수지오 세계한인교육자연합회(IKEN) 이사장, 김선미 재미한국학교협의회(NAKS) 총회장, 류기형 미주한국학교총연합회(KOSAA) 회장과 박경재 주LA한국총영사, 한상신 주미대사관 교육관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회의에서 미주 내 한국어 교육 활성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층위의 지원과 접근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함께했고, 특히 장기적으로 ‘AP 한국어 과목 채택’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주LA한국총영사관 관계자는 전했다.
AP(Advanced Placement)는 고등학교에서 대학교 수준의 교과과정을 미리 수행하는 것을 말하는데, 교육전문가들은 미국 칼리지보드가 SATⅡ를 폐지하기로 함에 따라 AP 시험이 오히려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박경재 총영사는 “AP 한국어 과목 채택 논의가 나온 지 오래됐는데 단계적으로 구체적인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칼라지보드는 최근 미국의 대입표준화시험인 SAT 과목 중 에세이를 오는 6월 폐지하고, SATⅡ 모든 과목은 즉각 폐지하기로 했다. SATⅡ 과목에는 수학, 문학, 역사, 생물학, 물리학과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등 외국어가 포함돼 있다.
미국 칼리지보드가 SATⅡ를 폐지하기로 한 데에는 코로나19도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4년제 대학들이 SAT 시험 성적을 요구하지 않은 데다, 코로나19로 인해 시험장을 운영하기가 어려워져 칼리지보드가 SATⅡ 폐지를 결정하게 됐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