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의 포스트 펜데믹 로드맵②] 코로나19 예견한 영화 콘테이젼
[이종호의 포스트 펜데믹 로드맵②] 코로나19 예견한 영화 콘테이젼
  • 이종호 한국과학기술인협회장
  • 승인 2021.05.08 0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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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에 의해 2011년에 출시된 영화 「콘테이젼(Contagion)」에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책임자가 다음과 같이 말한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하는 겁니다. 악수하지 말고 아프면 집에 있고 손을 자주 씻어야 합니다.”

이 말은 지금 우리가 매일 귀가 따갑게 듣고 있는 코로나19의 감염병 예방수칙과 다름없다. 한마디로 10여 년 전에 이미 지금의 코로나19 사태를 예상이나 한 것이나 마찬가지의 장면들이 연출된다. 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홍콩 출장에서 돌아온 베스가 발작을 일으키며 사망하고, 그녀의 남편이 원인을 알기도 전에 아들마저 죽임을 당한다. 엄마로부터 감염이 된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같은 증상으로 사망한다. 일상생활의 접촉을 통해 전염이 일어나고, 전염자의 수가 한 명에서 네 명, 네 명에서 열여섯 명, 수백, 수천 명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한다. 한편, 미국 질병통제센터에서 전문가들을 감염 현장으로 급파하고 세계보건기구의 오란테스 박사는 최초발병경로를 조사한다. 이 가운데 진실이 은폐됐다고 주장하는 프리랜서 저널리스트가 음모론을 촉발시키고, 음모론에 대한 공포는 그가 운영하는 블로그를 통해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이 된다.’

어디서 어떻게 걸렸는지 알 수 없는 전염병에 걸린 사람들이 생기고 순식간에 병은 확산하며 치사율은 25%에 달한다. 수많은 사람이 격리되고 이들을 치료하는 의사들도 감염되기 시작한다. 병상이 부족해 치료를 받지 못하는 수많은 사람이 사망한다.

영화의 속성상 치료제도 백신도 없는 상태에서 유사 치료법 및 약물이 등장하고 사람들이 죽어가는 위기의 상황을 이용해 돈을 벌어들이는 인간들의 욕망과 실태가 그려진다.

바이러스의 시작은 다국적 거대 기업의 난개발로 숲이 파괴당하면서 서식하던 박쥐가 인근 농가로 날아들면서 시작된다고 설정된다. 박쥐는 먹던 먹이를 돼지 축사에 떨어뜨리고, 돼지는 그대로 주워 먹는다. 비위생적인 축사에서 자란 돼지는 다른 식당으로 팔려 가 도축 당하고, 그 고기를 요리하던 주방장은 누군가의 부름을 받고 손을 입고 있던 앞치마에 대충 닦고는 밖으로 나가서 영화 초반에 죽은 베스와 악수를 하며 사진을 찍는다. 이 부분이 바이러스 발생 1일이다. 이 영화의 시나리오는 현재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와 흡사하다.

대처 방안은 지금의 현실과 판박이다. 방법은 오로지 타인과 접촉을 하지 않는 ‘사회적 거리 두기’ 뿐이다. 그동안 세계 각국 의료진들의 연구로 코로나 백신이 보급되고 있지만 백신 항체가 전국민들에게 생기기 전까지는 사람들과 만나지 않는 것이 중요한 일이다. 또한 어디에서 감염될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손을 씻고 자신의 몸 안에 바이러스가 전파되지 않도록 하는 일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예방조치라는 것이다.

필자소개
고려대학교·대학원 졸업, 프랑스 페르피냥대학에서 공학박사 학위 및 과학국가박사 학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서 연구 활동
저서: 「침대에서 읽는 과학」, 「4차 산업혁명과 미래 직업」, 「로봇은 인간을 지배할 수 있을까?」, 「유네스코 선정 한국의 세계문화유산」, 「유적으로 보는 우리 역사」 등 10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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