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로③] 쿨(Cool)한 아프리카에서 미래를 그리다 – 김사무엘 쏘쿨아프리카 대표
[아프로③] 쿨(Cool)한 아프리카에서 미래를 그리다 – 김사무엘 쏘쿨아프리카 대표
  • 김사무엘 쏘쿨아프리카 대표
  • 승인 2021.05.1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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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RO’는 국내 아프리카 전문가들의 모임이다. 외교부 한·아프리카재단에서는 이들의 활동을 소개한 책을 두 권 펴냈다. ‘Af-PRO, 한국과 아프리카를 잇다’는 제목의 단행본들이다. 한·아프리카재단의 허락을 받아, 이 책의 내용을 연재한다.[편집자주]

쏘쿨아프리카의 김사무엘 대표와 윤준열 부대표는 국제개발사업의 일환으로 각각 우간다와 탄자니아에서 1년간 NGO활동을 했다. 그때 목격한 모습은 보통 우리가 아프리카 하면 떠올리는 인상과 무척 달랐다. 도회적이면서 세련된 도시 풍경과 과감한 색채와 형태의 예술 작품, 그리고 일상의 패션은 그들의 눈에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실제로 아프리카 아트는 오늘날 미국과 유럽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들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아프리카의 멋진 모습을 공유하고자 청년 창업에 도전하여 활발하게 아프리카국가의 예술가들을 만나고 그들의 작품을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특히 김사무엘 대표는 봉사단원으로 아프리카에서 1년간 근무한 경험이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결정적 양분이 됐다고 강조한다.

봉사단원으로 첫발을 내딛다

중학생 때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은 한 경험담을 읽고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누군가가 아프리카의 어딘가에서 1년간 살다 온 경험을 엮은 글이었다. 해외를 나간 경험은 있어도 단순한 여행에 그치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여행으로도 닿기 힘든 아프리카에서 1년을 살았다고 하니 미지의 세계를 향한 문을 연 듯한 기분이 들었다. 당시 내가 상상할 수 있는 도전의 범주에서 가장 경계에 있는 일 같았다고 할까. 때마침 가수 겸 탤런트인 알렉스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여행하는 모습을 텔레비전을 통해 봤다. 내가 상상한 아프리카와 전혀 다른 모습과, 광활하고 장엄한 풍경이 혼재한 영상을 보며 나는 강한 끌림을 느꼈다. 그때부터 ‘아프리카에서 1년 살기’는 늘 내 버킷리스트 상단을 차지했다. 아프리카 어느 지역에서 어떤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낼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아프리카대륙의 어느 곳일지라도 1년 동안 경험의 역치를 최대로 끌어올리는 일이 단순하지만 확고한 목표로 자리 잡았다.

대학을 졸업할 무렵 막연했던 꿈을 실현할 기회를 얻었다. 월드프렌즈 NGO봉사단원으로 선발된 것. 나는 우간다에서도 수도에서 한참 떨어진 시골에 파견됐다. 업무 내용도 다른 단원들과 성격이 많이 달랐다. 다른 단원들은 대부분 프로젝트 단위의 일을 담당한 반면, 나는 현지 NGO의 디렉터를 도와 단체를 운영하는 일을 맡았다. 대학을 갓 졸업한 내가 조직 운영을 돕고 인사를 관리하는 것은 한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던 만큼 처음에는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그렇다고 당장 대체할 인력이 없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았기에 부딪혀보는 수밖에. 매순간 낯선 업무와 그에 따르는 막중한 책임감을 견뎌야 했고, 때로는 봉사단원으로서 누려야 할 어떤 권리를 잃은 기분이 들어 울적하기도 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그때의 경험이 지금의 나를 형성하는 데 결정적 양분이 된 듯하다. 한국 사회에서 나는 여전히 사회 경험이 부족한 청년 사업자이지만, 새로운 일을 진행하거나 사람을 만나는 데 전혀 두려움이 없다. 나는 그 비결을 우간다에서의 경험에서 찾는다. 그때 나는 디렉터와 함께 일하며, 장관 등 우간다의 고위 공직자를 만나는 일이 잦았다. 내가 한 나라의 고위 공직자를 만나 머리를 맞대고 지역 사회에 영향을 주는 결정을 이끌어 낸다는 사실이 얼떨떨하면서도 뿌듯했다. 아무래도 그곳이 우간다였기에 경험이 부족한 내게 그토록 중차대한 역할이 주어졌던 게 아닐까. 여전히 인적 인프라가 부족한 아프리카의 몇몇 국가에서는 직책에 맞는 업무 경험이 부재하더라도 그 업무를 충실히 해내 성과를 내면 그것으로 충분히 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 그런 분위기가 있었기에 고위 공직자를 만나도 동등한 입장에서 이야기 나누고 일을 진행할 수 있었던 듯싶다.

한편, 우간다에서 현지 직원들과 함께 일하며 그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동료로서 다가가는 법도 배웠다. 현지 직원들은 시간 개념이 나와는 사뭇 달랐다. 내 기준에 비해 대체로 업무 속도가 느렸고 시간 약속도 잘 지키지 않았다. 나는 관리자로서 업무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모든 단계에서 진행 과정을 집요하게 재차 확인하며 업무 긴장감을 일정 수준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물론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는 일은 옳지 않다’는 그들의 주장을 거듭 들으며 내 사고방식이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책임이 주어진 만큼 일정한 성과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는 그들과 업무과정과 기한에 대해 아웅다웅하는 일이 피곤했으나, 지금 생각하면 그들이 고집하는 이념과 세계관이 분명 있었던 듯하다. 내가 아프리카를 멋지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어쩌면 아프리카 사람들이 굳게 지켜 온 세계관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들만의 오라(aura), 스웨그(swag)가 있다고 해야 할까.

물론 이곳과 이곳 사람들의 삶의 명암은 분명히 존재했다. 특히 내가 있던 지역은 가뭄이 들면 호수에 가서 물을 사 와야 했고, 인터넷이나 전화도 터지지 않았다. 토요일에 근무가 끝나면 현지 버스를 타고 3시간씩 달려 수도 캄팔라를 찾았는데, 그때가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현지 사정상 아쉽게 봉사활동을 조기 종료한 후 탄자니아로 넘어가면서, 같은 대륙이지만 전혀 다른 새로운 면모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긴장이 풀리니 그들의 문화가 보이기 시작했고 그들의 삶 속에 녹아들기 시작했다. 봉사단원으로 파견되기 전 교육받으며 친해진 동료가 탄자니아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 그 동료의 신세를 졌는데, 참고로 그가 현재 함께 쏘쿨아프리카를 꾸려가는 윤준열 부대표다.

왜 아프리카인가? 콘텐츠에서 발견한 가능성

나는 탄자니아를 거점으로 여러 지역을 여행하며 길에서 많은 여행자를 만났다. 그들에게는 국적을 불문하고 묘한 공통점이 있었다. 아프리카 국가와 지역의 현대적 면모를 처음 마주했을 때 놀란 감정을 잔뜩 흥분하여 묘사한다는 점이었다. 그들은 아프리카라는 대륙에 호텔이, 또 카페가 있다는 사실에 몹시 놀라워했다. 이는 아프리카를 제3 세계로 소비하는 전 세계 미디어의 영향 때문일 터. 사람들은 아프리카대륙이 가진 잠재력을 이야기하면서도 아프리카가 멋있다고 표현하지 않는다.

한편, 아프리카 국가와 지역을 여행한 사람들이 그곳의 세련되고 현대적인 면면에 놀라는 모습을 보며 아프리카라는 대륙이 정말 멋진 곳임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히 했다. 귀국한 후 봉사단원끼리 형성한 커뮤니티를 통해 아프리카를 향한 관심을 이어갔지만, 그렇다고 아프리카와 관련한 사업을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진로를 결정하기에 앞서 나는 해외 경험을 더 쌓고 싶어 여행길에 올랐다. 아프리카에 관심을 둬서일까.

테이블마운틴 밑에서 본 아프리카

여행길에 뜻밖에도 아프리카 관련 콘텐츠를 왕왕 접했다. BBC, CNN 등 세계적 명성의 방송사들이 아프리카 전문 채널을 개국하는가 하면, 미국에서는 아프리카 미술을 다루는 갤러리들이 눈에 자주 띄었다. 그때부터 호기심이 일어 아프리카 미술을 전시하거나 전문으로 하는 갤러리를 찾아다녔다.

해외에서 아프리카 미술을 소비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 깊었다. 또, 디올, 프라다 등의 명품 브랜드의 패션쇼에서 키텡게(kitenge)의 색감과 패턴에서 영감을 받은 듯한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세계인들이 아프리카에 주목하는 추세도 갈수록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아프리카 가상의 국가 ‘와칸다(Wakanda)’를 배경으로 한 마블 히어로 영화 <블랙 팬서(Black Panther)>가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같은 해 독일에서는 베를린 비엔날레의 총괄 큐레이터로 남아공 출신의 큐레이터를 초빙했고, 그녀는 팀 전원을 아프리카국가 출신의 작가로 채웠다.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감지되는 이러한 열풍을 보며 아프리카대륙이 지닌 콘텐츠의 잠재력을 새삼 실감했다.

직접 보고, 뛰고, 만나며 함께 나아가기

해외에서 아프리카 콘텐츠의 가능성을 엿본 나는 비로소 창업을 결심했다. 애초에 아프리카를 아우르는 콘텐츠를 다룰 생각이었지만, 아트만큼 사업 초기에 관심을 집중시키기 적합한 분야가 없을 듯했다. 물론 아프리카 국가들의 미술 시장을 둘러본 게 창업의 의지를 다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한창 그림 시장을 돌아다니며 흥미를 느낀 점은 아프리카 미술이 상품성이 있다는 사실이 전부가 아니었다. 아프리카 미술이 상당한 상품성을 지녔음에도 현지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거래되고, 또 이것이 정작 해외 시장에서는 가격이 열 배 이상 부풀려 팔린다는 사실이었다.

나는 이러한 고질적 문제점이 홍보에 있다고 판단했다. 상당수의 아프리카 국가 출신 작가들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만큼 작가로서 재능을 지니고 있지만, 자신의 작품 세계를 해외에 홍보할 방도를 찾지 못했다. 또 그들이 작품에 자신만의 철학과 이야기, 시선을 충분히 담았다고 하더라도 해외 시장에서 타인의 시선으로 대체되고 채워지는 부분이 많았다. 나는 아프리카국가 출신 작가들이 한계를 느끼는 온라인 홍보 혹은 마케팅을 대행한다면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이 성립되겠다는 확신을 가졌다. 그리하여 아트를 비즈니스 모델로 우선 선정했다.

케냐 Dennis Muraguri 스튜디오 방문

작가와 갤러리를 발굴하고 계약하는 일부터 착수했다.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최대한 많은 작가와 갤러리의 정보를 취합한 후 우간다행 비행기에 올랐다. 우리는 한 달 동안 우간다,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케냐에 머물며 미리 찾아 놓은 작가와 큐레이터를 만나 친분을 쌓고 무작정 돌아다니며 괜찮은 작품이 보일 때마다 명함을 건넸다. 짧은 대화를 통해 작가가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한 채 작업한다는 인상을 받으면 정식 인터뷰를 제안했다. 그리고 그 과정을 영상에 담았다.

숙소에 돌아와 영상을 찬찬히 보고 그의 작품관이 더 궁금할 경우 그의 스튜디오를 찾아 심도 있는 인터뷰를 진행했다. 봉사단원으로 활동하면서 이미 느꼈듯이 아프리카 사람들은 여전히 열린 마음으로 우리를 맞이해 주었다. 유명한 예술가들도 스스럼없이 우리를 환대하고 도움을 자청했다. 마치 오랜 시간 신뢰를 쌓은 관계처럼 다른 예술가와 관계자들에게 우리를 적극 소개해 줬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기대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한 달은 역시 짧았다. 만나야 할 작가와 관계자가 여전히 많았고, 무엇보다 예술은 저작권이 중요한 분야인 만큼 복잡한 계약 단계를 거쳐야 했다. 다시 방문해야 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낄 즈음 국가지원사업에 지원하여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창업지원기금을 받았다. 그 기회로 올봄 두 번째 출장길에 올랐다. 이번에는 작가를 발굴하고 계약하는 일 외에 다른 미션도 있었다. 현지에서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하는 일이었다.

가장 먼저 펀딩을 진행할 제품은 ‘오션솔(Ocean Sole)’의 오브제였다. 오션솔은 아프리카 해안가에 버려진 플립플롭(flip-flop)을 손으로 엮고 붙여 멸종 위기의 동물을 형상화한 오브제를 제작하는 업사이클링 브랜드다. 브랜드가 지닌 철학부터 실천 의지, 이국적인 결과물까지 모든 요소들이 마음에 들어 국내에 있을 때부터 문을 두드렸다. 그런데 오션솔은 이미 전 세계에 제법 잘 알려진 브랜드로 계약을 맺기 쉽지 않았다. 직접 케냐에 위치한 본사를 찾아가 설득한 끝에 독점 계약에 성공하여 현지에서 크라우드펀딩을 열 수 있었다.

우간다 마케레레 현대미술총동문회 방문

두 번째 크라우드펀딩을 위해 우간다를 향했다. 유명한 스트리트 아티스트 ‘디스트리트(Destreet)’는 처음 출장 갔을 때부터 만나고 싶은 작가였다. 하지만 일정이 어긋나 스튜디오에서 동생을 대신 만났는데, 당시 그가 쓰고 있던 모자가 흥미로워 물으니 형제가 수작업으로 채색했다고 했다. 즉석에서 내가 쓰고 있던 모자의 채색을 부탁했고, 이를 국내에서 쓰고 다니자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다.

국내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겠다고 판단하여 현지에서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할 요량으로 서울에서 단색 모자 200개를 구매해 갔다. 디스트리트가 맞춤 제작한 아트캡의 펀딩을 열고 동시에 키텡게를 활용한 패션 제품도 개발하여 추가 펀딩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결과물이 생각만큼 나오지 않아 포기했다. 펀딩을 준비하여 개시하고 관리하는 짬짬이 갤러리를 다니며 작가와 관계자를 만났다. 빡빡한 일정에 지쳐 세 번째 펀딩을 포기할까 생각했지만, 못내 아쉬웠다. 결국 홀로 탄자니아로 넘어가 팅가팅가(Tinga Tinga) 협회와 협업하여 탄자니아 작가의 원화를 크라우드펀딩으로 판매하는 일에 도전했다.

사실 크라우드펀딩을 동시에 여러 개를, 그것도 현지에서 직접 진행하는 일은 이례적이었다. 원래 크라우드펀딩 사이트들은 기존의 펀딩에 해당하는 제품을 모두 배송하여 거래를 완료해야 새로운 펀딩을 진행할 수 있다. 그런데 현지에서 진행하는 특수한 상황을 사이트들이 양해해주어 특별히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 세 건 모두 목표액은 넘겼지만, 개인적으로는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모자는 패션 제품인 만큼 착장 사진이 중요한데 그 부분을 대비하지 못했고, 오션솔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부족함이 있었다고 스스로 평가한다.

한편, 원화는 기대에 미치는 결과에 도달하지 못한 이유를 선뜻 판단할 수 없었다. 어쩌면 아프리카 그림을 국내에 소개하기에 시기상조였을 수도 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출장에서 돌아오자마자 한‧아프리카재단이 주최한 아프리카주간(Africa Week) 행사에 참여하여 원화를 전시했는데, 사람들의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그제야 온라인으로 질감과 색감 등 원화만이 지닌 장점을 온전히 묘사하는 데 서툴렀다는 결론을 내렸다. 부족한 점을 정확히 진단했으니 차후에 펀딩을 개시할 때는 이 점들을 보완하여 보다 더 만족스러운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으리라고 의지를 다졌다.

우간다 무왕가 원화

그럼에도 성과는 있었다. 지난 여름 제주도에서 열린 업사이클링 행사에 초대받아 오션솔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는 아프리카에 관련되지 않은 행사에 쏘쿨아프리카가 처음으로 초대받은 사례인 만큼 그 의의가 크다. 행사를 통해 업사이클링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오션솔의 존재를 널리 알린 덕에 현재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에서 앵콜 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또 순수 예술가로서 전 세계에서 인정받은 우간다 출신의 유명 작가 젠슨(Xensen)과 삼고초려 끝에 만나 아트북 제작을 위한 저작권 계약을 맺었다. 어렵게 만남이 성사됐지만, 막상 만났을 때는 언제나처럼 동등한 입장에서 대화하고 계약을 이끌어냈는 데, 돌아와서 다시 검색해보니 그는 세계적 명성의 예술가일 뿐 아니라 굉장한 상류층의 자손이었다. 할아버지가 우간다 부통령을 역임했다고. 또 한 번 아프리카의 열린 시장 환경에 놀란 대목이었다.

콘텐츠로서의 아프리카 예술은 그 어떤 콘텐츠보다 강력하다. 아프리카대륙과 지역의 모든 예술은 아프리카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담아내고 있으며 다사다난한 역사와 정치, 사회에 대한 문제들도 포함하고 있다. 마치 예술을 통해 자신들이 누구인지를 후대에게 알리고, 세상에 이야기하는 듯하다. 끊임없는 성찰과 그로인해 생긴 철학을 바탕으로 탄생한 예술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충분한 공감을 일으킨다. 나아가, 거기서 멈추지 않고 현대미술적인 요소들이 합쳐지면서 경쟁력과 독창성 또한 꾸준히 인정받고 있다.

아프리카 예술에 관한 국내의 인지도는 아직까지 글로벌 예술 시장에 비해 많이 부족하고, 아프리카대륙은 여전히 가난, 빈곤, 전쟁 등의 이미지로 소비되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소셜미디어가 발달하고 해외여행이 일상화된 현대 사회에서 언제까지 아프리카대륙의 단면만 비출 수는 없는 노릇이다. 언젠가 아프리카를 충분히 멋있다고 여기는 의식의 흐름을 타고 아프리카 열풍이 국내에도 불리라 기대한다.

그 순간 선두에서 순풍을 받고 시원하게 나아갈 수 있도록 쏘쿨아프리카는 차근차근 초석을 다지는 중이다. 하지만 우리 같은 청년 사업가들이 언제까지 망망대해에서 홀로 바람을 기다리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한‧아프리카재단의 등장을 반기고 또 그 곁에 기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해외 다른 지역에 비해 정부의 관심과 투자가 여전히 부족해 보인다. 한‧아프리카재단이 역량을 넓힐 수 있도록 정부가 보다 더 많은 지원을 뒷받침해야 우리 같은 사업가들이 순풍을 맞고 함께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오션솔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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