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호 주청두한국총영사 “한중간 인적 이동 속히 회복돼야”
이광호 주청두한국총영사 “한중간 인적 이동 속히 회복돼야”
  • 이석호 기자
  • 승인 2021.06.03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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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코로나 관리”
“충칭시와 청두시, 외국인들에게도 백신 접종”
“많은 주재원 중국서 홀로 생활··· 기업활동에 영향 미쳐”
이광호 총영사가 지난 4월21일 쓰촨외국어대 청두캠퍼스를 방문해 한국어학과 교직원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하고, 학교운동회 개막식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이광호 총영사가 지난 4월21일 쓰촨외국어대 청두캠퍼스를 방문해 한국어학과 교직원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하고, 학교운동회 개막식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석호 기자= “경제 분야에서 한중 양국의 가장 큰 현안은 기업인 가족들의 중국 입국입니다. 기업인 가족들의 경우 중국비자 신청을 위해서 중국 정부의 초청장이 필요한데, 현재 이들에 대한 초청장 발급이 매우 까다로운 상황입니다.”

중국과 우리나라의 가장 큰 현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광호 주청두한국총영사는 “많은 주재원 가족들이 중국으로 올 수 없어 홀로 중국에서 생활하는 주재원들이 많다. 주재원들이 장기간 가족들과 떨어있게 돼 기업활동에 영향을 미치고 각종 불편과 애로사항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 주중 공관들이 중국 정부에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고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본지와의 서면인터뷰에서 “고위급 인사 상호방문부터 문화 교류, 경제 교류 등 상호 왕래가 중요한데 코로나로 인해 이동이 제한돼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언급하고, “한국과 중국 간 인적 이동이 여전히 제한돼 있어 이를 속히 회복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본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계 각국 재외공관장들과의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현지 사회의 피해 정도가 어떤지, 재외공관은 어떤 대처를 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고 있다. 이 총영사는 지난해 말 중국 쓰촨성에 있는 청두 총영사로 부임했다. 주청두한국총영사로 부임 전에는 우한 총영사관에서 부총영사로 근무했는데 2019년 12월 말 우한에서 코로나19 전염병이 발생하고 당시에 총영사가 부재한 상황이어서 공관장 대리였던 그가 전세기를 통한 교민 철수, 우한 잔류 우리 교민 보호 등을 진두지휘했다. 1995년 외교부에 입부한 이 총영사는 또한 벨기에,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미국 샌프란시스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다음은 이광호 총영사와의 일문일답.

주청두총영사관이 지난 5월18일 충칭 한국인(상)회와 공동으로 ‘2021 충칭 CSR 포럼’을 개최했다.
주청두총영사관이 지난 5월18일 충칭 한국인(상)회와 공동으로 ‘2021 충칭 CSR 포럼’을 개최했다.

- 중국은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점차 돌아가고 있다. 교민사회에서도 행사가 다시 열리고 있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코로나를 관리하는 국가 중 하나다. 일상생활 곳곳에서 다양한 문화, 체육행사가 개최되고 활발한 경제활동이 전개되는 모습을 보면 실제로 대단히 안정되어 있음을 몸소 느낀다.”

- 총영사관 관할 지역의 코로나 상황은 어떤가?

“총영사관 관할 지역은 쓰촨성, 윈난성, 귀주성, 충칭직할시 등 중국 서남부 지역이다. 최근 미얀마와 국경을 접한 윈난성 일부 지역에서 산발적인 감염 사례가 있고, 쓰촨 공항을 통한 해외유입 사례도 발견되고 있지만, 현지 당국이 그간 축적된 방역 경험을 토대로 추가확산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 백신 접종 상황은?

“중국 내에서는 중국 자체 개발 백신인 시노팜, 시노백 등이 접종되고 있으며, 서남부 지역인 윈난성에서 중국 최초 mRNA 백신도 개발 및 제조되어 임상실험 단계에 돌입해 있다. 서남부 지역에서도 백신 접종이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는데, 올 초 의료진, 항공사, 물류업 등 위험성이 높은 직종부터 접종을 시작해 현재는 18~59세 중국 국민은 누구나 접종 신청을 할 수 있다.”

지난 4월11일 충칭 임시정부청사에서 개최된 제102주년 임시정부 기념일 행사.
지난 4월11일 충칭 임시정부청사에서 개최된 제102주년 임시정부 기념일 행사.

- 서남부 교민들도 백신 접종을 하고 있는지.

“현지에 거주하는 우리 교민을 포함한 외국인에 대해서도 지역별로 서서히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6월1일 현재 외국인에 대한 백신 접종 계획을 발표한 지역은 충칭시와 쓰촨성(청두시)이며 이 지역 거주 교민들은 본인의 의사에 따라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 중국의 경제 상황은? 특히 교민사회의 경제적 피해는 없는지.

“2019년 말 코로나가 발생한 이후 중국 경제도 매우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하지만 코로나 초기 중국은 강력한 방역환경을 구축하여 전염병 상황에 대응했고 이후 수개월이 지나면서 빠르게 코로나 상황을 벗어날 수 있었다. 다행히 지금 중국은 코로나와 관련해서 비교적 안전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으며 경제 역시 안정적으로 성장 중이다. 지난해 중국 경제는 세계 주요 경제권 중에서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거뒀으며, 올해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교민사회도 지난해 코로나 상황에서 조업 중단, 통행 제한 등으로 어려운 상황을 겪었지만, 현재는 대부분 정상화되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 이뤄지는 교민들의 경제활동 상당 부분은 코로나 이전 상황으로 돌아갔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세계적으로 여전히 코로나 환경이 지속되고 있고 항공편이 부족해 한국과의 왕래가 제한돼 이에 따른 기업과 교민들의 불편과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 공관이 코로나로 인해 겪었던 어려움은 무엇인가?

“작년 초 코로나 초기에 중국 정부가 국내외 이동에 대한 제한정책을 수시로 변경해 우리 총영사관 및 교민들이 많은 혼란을 겪었다. 한국에 다녀오거나 새로 들어오시는 분들이 계속 바뀌는 사증 관련 정책을 비롯해 입국 후 격리 방식과 형태에 당혹스러워했다. 우리 총영사관은 혼란을 최소화하고자 중국 측과 수시로 소통하며 정책 사항을 파악하고 교민들에게 공지했으나, 각 성, 심지어 도시마다 다른 정책을 시행하고 그마저도 수시로 변동이 되는 바람에 어려움이 많았다. 지금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입국 및 격리 정책이 운영되고 있지만, 코로나 동향에 따라 어떻게 변경될지 모르므로 우리 총영사관에서는 긴밀하게 관련 사항을 확인하고 있다. ”

주청두총영사관과 한국무역협회 청두지부가 지난 3월 쓰촨성 진출기업인 및 교민들의 중국 경영활동 등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2021 중국 서부 경제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주청두총영사관과 한국무역협회 청두지부가 지난 3월 쓰촨성 진출기업인 및 교민들의 중국 경영활동 등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2021 중국 서부 경제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 코로나19 시대에 어떤 공공외교 활동을 하고 있는지.

“대면 행사가 어려워진 상황을 감안해 온라인으로 한국어 노래대회, 한국어 말하기 대회 등 행사를 개최했다. 코로나 감염 위험 감소 외에도, 온라인 행사를 통해 우리 총영사관에서 원거리에 거주하는 사람들도 참여할 수 있었다. 한편 올해는 현지의 코로나 상황이 호전돼 오프라인 대면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중국 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한국어과를 개설한 쓰촨외국어대 청두캠퍼스를 방문해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은 학생을 대상으로 특강을 했다. 올해 안에 총영사배 태권도대회, 총영사배 한중 친선 테니스 대회, 한식 페스티벌 등 행사를 열 계획이다.”

- 중국 중서부 지역 교민사회에 대해 설명해 달라.

“오래전부터 지역별로 각각 한인회가 구성돼 있으며 한인회를 중심으로 교민사회의 화합과 발전 그리고 소통 강화를 위한 다양한 크고 작은 행사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 공관 관할 지역인 쓰촨성, 충칭시, 윈난성, 귀주성 내 거주 교민 수는 대략 5,000여명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상당수는 청두와 충칭에 거주하고 있다.”

지난 1월 열렸던 현지 주요 언론사 기자간담회.
지난 1월 열렸던 현지 주요 언론사 기자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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