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성 항공칼럼] 알뜰하게 여행 짐 싸는 팁
[박철성 항공칼럼] 알뜰하게 여행 짐 싸는 팁
  • 박철성 항공칼럼니스트
  • 승인 2021.06.1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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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탁수하물(Hold baggage)과 기내 휴대 수하물(Cabin baggage) 구별하기

여유를 가지고 집을 나서는데도 공항으로 향하는 길은 언제나 분주하다. 전날 짐 가방에 여행 준비물을 빠짐없이 넉넉히 챙겼는지, 잠시 비워두는 회사 업무와 일상 주변과의 공백을 채우는 작업을 미리 해놨는지, 여행지에서 사용할 To Do List 목록을 챙겼는지 등 여러 생각으로 마음은 과거, 현재와 미래를 바삐 오간다.

공항에 도착하고 해야 할 가장 큰 일은 커다란 짐 가방을 빨리 처리하는 일이다. 환전도 하고 여행보험, 국제로밍과 같은 일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지만, 체크인 카운터 줄은 좀처럼 줄지 않는다. 여행객들이 항공사 카운터에 짐을 맡길 때 제일 많이 하는 고민은 어떤 것을 기내에 가지고 가야 하는지이다. 비행기 안에서 쉬는 동안 갈아입을 옷이나 읽을만한 책, 화장품, 보조 배터리 등 필요한 게 많다. 하지만 과연 공항 검색대를 무사히 통과할 수 있을지 의문이고 만일 빼앗긴다면 큰 낭패다.

국내 대형 항공사는 기내 가지고 들어갈 수 있는 수하물 기준을 무게 10kg 이하, 각 변의 최대치가 55cm, 세 변의 합이 115cm까지로 제한한다. 기내 휴대가 허용되는 물품에 대한 기준은 국토교통부 ‘항공기 내 반입 금지 물품과 액체류 기준’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 우선 액체류의 경우는 개별 물품당 100 ml 단일 포장한 상태로 총 1,000ml까지 허용된다. 그러나 뜨거운 음료, 액체류는 금지된다.

또한 기내에서 다른 사람에게 위협을 줄 수 있는 위해 도구(가위, 칼, 날카로운 송곳이나 봉투 칼, 손톱깎이 등)도 금지된다. 전자담배나 라이터는 기내 반입이 허용되지만, 나라마다 기준이 다른데 중국에서 출발할 때는 라이터가 금지되고, 태국에서는 전자담배 휴대가 불법으로 돼있다. 자세한 내용은 교통안전공단 사이트(https://www. avsec365. or. 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모처럼 가는 여행길에 면세점에 들려 이것저것 사다 보면 쇼핑백에 짐이 가득하다. 한때 중국 따이공들이 자국으로 돌아가서 판매할 물건들을 면세점에서 구매하면서 기내 반입할 수 있는 짐을 초과하여 수하물로 내리면서 항공편 지연이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예전에 싱가포르 항공 베테랑 기장에게 들은 얘기인데, 면세점에서 대형 TV 모니터를 구매한 사람이 탑승하여 기내 좌석에 앉은 채로 TV를 무릎에 올려놓고 가겠다고 객실승무원과 실랑이를 벌인 적이 있었다고 한다. 항공 안전 규정에는 가방이나 무거운 짐은 비행 이착륙 시 좌석 밑에나 선반에 짐칸에 넣도록 돼 있어서, 기내 반입하는 물품의 크기를 제한하고 있는데 커다란 대형 모니터가 있을 만한 공간은 보이지 않았다. 당시 기장이 기지를 발휘하여 이 커다란 전자제품을 손으로 들고 갈 수 있는지를 직접 보여달라고 했는데, 이 승객은 몇 분 만에 포기했다고 한다.

공항 카운터에서 짐을 부치는 경우 휴대용 배터리, 전자담배, 라이터는 허용되지 않는다. 국제선 기준 무료로 위탁 가능한 수하물은 아시아나항공 이코노미석 기준 23kg 무게로 미주노선은 2개, 미주 외 노선은 1개까지 무료로 허용된다. 캐리어의 크기는 손잡이와 바퀴 포함 세 변의 합이 158cm로 제한하고 있다. 저가항공사의 경우 수하물 비용을 항공요금과 별도로 받는 경우가 있는데, 가지고 가는 짐에 따라 왕복으로 많은 수하물 비용이 발생하니 항공사 사이트를 통해 전체적인 비용을 따져 보는 게 좋다.

공항에서 수하물로 부쳐진 짐은 카운터 옆 검색대를 통과하게 되는데 배터리는 위탁할 수 없어서 꺼내야 한다. 혹시라도 검색과정에서 위탁할 수 없는 물품이 발견되면 직접 캐리어를 오픈해야 해서 바깥에서 잠시 기다렸다가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카운터에서 바코드에 찍힌 항공편 스케줄에 따라 수하물은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한곳에 집결되고 컨테이너 차량을 통해 이동해 내가 타고 갈 항공기의 밑바닥 수하물 칸에 차곡차곡 실려지고 함께 머나먼 여행을 시작한다. 중간에 비행기를 갈아타게 되면 짐을 찾아서 다시 부치거나 중간기착지 공항에서 알아서 다음 항공편으로 이동시켜 주는데, 이 과정에서 분실되거나 가방이 허술한 경우에는 도난사고, 또는 내리고 싣는 작업 중에 가방에 상처가 나는 경우도 있다.

재미있는 일은 중간기착지에서 짐 가방을 찾았을 때 한쪽 귀퉁이가 찌그러져 있었는데 최종 도착지에서 찾고 보니 구석에 움푹 팬 곳이 감쪽같이 원래대로 펴진 경우도 있다고 한다. 아마도 공항에서 일하는 작업자가 본인 실수인 줄 알고 나중에 Claim 생기는 것을 방지하려고 힘들게 고쳐놓은 것이다.

코로나 백신 맞은 인원이 1,000만명을 넘어서고, 트레블 버블(Travel Bubble: 여행 안전권역 제도)를 통해 빠르면 다음 달부터 격리 없이 해외여행을 갈 수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여행 가기 전날 가방을 펼쳐 놓고 여러 가지 옷가지와 먹을 것 준비물들을 잔뜩 침대에 펼쳐 놓고 마음은 벌써 여행지의 이곳저곳을 더듬고 있다. 하지만 여행목록에 적혀진 물품들에 비해 짐가방은 작아 보인다. 여기 skyscanner.net 사이트에 나와 있는 여행 짐 싸는 베스트 팁을 소개한다.

1. 국가마다 요구하는 검역서류(코로나 검사증, 백신 접종확인서 등)와 여권, 비자를 확인하고 필요로 하는 안전한 여행을 위해 만일의 경우를 대비한 항공사의 대체 항공편 여력이나 호텔 청결 상태를 확인하다.
2. 캐리어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있도록 알기 쉽고 필요한 물건(마스크나 휴대용 위생소독제 포함)을 빠뜨리지 않도록 Packing list를 만든다.
3. 옷은 둘둘 말아서 진공 팩 속에 넣고, 신발은 일회용 목욕 캡으로 감싸서 다른 물건에 묻지 않도록 한다.
4. 정리된 공간과 빨리 찾을 수 있는 분리된 작은 짐가방 형태의 패킹 큐브(Packing Cube)를 활용한다.
5. 캐리어 내부에 포푸리 향이나 섬유 유연제 시트 등으로 신선한 냄새를 유지한다.
6. 가방에 큰 부피를 차지하는 옷은 공항이나 기내에서 갈아입으면 가방 부피를 줄이고 비행기 내부에서 추위를 느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 밖에도 충전기 긴 줄 코드는 밖으로 나오지 않도록 화장지 심을, 화장품이나 선크림과 같은 액체류는 일회용이나 공병을 활용하면 좋다. 여행용 가방을 세웠을 때 밑쪽에 신발이나 무거운 것이 위치하고 여행 계획에 따라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배치한다면 가방이 한쪽으로 쏠려서 넘어지거나 여행지에서 물건 찾는데 불필요한 시간을 줄일 수 있다.

필자소개
항공칼럼니스트, 현재 아시아나항공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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