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영 뉴저지경제인협회 수석부회장 “재외국민은 언론중재위나 국민권익위에 구제요청 못해요”
한대영 뉴저지경제인협회 수석부회장 “재외국민은 언론중재위나 국민권익위에 구제요청 못해요”
  • 뉴저지 리치필드=이종환 기자
  • 승인 2021.06.26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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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휴대폰 없으면 본인인증 안돼··· 총영사관에 호소했으나 회신없어
한대영 뉴저지경제인협회 수석부회장

(뉴저지 리치필드=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하용화 회장 물러나라고 뉴욕총영사관 앞에서 피켓시위를 하던 날 총영사님을 만났습니다. 월드옥타 뉴저지지회가 당한 억울함을 호소하려고 국민권익위원회 등을 두드렸으나 해외에서는 방법이 없더라고 말하고, 개선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뉴저지경제인협회 한대영 수석부회장이 지난해 뉴욕총영사관을 찾았을 때의 상황을 소개했다. 뉴저지경제인협회(회장 홍진선)가 지난해 11월27일 뉴욕총영사관(총영사 장원삼)에서 ‘하용화 회장 즉각 사퇴’ 등의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했다. 하용화 회장은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회장으로 뉴욕에 거주하고 있다.

뉴저지경제인협회는 이날 뉴저지경제인협회 회원들이 뉴욕총영사관 앞에서 최근 세계한인무역협회(회장 하용화) 본부가 월드옥타 뉴저지지회를 폐쇄한 데 대한 항의 집회를 열었다.

이날 피켓시위 참가자들은 ‘하용하 회장 즉각 사퇴’ ‘대한민국 국가예산 유용하는 하용화 회장 수사하라’ ‘정부는 월드옥타 회계감사 하라’ ‘옥타 뉴저지 분열행위 중단’ 등의 플래카드를 펼치고 시위했다.

시위 후 홍진선 회장과 한대영 수석부회장 등은 장원삼 총영사와 면담을 갖고, “현재 하용화 회장의 월권적 뉴저지 지회 폐쇄에 대한 진상조사” 및 “월드옥타가 국가 예산을 사용하는 만큼 주무 기관인 산자부에게 세계한인무역협회에 대한 회계 및 운영에 관한 실태 감사 촉구” 내용을 담은 서한을 전달했다.

한대영 수석부회장는 이날 해외에서는 산업자원통상부 등 정부부처나 기관에 호소하려고 해도 실명 인증에 막혀 접근할 수가 없다는 점을 얘기하면서 개선책을 요청했다고 한다.

“총영사님은 당시 제 말을 듣고 ‘말이 안된다’고 말했어요. 그리고는 자리를 함께 한 상무관한테 ‘그게 사실이냐’고 물었습니다. 상무관님도 ‘모르겠다’고 하니까, ‘알아보라’고 지시하시더군요. 그리고는 정부에 건의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고 연락해주겠다고 했어요.”

그리고 6개월이 흐른 지금까지 총영사관으로부터 아직 회신도 받지 못했다고 한수석부회장은 털어놓았다. 한대영 수석부회장을 만난 것은 지난 6월16일 뉴저지의 한 패스트푸드점에서였다.

그는 “결국 한국에 계신 아버지의 전화 본인 인증으로 국민신문고에는 건의문을 넣었습니다. 국민신문고 홈페이지에 의견을 올리려면, 본인인증을 받아야 합니다. 한국에 계신 아버지 전화번호를 넣으면 인증 번호 메시지가 아버지 전화로 들어옵니다. 그러면 이 번호를 다시 전달받아 인증한 후 다음 단계로 들어가서 의견을 올립니다. 신문고에는 이렇게 해서 의견을 보냈어요.”

그는 하지만 언론중재위원회나 국민권익위원회에는 아버지 전화로는 진행이 안되더라고 털어놓았다. 말그대로 본인이라야 전화인증을 받고 언론중재요청이나 의견을 올릴 수 있도록 해놓았다는 것이다.

그는 주변의 지인 사무실을 찾아 실제 과정을 시연해보기도 했다. 언론중재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언론구제 전자신청으로 들어가면 본인인증을 하라고 나온다. 한국 휴대폰 전화번호로만 본인인증이 되도록 돼 있다. 한국 휴대폰이 없은 한대영 수석부회장으로서는 속수무책, 더 이상 진행할 수가 없었다. 휴대폰 이외에도 간편인증 로그인, 아이핀, 금융인증서, 공동인증서(구공인인증서), 외국인등록번호 등의 인증방식이 있지만, 재외국민인 한대영 수석부회장이 시도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기자가 로밍해온 한국폰으로 시도하자, 본인인증이 되면서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었다. 국민권익위원회 홈페이지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재외국민들은 한국휴대폰을 갖고 있지 않아 본인인증의 문턱을 넘을 수 없는 것이었다.

“언론중재위원회은 물론이고 국민권익위원회도 재외국민들이 의견을 올리기가 어렵도록 돼 있습니다. 한국 휴대폰으로 본인인증을 해서 들어가도록 하는 방식만 허용하다보니 해외에 있는 재외국민들은 신청이 어렵게 돼 있어요. 저는 한국에서 군대까지 다 마쳤고, 여전히 한국여권을 갖고 있는데 이런 경우를 당하니 어처구니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수석부회장은 지난해 11월 장원삼 뉴욕총영사를 만났을 때 이 같은 어려움을 소개하고, 정부에서 개선책을 마련해주기를 호소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도 이 문제는 풀리지 않고 있고, 총영사관으로부터 아무런 회신도 못받았다는 것이다.

한수석부회장이 언론중재위원회의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의견을 올리려고 하는 것은 언론피해에 대해 호소하고 구제를 받기 위해서다.

“올해 초 하용화 월드옥타 회장의 인터뷰를 중도일보 등 몇 언론사에서 실었습니다. 한자리에서 묻고 답한 것도 아닌데 인터뷰마다 질문과 답이 똑같았습니다. 어떻게 이처럼 순서도 똑같은 문답을 할 수 있을까 의아했습니다. 문제는 하용화 회장이 인터뷰에서 ‘뉴저지지회가 글로벌마케터 선정을 불공정하게 해서 지회 폐쇄를 했다’고 말한 내용입니다. 우리는 정말 공정하게 선발했거든요. 하지만 언론사들이 이 내용을 아무런 확인없이 내보내 뉴저지지회의 명예를 크게 실추시켰습니다. 언론중재위원회에 이런 내용을 알려 언론피해구제신청을 하려는 것입니다.”

한대영 수석부회장은 그간의 일을 이렇게 소개하면서, “언론중재위원회나 국민권익위원회 같은 우리 정부 기관들이 해외에 있는 재외국민들의 고충도 헤아려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구제 신청을 위해 의견을 올릴 때 한국휴대폰으로 본인인증해야만 하는 그런 제도를 고쳐달라고 호소한 것이다.

참고로 뉴저지한인경제인협회 홍진선 회장은 “국민신문고, 국민권익위, 언론중재위원회가 모두 본인인증을 필요로 해서 해외에서는 접근하기 어렵다”면서 “재외국민이 본인인증 없이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국민청원뿐이며, 그것도 페이스북을 통해서만 가능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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