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환 전 미동남부연합회장 “찰스턴에 대형 린넨공장 오픈했어요”
손환 전 미동남부연합회장 “찰스턴에 대형 린넨공장 오픈했어요”
  •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이종환 기자
  • 승인 2021.06.26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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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지역에선 최대규모··· 제2, 제3 공장 오픈도 구상중
손환 전 동남부한인회연합회장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항공모함을 타보는 것은 처음입니다.” “저도 마찬가지예요.”

찰스턴의 요크타운호에 오른 손환 전 동남부한인회연합회장과 최현경 전 메이컨한인회장이 서로 맞장구쳤다. 요크타운호는 태평양전쟁에 투입되고, 6.25 한국전쟁과 심지어 베트남전쟁에도 배치됐던 항공모함이다. 찰스턴을 방문해 손환 회장의 안내로 요크타운호를 찾았을 때는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

요크타운호 위에는 2차대전 당시에 항공모함에서 발착륙하던 전투기와 헬리콥터 등이 전시돼 있었다. 선내도 개방돼 2차대전 당시 요크타운호의 활약을 박물관처럼 전시하고 있었다. 찰스턴은 개척기에는 미국에서 5번째 안에 손꼽히는 큰 도시였다. 해외를 연결하는 미국 동남부의 대표적인 무역항으로 미대륙에서 맨 처음 노예시장이 열린 곳도 찰스턴이었다.

하지만 찰스턴의 한인인구는 불과 300~400명. 손환 전 동남부연합회장은 찰스턴에서 대형세탁공장을 운영하는 현지의 대표적인 한인 기업인이다.

손환 전 동남부한인회연합회장(오른쪽)과 최현경 전 메이컨한인회장
손환 전 동남부한인회연합회장(오른쪽)과 최현경 전 메이컨한인회장

지금은 애틀랜타에 거주하는 최현경 전 매이컨한인회장과 함께 손환 회장의 작업현장을 찾은 것은 6월9일이었다. 찰스턴은 애틀랜타에서 차로 5시간이나 걸리는 거리였다.

“세탁공장을 재작년인 2019년 착공해 공사하던 중에 코로나 펜데믹을 맞았습니다. 공사비를 준비해놓고 있어서 그나마 피해가 적은 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손환 회장이 공장 내부를 안내하며 소개를 했다. 공장 건물 면적이 총 3만5천 스퀘어피트에 이르는 대형 세탁공장이었다. 그중 1층이 2만8천 스퀘어피트로 컨베이어 벨트가 설치돼 세탁물 투입부터 세탁, 건조에서 자동으로 접는 기계 공정까지 갖춰져 있었다.

“인근 마운트 플레센트에 드라이클리닝공장과 린넨공장을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이 공장을 오픈하면서 그곳은 드라이클리닝공장만 돌리고 있어요. 린넨공장 오더를 이 공장으로 가져온 것입니다.”

마운트 플레센트에서 운영한 드라이클리닝공장과 린넨공장은 각기 4천 스퀘어피트와 3천5백스퀘어피트라고 한다. 이에 비교하면 찰스턴에 이 린넨 공장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다.

공장에 들어서면 세탁물을 분리해 담는 거대한 주머니들이 천장에 매달려 있다. 천정이 아니라 천정에 달린 컨베이어 벨트다. 이 주머니에 담긴 세탁물들이 초대형 세탁기 속으로 들어가서 세탁을 한 후 건조공정으로 들어간다. 건조공정은 시간이 걸려 거대한 성냥갑 같은 건조기가 각기 구획돼 있어서 분리된 형태로 건조를 한다.

“하이야트 등 대형 호텔에서 나오는 세탁물들을 주문받아서 처리합니다. 사전에 계약하는 형태로 이뤄지기 때문에 1년전에 이미 주문이 끝납니다. 호텔에서 나오는 세탁물들을 린넨이라고 합니다.” 호텔에서는 타월, 시트, 옷, 베게시트 등 다양한 세탁물들이 나온다. 이 세탁물들은 옷가지와는 달라 린넨공장에서 세탁을 한다.

“시정부가 공장을 짓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고용을 할 수 있게 되니까 지원을 합니다. 그동안 40% 정도 공장을 가동하다가 최근 가동률이 60% 정도로 올랐습니다. 그만큼 펜데믹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는 것이지요.” 손 회장은 호텔로부터 세탁 주문이 많아 곧 2공장과 3공장을 세울 구상을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1공장과 2공장의 수익 상황을 안정시킨 후 제3공장부터는 해외로부터 관심 있는 분들의 투자도 받으려고 합니다. 한국에서도 투자하실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세탁업은 미주지역 한국인들이 강점을 갖는 분야다. 지금은 타민족 그룹이 이 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지만 한때는 한국인이 미국 전역을 석권하다시피 한 분야다. 지금도 지역에 따라서는 한국인들이 지배적인 역할을 하는 곳도 많다.

“큰 투자가 필요한 대형공장들이 들어서면서, 작은 세탁업체들이 경쟁력을 잃고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우리가 힘을 모아서 대형 공장들을 만들고 경영하게 되면 세탁업 분야에서 여전히 강세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분야가 아니라 기존의 분야를 지키는 거지요.”

그는 이러한 철학 아래 한국 자본들이 세탁공장 운영에 투입되기를 바라고 있다. 또 건실하게 수익을 내는 세탁공장들의 지분을 할애해 새 투자자들의 리스크를 경감시키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 미국에서 정한 규모의 액수를 한국에서 투자할 경우 영주권도 얻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의 경우에는 90만불 투자면 이것이 가능하다.

손 회장은 1970년 영국으로 갔다가 1년 반 만에 뉴욕으로 들어왔다. 이게 그의 50년 미국 생활의 시작이었다. 그는 워싱턴DC에서 식당도 하는 등 여러 지역을 돌며 다양한 사업을 시도했다. 그러다가 1982년 노스캐롤라이나 샬롯에서 세탁업을 시작하면서 세를 크게 확장했다. 많을 때는 60개 세탁소의 물건을 픽업했다고 한다. 그는 샬롯 한인회장을 지냈으며, 2017년부터 2019년까지 2년간 동남부연합회장으로도 봉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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