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 박찬호와 클리블랜드 추신수가 30일(이하 한국시각)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쳤다. 무려 3년10개월만에 보는 한국인 메이저리거 투-타 맞대결이었다.
박찬호를 필두로 김병현 서재응 김선우 등 많은 투수들이 빅리그에서 활약을 펼쳤기에 한국인 투수끼리의 맞대결은 예전에 가끔씩 볼 수 있었던 재미난 볼거리였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 오른 타자는 최희섭(현 KIA)과 추신수 뿐이어서 투-타 맞대결은 쉽게 볼 수 있는 장면은 아니었다.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첫 투-타 맞대결이 이뤄진 것은 지난 2004년 4월 14일이었다. 장소는 푸에르토리코의 산후안 이람비손 스타디움. 몬트리올과 플로리다의 경기서 몬트리올의 김선우와 플로리다 최희섭이 마운드와 타석에 서서 대결을 펼쳤다. 8회 2사 1,2루서 만난 둘의 역사적인 대결은 우익수 플라이로 김선우의 승리.
이후 최희섭은 김선우와 2경기서 더 만났고, 서재응과는 5경기, 김병현과는 2경기서 대결을 했다. 최희섭은 현재 팀동료인 서재응에게 홈런을 치는 등 12타수 4안타로 강했다. 김선우와는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김병현과는 6번 대결, 4타수 무안타에 볼넷만 2개 얻었고 박찬호와는 2번 붙어서 1타수 무안타에 몸에 맞는 볼 1개를 기록했다.
추신수가 메이저리그에 올랐을 때는 한국인 투수들이 부진했을 때였다. 그래서 30일 박찬호와 만나기 전까지 맞붙은 한국인은 서재응뿐이었다. 지난 2006년 8월 21일 서재응(당시 탬파베이)을 처음 만났을 때 안타와 삼진을 각각 기록했고, 두번째 10월 1일엔 추신수가 솔로포를 치기도 했다. 4타수 2안타가 추신수가 서재응과 붙은 성적표다.
박찬호와 추신수는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유일하게 활약하고 있는 한국인 투수와 타자다. 그래서 둘의 맞대결을 더 보고 싶지만 올해는 불가능할 듯. 더이상 정규시즌에서 맞대결은 없는데다 클리블랜드의 성적이 나빠 포스트시즌에 나갈 확률도 낮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