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히로시마 평화공원에서 ‘한국인 원폭희생자 위령제’ 열려
日 히로시마 평화공원에서 ‘한국인 원폭희생자 위령제’ 열려
  • 이석호 기자
  • 승인 2021.08.05 18: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석호 기자= 76년 전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에 희생된 한국인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8월5일 오전 히로시마 평화공원 내에 있는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앞에서 열렸다.

한국인 히로시마 원폭 희생자 위령제는 1970년부터 올해로 52회째다. 이날 위령제엔 주최 측인 재일민단 히로시마본부 이영준 단장, 재일민단 여건이 단장·오영의 부단장, 임시홍 주히로시마한국총영사, 일본 국회의원, 히로시마현 시의회 의원, 피폭자단체 관계자 등 130여명이 참석했다고 이 행사에 참석한 재일민단 중앙본부 관계자는 전했다. 주최 측은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예년보다 규모를 줄여 52번째 위령제를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 다음 날인 8월6일은 미국이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떨어뜨린 지 75년이 되는 날이다. 미국은 75년 전 이날 히로시마에 그리고 사흘 뒤인 9일 나가사키에 각각 원자폭탄을 터뜨렸고 이로 인해 최대 22만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된다. 정확한 집계는 어렵지만, 당시 두 원폭으로 재일조선인 약 4만명(히로시마 3만명, 나가사키 1만명)이 숨졌으며 피폭 피해를 입은 재일조선인 수는 히로시마만 최소 5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년간 사망한 피폭자 13명을 포함해 한국인 사망자 2,786명의 명부가 이날 위령비 석실에 봉납됐다.

이날 행사에서 이영준 재일민단 히로시마본부 단장은 “히로시마지역의 안전과 세계평화, 핵이 없는 세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희생된 영혼이 헛되지 않게 세계 평화가 유지될 수 있도록 약속한다”고 다짐했다. 6월 부임한 임시흥 총영사는 추도사를 통해 “수십만의 생명을 일순에 앗아가고 수백만의 생명을 괴롭힌 핵무기의 위협에 맞서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이루기 위해 우리 모두 각오를 새로이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재일민단 중앙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30분 경에는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츠오 대표 등 당 소속 국회, 현, 시의회의원들이 한국인 원폭희생자 위령비를 찾아 여건이 중앙단장과 히로시마 민단 관계자들과 함께 헌화했다.

제52회 ‘한국인 원폭희생자 위령제’가 8월5일 오전 일본 히로시마 평화공원에서 열렸다.[사진제공=재일민단 중앙본부]
제52회 ‘한국인 원폭희생자 위령제’가 8월5일 오전 일본 히로시마 평화공원에서 열렸다.[사진제공=재일민단 중앙본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 11(한신잠실코아오피스텔) 1214호
  • 대표전화 : 070-7803-5353 / 02-6160-5353
  • 팩스 : 070-4009-2903
  • 명칭 : 월드코리안신문(주)
  • 제호 : 월드코리안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다 10036
  • 등록일 : 2010-06-30
  • 발행일 : 2010-06-30
  • 발행·편집인 : 이종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호
  • 파인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월드코리안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k@worldkorean.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