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열時論] 페미니즘이 논쟁거리가 되나?
[전대열時論] 페미니즘이 논쟁거리가 되나?
  • 전대열(대기자, 전북대 초빙교수)
  • 승인 2021.08.16 07:57
  • 댓글 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대열(대기자, 전북대 초빙교수)
전대열(대기자, 전북대 초빙교수)

도쿄올림픽이 싱겁게 끝났다. 코로나19로 1년이나 늦게 열린 올림픽은 95%의 경기를 관중 없이 치러야 했다. 올림픽 경기는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막대한 투자를 통해 전 세계의 관중을 끌어 모아 치르게 되는데 대부분 투자대비 수익성이 높다.

‘88년에 치렀던 서울올림픽은 대박을 내서 남은 돈을 서울평화상 창설에 기여했으며 2년마다 한 차례씩 세계평화에 기여한 인물에게 시상하고 있다. 두 번째 올림픽을 치른 일본 역시 모든 준비를 완료하고 부푼 기대감에 차있었으나 불행히도 코로나 때문에 망쳤다.

투자금을 회수하기는커녕 막대한 적자를 낸 올림픽이 되었다. 그나마 금메달을 많이 딴 것으로 위안을 삼고 있겠지만 스가정권은 정치적으로 옹색해졌다. 올 가을에 국회를 해산하고 국민의 신임을 묻는다는 말이 퍽 유력하다.

우리나라는 기대했던 종목에서는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수영과 육상 등에서 가능성을 크게 보여준 선수들이 나오고 여자배구 팀의 투지에 찬 선전이 돋보여 지고도 이긴 듯 평년작을 넘겼다. 그런데 느닷없이 금메달 삼관왕에 빛나는 여자양궁 선수 안산에 대한 페미 논쟁이 잠시나마 국민의 마음을 우울하게 만들었다.

스무 살밖에 안 된 여대생이 한국 스포츠사상 처음으로 삼관왕에 올랐다면 전 국민이 일어나 박수갈채를 보내야 하는데 어째서 시끄러워졌을까. 아마도 시상식에 오른 안산의 옷깃에 세월호를 추모하는 기장이 보였기 때문이었다는 말이 있다. 게다가 그의 머리 스타일이 숏컷이어서 이른바 페미니스트의 전형처럼 보인 것이라고도 한다.

여기서 우리는 크게 시비를 가릴 필요는 없지만 세월호 기장은 수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달고 다니는 것으로 문제 삼을 가치가 없다. 숏컷 머리는 많은 운동선수들이 즐겨하는 스타일이다. 안산이 페미냐 아니냐 하는 것은 따질 필요도 없고 문제가 되지도 않는다. 이 소동을 보면서 페미는 나쁜 것인가 하는 생각을 잠시 하게 된다.

페미니즘은 원래 남성과 여성에게 동등한 권리와 기회를 줘야 한다는 생각일 뿐 전혀 나쁜 의미로 오해 살 이유가 없다. 아직도 남성우위의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그는 정신병자로 취급될 가능성이 많다. 한국의 여권신장은 눈부시다. 우리 주위에 있는 많은 사람들은 가정 경제권이 모두 주부에게 있다는 사실을 숨기려 하지 않는다.

가정의 경제권을 여성이 쥐고 있다는 것은 이 사회를 움직이는 가장 큰 힘의 원천이 여성으로 넘어갔음을 의미한다. 주부 경제권한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보기 힘든 한국의 특성이다. 이런 나라에서 안산을 페미라고 공격하는 사람이 있고 외국신문에서는 이를 온라인공격이라는 말로 멸시한다.

페미니즘에 대해서 야권대선의 제일주자로 알려진 윤석열이 국민의힘 초선공부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 초청강연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다가 구설에 올랐다. 그의 발언은 전체적인 맥락으로 볼 때 문제 삼을 만한 것은 없어 보인다. 다만 정치신인인 그가 언어도사들만 모이는 정치판에서 자칫 트집 잡힐 수도 있음을 예견하고 용어 하나라도 신중하게 사용해야 함을 한시도 잊지 말라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우게 만든 일이다.

윤석열은 건강한 페미니즘을 얘기했다가 건강하지 않은 페미니즘과 구별되느냐 하는 질문을 받아야 했다. 또 저출산 문제를 애기하면서 “사회적으로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는데 출산장려금을 준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정부가 시험관 아기비용, 출산장려금 같은 대응방식으로 엄청난 세금을 쓰는데 이것은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옳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서 기자들은 페미니즘과 저출산 문제를 연결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자 그런 주장을 하는 분들도 있다고 슬쩍 발뺌을 하고 있다. 페미니즘이 좋은 뜻으로만 쓰이면 문제될 것이 없는데 정치인들의 입에서 정치적 이해관계로 쓰이면 여성의 권리신장보다 갈등을 유발하기 쉬어짐을 경계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한다.

윤석열의 페미니즘에 대한 견해는 아직 제대로 익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구태여 세대간 젠더간 갈등을 조장할 가능성이 큰 문제를 주제로 삼았는지 얼른 이해가 안 되지만 대권후보로 가는 길이 얼마나 험한 노정인지 짐작했을 것이다. 아무튼 지금 한국사회는 조그마한 문제가 나오거나 사건이 터지더라도 뻥튀기처럼 부풀어 오르는 특성이 잠재한다.

누구를 막론하고 이 그물에 걸리면 쉽게 빠져나오기 힘들다. 안산과 윤석열은 뜻하지 않게 페미니즘이 주제가 된 문제점에서 국민들의 마음을 깨우쳐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는 남성들이 줄지어 나오는 풍토가 형성될 가능성이 많다. 이것이 자칫 동성애 찬성론자로 오해받는 일만 없다면 건전한 토론과 실행으로 이어질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6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마녀 2021-08-18 18:47:17
한남들아 계산기 똑바로 두들겨라! 가정경제권? 쑈하네. 둘중 하나 포기시킬 것 이라면 나머지 하나가 둘 벌던금액 그대로 벌어와서 월급주라고!

마녀 2021-08-18 18:34:27
한남노인들은 이제 헛소리로 권리우기지 말고 조용히 입닫고 남은여생 살아라! 은퇴 할 나이도 넘었겠고만. 딱 봐도 80세는 되 보이는데. 한남이 원하는여성상은 여성입장에서 여성동성애다! 한남들도 조신하게 입닫고 살아라!

마녀 2021-08-18 18:25:17
욕 나오게 하는 늙은 한남의 헛소리다! 남성차별은 늙은 당신세대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것이다! 여성역활이 가정주부냐? 남성역차별은 한남들이 만든 것이다!

마녀 2021-08-18 18:22:21
여성을 가정주부로만 보는 남성바퀴벌래들의 개 헛소리다! 그런 남성들애 낳아줄 여성들은 한국에도 전 세계에도 없다! 남성들에게 공짜노동 해 주는 여성들 없으니 남성애미년들에게나 계속 시켜라! 가정경제권이 여성에게로 넘어와? 집집마다 다르거든? 늙고 구시대적인 남성아! 그리고 집 소유권은? 욕나오게 하는 남성들.

마녀 2021-08-18 18:16:26
개한남들이 하는 헛소리다! 한남들은 이제 에성들에게 공짜노동 바라지 마라! 한남바퀴벌래애미애비년들에게나 앞으로 계속 공짜노동 시키고 남의집 귀한 딸들은 건드라지 마라! 뭐? 가정경제권이 여성에게 있어? 어느 노인세대 헛소리. 그리고 집 소유권은? 여성을 주부로만 보는 한남들은 개 헛소리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 11(한신잠실코아오피스텔) 1214호
  • 대표전화 : 070-7803-5353 / 02-6160-5353
  • 팩스 : 070-4009-2903
  • 명칭 : 월드코리안신문(주)
  • 제호 : 월드코리안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다 10036
  • 등록일 : 2010-06-30
  • 발행일 : 2010-06-30
  • 발행·편집인 : 이종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호
  • 파인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월드코리안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k@worldkorean.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