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몬트레이한인회관 정부지원금 환수는 누가 책임을 질까? 몬트레이한인회(회장 이문)가 한인회관을 매각 1년 3개월이 지났는데도, 구입 당시의 정부지원금 17만불을 돌려주지 않고 있어, 환수 책임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몬트레이한인회관 매각에 동의하고, 또 정부지원금 환수를 한인회에 재촉해온 샌프란시스코총영사관은 말로만 돌려달라고 할 뿐 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영사관의 주요 관계자는 월드코리안신문사의 질의에 “정부지원금 환수 건은 아직 상황이 바뀐 것은 없다”면서, “재외동포재단의 환수요청 입장을 한인회에 전달했고, 한인회 측의 조치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몬트레이한인회가 현지 교민사회에서 강하게 제기된 매각 반대 주장을 무릅쓰고 한인회관 매각을 강행한 것은 지난해 5월21일이다. 매매 계약을 체결한 것은 그보다 3개월 전인 2020년 2월 중순이다.
2015년 이응찬 한인회장 시절 정부지원금 17만불을 포함해 모두 65만불을 들여 구입한 몬트레이한인회관은 매입한 지 불과 5년 만에 이응찬 후임회장인 이문 회장에 의해 81만불에 매각됐다.
당시 한인회관을 129만불에 내놓았는데 왜 81만불에 매각을 하느냐는 반대의 목소리도 높았지만, 이문 회장은 매각을 강행했고, 관할 공관인 샌프란시스코총영사관도 매각에 동의했다. 물론 정부지원금 17만불을 환수받는 조건이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매각 후 정부지원금 환수는 차일피일 미뤄졌다. 심지어 매각 당시 동의서에 도장을 찍었던 샌프란시스코총영사관 박준용 총영사는 지난해 11월 이임을 하면서도 여전히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고 한인사회에 밝히기도 했다. 박준용 총영사는 지금 주사우디아라비아대사로 부임해 일하고 있다.
그는 당시 몬트레이 한인사회 관계자에 보낸 이임메시지에서 “제가 임기를 마치고 11월 중순이면 귀국한다”면서, “한인회관 건은 저도 안타깝게 생각했지만 저희가 법적인 권한을 가진 범위 내에서 일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한인회관 매각 동의는 “서울에 의견을 문의하여 그 지침에 따라 행동한 것이었다”면서, “이해해주시기 바란다. 지금 저희는 정식으로 한인회 측에 기여금의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총영사관에서 정부지원금을 돌려받는데 말로 반환요청을 하는 것 이외에는 법적인 한계가 있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이런 한계 때문인지 그가 샌프란시스코총영사관을 이임하고 10개월이 된 지금까지도 여전히 샌프란시스코총영사관은 정부지원금 반환해달라는 말만 하고 있고, 이에 이문 몬트레이한인회장은 ‘배째라’로 대응하는 형국이다.
몬트레이한인회가 정부지원금을 돌려주지 못하면, 과연 환수할 방법이 없는 것일까? 왜 몬트레이한인회는 한인회관 매각 1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17만불의 정부지원금을 돌려주지 않은 채 버티고 있을까? 환수 최종 책임을 지고 있는 재외동포재단의 해명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