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 이민휘 조정위원장, 미주총연 박살낼 생각인가?
[수첩] 이민휘 조정위원장, 미주총연 박살낼 생각인가?
  •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대표
  • 승인 2021.09.0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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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균희 회장, “미한협과의 통합, 조정위원장이 이뤄낼 것”
조정위원장은 엉뚱하게 단독 선거공고, 정회원 회비도 받아
이민휘 미주총연 조정위원장(왼쪽)과 박균희 미주총연 회장
이민휘 미주총연 조정위원장(왼쪽)과 박균희 미주총연 회장

(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전현직 미주총연(미주한인회총연합회) 소속 한인회장들이 참여한 SNS방이 최근 두 가지 일로 후끈 달아올랐다. 하나는 미한협(미주한인회장협회)과의 설전. ‘테네시 홍수 수재민돕기 모금운동’을 테네시 지역의 한 인사가 SNS방에 올린 게 싸움의 발단이었다.

이 인사가 미한협에서 시작한 수재민 모금행사를 올리면서 ‘미한협이 미주 전역을 아우르는 큰 집답다’고 자화자찬하자, 반대쪽 인사가 “미한협은 무슨 단체냐, 미주총연 유사단체냐”라고 반문하면서 상대편의 부아를 긁었다.

이 설전은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미주총연과 미한협 양 진영의 감정을 서로 긁을 대로 긁으며 증폭하다가 갑자기 중단됐다. 워낙 휘발성이 강한 한 장의 선거공고문이 올랐기 때문이었다.

미주총연 차기 총회장 선거공고문이었다. 이민휘 미주총연 조정위원장 명의로 나온 이 공고는 정회원 회원 등록 신청서와 함께 한장의 포스터에 담겨있었다.

이 ‘총회장 선거공고문’과 ‘정회원 등록신청서’는 SNS방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이 포스트를 찾아올린 인사는 “선거 때마다 장사해서 주머니 챙기려 하는 악덕 장사꾼… 우리는 영원히 그X들이 먹이가 되고 있음을 통탄한다”는 말도 덧붙여 올렸다.

그러자 미주총연 사무총장이 나와 “조정위 광고는 그냥 무시하면 된다”면서, “조정위 광고는 회칙에 위배되며, 조정위 권한 밖의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민휘 조정위원장이 독단적으로 한 것으로 미주총연과는 무관하다는 해명이었다. 하지만 논란은 거세져 갔다.

누군가는 “미주총연 분규의 근원인 이민휘와 미주총연을 둘로 갈라놓는데 불을 지핀 유진철… 총연을 완벽하게 갈라치기 한 박균희가 거기서 왜 나오냐”는 거센 항의 글도 올렸다. 조정위원회 명단 때문이었다. 이 인사는 “조정위원장과 조정위원 맡길 사람이 그렇게 없냐”면서, “미주총연도 이제 역사 속으로 영원히 사라질 모양”이라고 한탄했다.

선거공고문은 총회장 선거를 11월6일에 실시한다고 고지했다. 장소는 추후공지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회원은 신청서와 함께 회비 200불을 보내라고 주소까지 올렸다. 이 같은 내용이 SNS방 전현직 회장들의 비위를 긁었던 것이다.

미주총연 회장 선거에는 정회원만 투표할 수 있다. 정회원은 200불 회비를 낸 사람이다. 이 때문에 회장선거 때만 되면 회비 대납 논란이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이 때문에 미주총연은 수년 전 정관을 고쳤다. 투표 10개월 전 회비를 완납해야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그렇게 해서 이미 수년을 시행해왔다.

그런 상황인데도 이민휘 조정위원회가 이 같은 정관도 무시하고, 선거공고와 함께 정회원 등록 신청도 받는다고 하자 거센 비난이 쏟아진 것이다.

지난 6월 말로 임기 만료이지만, 미한협 소속 인사들과의 소송 등으로 임기를 올해 말까지 연장했던 박균희 미주총연 회장은 이에 앞서 본지와의 통화에서 “앞으로 모든 일은 이민휘 조정위원장한테 맡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민휘 조정위원장이 미한협과의 통합을 이룰 것”이라고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민휘 조정위원장은 통합논의는커녕 느닷없이 미주총연 차기회장 공고를 냈다. 그리고 정관도 무시한 채 200불 회비의 정회원 등록까지 받기 시작했다. 미한협과의 분열로 허약해질대로 허약해진 미주총연을 아예 박살내고 있는 듯하다.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대표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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