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재외국민선거는 국민통합의 기회
[시론] 재외국민선거는 국민통합의 기회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1.07.24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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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열면, 파리 모기도 들어오게 마련'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발행인
온 지구촌이 한국의 선거무대로 바뀌고 있다. 내년의 재외국민 선거 때문이다.

지난 12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민주당 후원단체인 민주평화통일 샌프란시스코 한인연합(회장 박병호) 창립대회가 열렸다.

민주당에서는 김진표 원내대표와 김성곤 세계한인민주회의 수석부의장이 참석했으며, 현지에서는 권욱순 샌프란시스코한인회장, 김호빈 실리콘밸리한인회장, 문순찬 몬트레이한인회장 등 40여명이 얼굴을 드러냈다.  민주당은 이날 박병호씨 등 47명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김성곤 의원은 이 자리에서 “동포여러분은 투표권을 가지셨고, 여러분의 힘을 발휘 하실 때가 된 것”이라면서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투표율을 높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의원은 지난 8일부터 18일까지 미국의 주요지역과 멕시코를 돌면서 이 단체들의 창립식을 가졌다는 게 미주언론의 보도다.

지난 17일에는 미국 달라스에서 한나라 달라스 위원회가 창립식을 가졌다. 이 행사에는 한나라당 재외국민위원장인 조진형 의원이 참석했다. 조의원은 이어 19일에는 뉴욕에서 열린 한나라 뉴욕위원회 결성에 참석했으며, 21일에는 워싱턴위원회, 23일에는 토론토위원회 결성대회에 참석했다.

한나라당은 이미 미국에 북가주, 남가주, 시카고, 애틀랜타위원회를 결성했다. 지난 6월에는 베이징위원회도 출범시켰다.

후원단체 결성은 미국에 이어 다른 나라들로도 퍼질 것이다. 올 하반기는 전 지구촌에 한나라당 민주당 후원단체가 만들어질 전망이다. 단순히 조직이 결성되는 것 뿐 아니다. 내년 총선과 대선이 다가오면서 서로 치고 박는 정치무대로 바뀔 것이다.

이를 두고 우려와 개탄의 목소리가 늘고 있다. 그렇다고 재외국민 선거를 치러보지도 않고 접을 수도 없는 실정이다.

해외에 있는 우리 동포들은 750만을 헤아린다. 이중 우리 국적을 가진 재외국민이 250만명을 헤아린다.
이들은 다양한 계기로 모국을 떠나 해외에 정착했다.

조선 말엽이나 대한제국, 일제시대 이산돼 민들레홀씨처럼 각지에 뿌리내린 디아스포라형 동포들이 있는가 하면, 해방후 미국과 중남미 등으로 떠난 자발적 이주형 이민이 있고, 나아가 모국의 경제력이 커지면서 모국의 제품과 기술을 들고 해외에 나간 비즈니스형 이민도 있다.

이들에게 참정권이 허용된 것은 역사 발전의 필연적인 측면이 있다. 모국과의 끈이 상생의 역할을 할 때가 왔다는 것이다.

한때 모국인 한국은 해외에 나간 이민자들을 지켜보고 돌봐줄 겨를이 없었다. 한국을 떠나간 이들 역시 모국은 그리움의 대상일 뿐, 도움을 청할 만한 형편 좋은 나라가  아니었다. 이민자들은 낙지생근(落地生根)하고,  나라든 개인이든 각자도생(各自圖生)할 수밖에 없었다. 원심력의 시대였다.

그런 관계에 변화가 온 것은 세계가 편평해지면서부터다. 모국인 한국은 빠르게 발전했다. 한국의 제품이 세계시장에서 주목받게 됐다. 현지 시장 개척을 위해 교민들의 도움이 필요하게 됐다. 서로 끌고 당기는 구심력의 상생관계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 같은 결과가 재외국민 선거로 결실을 맺은 게 아닌가 싶다.

재외국민 선거는 해외의 교민들이 모국을 느끼는 기회다. 또 한국으로서는 해외 교민들이 ‘우리’로 느끼도록 국민통합을 하는 중요한 계기다.

중국 개혁개방을 이끈 등소평은 "창문을 열면, 신선한 공기도 들어오지만 모기 파리도 들어온다"고 했다.  구더기 무서워 장을 아니 담글 수는 없다. 적극적으로 부딪쳐 해결하자. 이게 우리 정부와 동포 지도자들이 지금 매달려 풀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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