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 주일한국대사관의 품격...일본인들은 어떻게 볼까?
[수첩] 주일한국대사관의 품격...일본인들은 어떻게 볼까?
  • 이종환 기자
  • 승인 2022.01.3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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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와 경제통상 등 업데이트 중단돼...대통령 경력 내세운 것도 어색
주일한국대사관 홈페이지 캡쳐
주일한국대사관 홈페이지 캡쳐

홈페이지는 만들기 보다는 유지 관리가 힘들다. 끊임없이 내용을 업데이트하지 않으면 낡아 보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홈페이지가 살아 있는지조차 의심받게 된다. 주일한국대사관 홈페이지를 보면서 ‘주일대사관의 품격’을 떠올린 것은 이런 배경에서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게 ‘한일관계/주요현안’을 소개한 내용들이다. 일본어 버전으로 된 이 항목에는 ‘대한민국 지도자’와 ‘정치안보’ ‘경제통상’ ‘주요통계’ ‘한일관계 연표’가 소항목으로 들어있고, 각기 클릭하면 해당되는 내용의 소개가 나온다.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대표/기자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대표/기자

그중 ‘통계연표’로 가면 ‘한일무역과 인적교류 현황’이 다달이 소개돼 있다. ‘통계연표’에 소개된 내용은 오로지 이뿐이다. 문제는 업데이트가 ‘2021년 5월’로 중단돼 있다는 점이다. 2000년에는 1월부터 12월까지 다 올라있다. 한달에 한번씩 꼬박꼬박 올린 것이다. 하지만 2021년으로 가면 1월부터 5월까지만 올라있고, 그 다음부터는 올리지 않았다. ‘한일무역과 인적교류 현황’의 통계자료가 2021년 5월 자료를 끝으로 더 이상 업데이트 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6월부터는 한일무역과 인적교류가 중단된 것일까? 아니면 주일대사관의 담당부서가 활동을 멈춘 것일까? 그것도 아니면, 올리는 일을 담당하던 직원이 바뀌면서 인수인계가 이뤄지지 않은 것일까?

이같은 의문이 드는 것은 ‘경제통상’ 부분에서도 마찬가지다. ‘경제통상’ 내용에서는 ‘최신의 한국경제’라는 표제로 동향을 소개하는 내용이 다달이 올랐다. 하지만 이또한 지난해 7월 데이터가 오른 이후 전혀 업데이트 되지 않고 있다. 마지막으로 올라 있는 2021년 7월 ‘최신의 한국경제’라는 파일을 눌러보면 내용은 5월과 6월의 이야기로 이뤄져 있다.

“5월의 산업활동은, 광공업생산, 서비스업생산, 소매판매, 설비투자, 건설투자 등의 생산지출이 주요지표에 의해 전월에 비해 감소” “6월의 고용은, 취업자수는 증가하고, 물가는 상승폭이 축소”  비전문가임을 알 수 있게 하는 일본어 컨텐츠이지만, 그래도 반복해 읽어보면 무슨 말을 하는지는 알 수 있도록 돼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같은 내용조차도 지난해 5월과 6월의 내용을 끝으로, 더 이상 업데이트 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한국의 지도자’라는 항목의 내용도 마찬가지다. 이 항목은 ‘한일관계/주요현안’을 이루는 항목중 맨 앞에 소개돼 있다. 이 항목은 문재인 대통령의 인삿말 같은 것은 없고, 오로지 얼굴사진과 약력으로만 구성돼 있다.

학력은 ‘경희대학 법학과 졸업’이란 내용만 소개돼 있고, 경력은 1980년 제22회 사법시험 합격, 1985년 부산민주시민협의회 상임위원, 1989-2002년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 부이사장, 2003-2008년 청와대 민정수석, 시민사회수석, 민정수석, 대통령비서실장, 2010년 노무현재단 이사장, 2012년-2016년 제19대 국회의원, 2017년 제19대 대통령으로 소개돼 있다.

과연 이같은 ‘한국의 지도자’ 항목이 왜 ‘한일관계/주요현안’의 맨 앞 항목에 자리잡고 있는지 의아스럽다. 도대체 무슨 메시지를 던지려 했을까? 대통령를 그냥 치켜 세우려 한 것일까?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을까?  현지의 일본인들이 영문도 없이 대통령을 앞세운 채 업데이트에는 인색한 주일한국대사관의 홈페이지를 보면서, 과연 한국을 어떻게 평가할까 걱정스러운 정도다.

1993년 프랑크푸르트에서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고 일갈하며, 삼성을 세계 최선두기업으로 만든 삼성그룹 고 이건희 회장은 1995년 베이징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우리나라의 정치는 4류, 관료와 행정조직은 3류, 기업은 2류다”라는 어록을 남겼다.

최근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하차한 한 후보는 "경제가 일류로 올라갔더라도 정치가 삼류에 머물고 있으면 우리 수준은 삼류 국가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제는 우리 기업들의 성장에 발맞춰 우리나라 관료도 바뀌고, 정치도 바뀌어야 하는 시기가 오지 않았나 생각된다. 주일대사관 홈페이지도 이참에 뺄 것 빼고, 업데이트도 제대로 하면 좋을 것같다.

주일한국대사관 홈페이지 캡쳐
주일한국대사관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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