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미주총연 회관 ‘매각’ 논란… ‘15만불 근저당’은 누가?
워싱턴 미주총연 회관 ‘매각’ 논란… ‘15만불 근저당’은 누가?
  • 이종환 기자
  • 승인 2022.02.09 11:0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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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만5천불에 구입한 건물을 33만불에 내놓아… 당시 근저당 문서도 공개돼
버지니아 레스턴에 있는 미주총연 건물이 33만불 매물로 나왔다.

(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2003년 37만5천불로 구입한 미주한인회총연합회 건물을 33만불에 매물로 나와 있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주총연 전현직 회장들이 모인 단체SNS방에서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너무 헐값이 아니냐’는 것과 ‘누가 15만불 근저당을 설정해 놓았나’다. 또 총연회관 관리위원회가 매각 주체가 될 수 있는지, 매각대금은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하는 논란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논란이 시작된 것은 나각수 미 수도권한인연합회장이 미주총연 전현직회장 단체SNS방에 올린 내용이 계기가 됐다.

나 회장은 2월1일 미주총연 회관 건립 기금 납부자 명단이 든 문서를 공개하면서 “8년 동안 59명이 후원금을 내서 산 총연 사무실을 아무런 공론도 없이 헐값에 팔려고 한다”면서 “가만 놔두고 당해야 하나, 분통이 터질 일”이라고 덧붙였다.

문서에는 1997년부터 2005년까지 미주총연 회관 구입에 기부한 납부자 명단과 기금 37만불의 내역도 들어있다.

이에 따르면 당시 기금 납부자는 모두 58명으로 당시 최병근 미주총연 회장이 11만불, 이오영(뉴욕) 회장과 코카콜라사가 각 2만불, 이승희 1만5천불, 이민희(LA), 이도영(작고, 워싱턴), 최광수(작고, 워싱턴), 김길남(시카고), 김창범(시카고), 김영호(달라스), 김승리(시애틀), 이옥자, 이대권, 배희철(LA), 이수장, 박선근 씨가 각 1만불을 냈다. 서북미연합회도 회원 25명이 모두 1만425불을 모금해 총연회관 매입에 힘을 보탰다.

미주총연은 당시 이 모금액으로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 레스턴의 선라이즈 밸리 드라이브에 있는 1천400평방피트 2층 건물의 오피스콘도를 37만5천불에 구입했다.

이 총연회관이 매물로 나온 것은 지난해 11월의 일이다. 본지는 당시 워싱턴한인커뮤니티센터에서 최병근 회장과 김태환 회장을 만나, 미주총연회관 건물을 매물로 내놓은 사실을 보도했다.(월드코리안신문 2021년 11월26일자 김태환회장, “총연회관 수리해 복덕방에 내놨어요” 제하의 기사)

이 기사가 나간 후 3개월여 후에 워싱턴의 나각수 회장이 총연회관 기금 기부자 명단과 함께 “아무런 공론 없이 헐값에 팔려고 한다”는 글을 올리면서 매각논란이 격화된 것이다.

나 회장은 “59명이 후원금을 냈고, 1만불 이상 내신 분이 18명”이라면서 “5명이 작당해서 팔려고 하는데 시급히 조치해서 막아야 한다”고 미주총연 단체SNS방에 올리기도 했다.

단체방에는 다양한 의견이 올랐다. “2층 건물 중 1층 세금 밸류만 40만1541불”이라고 정부의 과세 평가평가액을 캡쳐해 올린 한 인사는“아래층 위층이 같은 사이즈”라면서 “남은 돈은 누가 가지고 가나요?”라고 썼다. ‘헐값매각’과 ‘매각대금 처리’에 대한 문제를 지적한 것이다.

“그토록 공들여 마련한 미주총연 회관을 이런 식으로 팔아치우는 것은 아닌듯 싶군요”라고 한 또 다른 인사는 “당시 사무총장 이모씨는 플로리다에 세운 회사를 미주총연의 소유주로 하는 문제를 팩스의결했다고 연방법원에서 헛소리하다 망신당했는데 혹시 이번에도 이사간 의결을 팩스로 했다고 하는 것은 아닐지?”라고 지적하면서 ‘총연회관 소유권이 누구에게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나타냈다.

총연회관 근저당 설정 서류
총연회관 근저당 설정 서류

이와 함께 총연회관 건물에 15만불의 근저당이 설정된 사실도 새롭게 화제가 됐다. 김유진 미주총연 사무총장은 “2003년 회관 구입 때 작성되었던 서류”라면서, 법원에 근저당을 설정 서류 사본을 단체방에 올렸다.

김 총장은 “구입 당시 15만불의 근저당이 잡혀 있다. 물론 Note는 찾을 수 없지만 아무리 계산을 해도 답이 없다”고 근저당 설정 이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아직도 15만 달러를 지불해야 하는지, 근저당 설정자가 누구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총연회관의 정확한 매입액, ▲15만불 근저당을 설정한 이유, ▲미주총연 회관 매각 결정에 동의한 이사 명단이 밝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주총연회관 매각의 실무책임을 맡고 있는 최광희 전 동중부연합회장은 “총연회관에 세금이 밀리는 등 문제가 많아 회관관리위원회 이사들의 합의아래 팔기로 한 것”이라고 말하고, “부동산을 아는 이사들이 많은데 터무니없는 헐값에 팔리도록 하겠느냐”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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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상 원 2022-02-12 22:49:27
이종환 대표님,
안녕하세요.
미주총연회관에 관해 자세히 보도해주시여 감사합니다.
미주한인이민역사를 바탕으로 발전적인 한인사회로 나아가야하겠으며 미주총연회관을 매각하는 일은
삼가하고 미주총연 회원님들이 앞장서 감당하고 발전시켜야할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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