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시드니한국문화원서 한국을 사랑한 호주매씨가족 특별전
주시드니한국문화원서 한국을 사랑한 호주매씨가족 특별전
  • 홍미희 기자
  • 승인 2022.04.02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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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코리안신문) 홍미희 기자= 주시드니한국문화원(원장 김지희)이 오는 4월8일부터 7월8일까지 문화원에서 한-호수교 60주년 기념 특별전 ‘호주매씨가족의 한국소풍이야기(Australian Mackenzie Family's Journey in Korea)’를 연다.

제임스 매켄지(James N. Mackenzie, 한국명 매견시, 1865-1956) 선교사는 1910년 2월 호주 장로교 선교사로 한국에 들어와 한국 최초의 한센인 요양시설인 ‘부산나병원’의 관리를 29년간 도맡았으며, 73세 때 은퇴 후 호주로 귀국했다.

매켄지와 부인 메리 켈리(Mary Kelly)[사진=경기대학교 소성박물관]
매켄지와 부인 메리 켈리(Mary Kelly)[사진=경기대학교 소성박물관]

부산에서 태어난 두 딸 헬렌(Helen P. Mackenzie, 한국명 매혜란, 1913~2009)과 캐서린(Catherine M. Mackenzie, 한국명 매혜영, 1915~2005)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부산에서 의료선교사로 사역했으며, 전쟁 속 힘겨운 삶을 살아가던 여성과 아이들을 위해 1952년 부산에 ‘일신부인병원(현 일신기독병원)’을 건립해 20년간 헌신적으로 봉사했다.

두 자매는 병원을 운영하면서 돈이 없는 환자들을 위해 무료 치료를 제공하는 한편, 당시 남녀 쌍둥이 출산 시 아들에게만 젖을 주는 차별 관습을 없애기 위해 남녀 아기들을 모두 데리고 와야만 치료를 해주는 ‘쌍둥이 파티’를 열기도 하고, 간호학교 졸업생을 대상으로 조산사 교육을 하는 등 한국모자보건의 영웅이자 간호조산사 교육의 선구자 역할을 했다.

가난한 이들을 위한 매견시의 베란다 클리닉(왼쪽), 일신부인병원에서 매자매(오른쪽)[사진=경기대학교 소성박물관]
가난한 이들을 위한 매켄지의 베란다 클리닉(왼쪽), 일신부인병원에서 매자매(오른쪽)[사진=경기대학교 소성박물관]

한국 정부는 낯선 한국 땅에서 산모와 아기를 위해 헌신하고, 호주로 귀국한 후에도 재단을 설립해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 무료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일신기독병원에 기금을 지원한 매혜란, 매혜영 자매에게 각각 국민훈장 무궁화장(2012년)과 국민훈장 목련장(1976년)을 추서했다.

김지희 문화원장은 “한국과 호주의 공식 수교 관계는 이제 막 60년이 지났지만, 매씨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민간에서 싹튼 양국 국민 간 우정은 이미 약 1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감을 알 수 있다”며, “이번 전시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민간 교류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양국 간 문화적, 역사적 관계가 더욱 끈끈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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