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월드코리안신문) 박주성 해외기자= 오는 10월에 있을 상파울루 주의원 선거에 도전할 예정인 박재은 변호사가 지난 4월 7일 한인 언론사 관계자들을 만나 출마를 결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올해 50세가 된 박 변호사는 서울 출생으로, 체육 교사였던 아버지가 은퇴한 뒤인 1978년 부모님, 언니, 오빠와 함께 브라질로 이주했다.
박 변호사는 상파울루에 있는 FAAP대학교 선전광고학과를 졸업하고, 2015년 FMU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뒤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현재 리베르다지 스포츠클럽 대표로 일하는 박 변호사는 “50세가 되면 은퇴하고 한국으로 갈 생각이었지만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며, “그동안 도움을 많이 받았으니 앞으로는 어떻게 베풀 수 있는지를 생각한 끝에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민주평통 브라질협의회장인 남편 김요준 태권도사범을 대신해 출마하는 것이 아니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지금은 열심히 응원하고 지지하며 도와주지만, 처음에는 오히려 남편이 반대했다. 그리고 태권도인들 내에서는 제 인맥이 더 좋다”며 웃으며 대답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태권도 관련 일을 하면서 그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어서 저를 좋게 보는 것 같다”며, “태권도인들은 말만이 아닌 행동으로 힘이 되어주고 있다. 많은 응원해 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박 변호사는 “6년 전에도 출마 기회가 있었지만, 당시에는 정치가 내 길이 아니라고 생각해 거절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고, Podemos 당의 Renata Abreu 대표와 관계도 좋아 이번에 당선을 목표로 선거에 뛰어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변호사는 “현재 선거 전략팀과 소셜 네트워크(@jaeh_kim_oficial) 등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8월 중순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될 예정인데, 당선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인 사회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것과 관련 박 변호사는 “한인 사회 내에서의 활약이 부족하고, 알려지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 “한인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다”고 전했다.
박 변호사는 “브라질에서 한국 문화와 한국인의 정체성을 알릴 것이며, 한인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생각하고 있다. 특히 치안 문제, 차세대 문제 등을 해결해 다음 세대에게 더 좋은 환경을 넘겨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수적인 사회에서 여성이 선거에 나오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한인 여러분의 적극적인 지지와 후원이 있으면 할 수 있다. 제일 필요한 것은 한국 사람에 대한 믿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박 변호사는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피하지 말고 해 보자는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다”며, “다른 여성들도 도전하고 싶은 일에 자신감을 갖고 용기를 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