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터키 페르가몬 재현한 ‘파노라마’… 신라 백제 유적도 3D로 재현하면?
[탐방] 터키 페르가몬 재현한 ‘파노라마’… 신라 백제 유적도 3D로 재현하면?
  • 베를린=이종환 기자
  • 승인 2022.04.1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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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규 재독한인총연합회장과 함께 방문… AD129년 페르가몬 전성기의 하루 모습 재현
정성규 신임 재독총연 회장. 정성규 회장과 신성식 부단장이 파노라마를 살펴보고 있다.
정성규 신임 재독한인총연합회장과 신성식 재독일독도지킴이단 부단장이 파노라마를 살펴보고 있다.

(베를린=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정성규 신임 재독한인총연합회장과 함께 베를린의 박물관섬을 둘러보러 나선 것은 3월 25일 주독일한국대사관의 동포단체 간담회를 마치고서였다.

베를린 주독대사관(대사 조현옥)에서 열리는 이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새벽에 프랑크푸르트에서 출발했다는 정 회장은 오후 5시 출발 고속열차(ICE) 편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오찬을 겸한 동포간담회가 2시쯤 끝나자 간담회에 참여했던 신성식 재독일독도지킴이단 부단장이 ‘박물관섬’ 안내를 맡았다.

정성규 신임 재독한인총연합회장
정성규 신임 재독한인총연합회장

베를린에는 관광객들이 몰리는 ‘박물관섬’이 있다. 훔벨트대학과 베를린돔(성당)이 있는 동베를린 지역이다. 이 박물관섬은 200년 전 구박물관 건립 이후 100년에 걸쳐 만들어진 5개의 박물관으로 이뤄져 있다.

구박물관에는 고대 그리스 로마 유적들이 전시돼 있고, 신박물관에는 고대 이집트와 선사시대 유물들이 놓여 있다. 국립회화관에는 근현대 조각과 회화가 배치돼 있고, 보데박물관은 비잔틴미술품을 전시하고 있다. 1930년대 개관한 페르가몬 박물관은 터키 페르가몬에서 가져온 유적들과 메소포타미아 유적들을 전시하고 있다.

신성식 부단장은 이날 안내를 맡으면서, “박물관들을 둘러보려면 하루로도 부족하다”면서, “페르가몬 당시 모습을 3D로 재현한 파노라마관에 가보자”고 제안했다.

야데가르 아시시라는 작가가 이끈 팀이 AD 125년 터키 페르가몬 도시를 입체로 재현해낸 전시관이었다. ‘페르가몬 파노라마’는 공사가 한창인 페르가몬 입구의 하천 건너편에 자리 잡고 있었다.

“홀 가운데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라”는 안내에 따라 일행은 4층인가 5층인가의 맨 위층에서 내렸다. 그 후 눈 앞에 펼쳐진 전경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한마디로 형언할 수 없는 현대예술, 첨단기술의 극치가 두 눈을 가득 메웠던 것이다.

언덕을 따라 만들어진 고대 페르가몬 도시의 파노라마가 관람탑 계단을 따라 내려오면서 눈높이로 조명됐다. AD 129년 페로가몬 전성기 때인 디오니소스 축젯날 모습을 360도로 담은 파노라마로, 30m 높이의 대작이었다.

파노라마에는 광장과 공연장, 시장, 신전을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재현돼 있었다. 심지어 구름과 하늘색도 시간대로 바뀌어 페르가몬의 하루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여기 파노라마에서 그림과 영상으로 된 것을 박물관섬의 페르가몬 박물관에 가서 실물로 확인할 수 있겠네요.”

당근을 파는 사람이 이 파노라마 제작을 진두지휘한 야데가르 아시시다
당근을 파는 사람이 이 파노라마 제작을 진두지휘한 야데가르 아시시다

정성규 회장이 이런 말을 꺼내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곳을 안내한 신성식 부단장은 “터키여행단을 따라 페르가몬에 실제로 두 번 가봤다”면서, “현지에는 유적들이 반출돼 덩그마니 빈터에는 풀만 무성할 뿐”이라고 소개했다.

관람탑에서 파노라마를 보고 있는데, 안내 직원 한 사람이 ‘저 아래 문 입구에서 당근 바구니를 들고 있는 사람이 이 파노라마의 작가인 야데가르 아시시’라면서, 일부로 우리 일행을 아래로 데려가서 아시시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도록 친절을 베풀기도 했다.

페르가몬 파노라마를 나와 인근 커피숍에서 에스프레소 한 잔씩을 시켜놓고 소회를 나눴다. 박물관이 유적 실물을 갖다 놓는 곳이라면, ‘파노라마’는 실물보다 더 생생하게 과거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곳이었다. 한국도 발전한 첨단 IT기술로 경주 황용사나 반월성, 부여와 백제의 왕궁 등을 재현하는 파노라마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얘기도 이 자리에서 오갔다.

정성규 회장이 독일로 간 것은 1986년이었다. 한국 삼성출판사 현지 법인에 파견돼 가서 서적 인쇄 유통을 담당했다고 한다. 그 후 독립해서 독일에서 출판물 인쇄 유통 관련사업을 하고 있는 그는 직전 박선유 제35대 재독총연회장 때 수석부회장을 맡았으며, 지난 3월 12일 에센에서 열린 총회에서 제36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정성규 회장은 취임식은 4월 23일 열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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