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의 포스트 펜데믹 로드맵-㊵] 새로운 운전 개념
[이종호의 포스트 펜데믹 로드맵-㊵] 새로운 운전 개념
  • 이종호 한국과학기술인협회장
  • 승인 2022.04.16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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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들은 자율주행차의 성공적인 도로에서의 운행은 앞으로 운전이란 개념이 원천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운전이라는 단어는 ‘기계나 자동차’ 등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조작이라는 개념도 포함한다. 그런데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자동차를 조작한다는 내용 자체가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미래에는 사람이 자동차에 탑승하여 탑승자가 되지만 운전자가 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사람을 울고 울리는 자동차 면허증이 필요 없는 시대가 된다는 뜻이다.

세계 각지에서 자율주행차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자율주행차 운행은 자동차 개발로만 끝나는 것은 아니다. 학자들은 미래 교통 방법으로 무인 차량만 통행할 수 있는 도로를 만들거나 기존의 도로를 무인 차량용으로 바꾸어야 비로소 정착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와 같은 기술의 진전은 오하이오주에서 선보인 ‘스마트 로드(Smart Road)’로 이어진다. 소위 영리한 도로인데 도로 전체를 정보화해 비나 눈, 교통체증과 같은 도로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하고, 정확한 상황 분석을 통해 도로를 안전하게 통제해나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 로드’를 통해 무인차의 속력을 높이고, 차량 간의 간격을 최소화하면서 전체적인 차량 운행 대수를 늘리고 결과적으로 시간과 연료를 절약해나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스마트 로드’에 대한 구상은 상당히 오래전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스마트 로드’를 적극 지지하는 것도 무인자동차의 촉진에 청신호다. 경찰 관계자들은 ‘스마트 로드’를 통해 무인차가 전면적으로 운행될 경우 사고율을 94% 줄일 수 있다고 예상한다.

무인자동차의 중요성은 무인자동차 시대가 자동차만 변화하고 오는 것이 아니라 도시의 기동성(mobility)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MIT의 카를로 래티 박사는 현재 도시를 운행 중인 차들은 거의 놀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체 시간 중 차량을 운행하는 경우는 5% 정도에 불과하고 주차장 등 다른 공간에 세워놓은 채 시간과 공간을 함께 허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무인차가 보급되면 자동차를 놀리는 일은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직장인들을 출·퇴근시킨 무인차들이 주차장으로 들어가 있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곳으로 이전해 다른 사람들을 태우고 정차 없이 차량 운행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무인차를 활용한 카세어링(car sharing) 모델이 활성화되면 자동차가 필요할 때 스마트폰으로 간단하게 차량을 불러 몇 분 이내에 원하는 장소로 자신을 데려가 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그리고 목적지에 도착한 자율주행차는 다음 사용자에게 스스로 찾아가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되면 개인차량과 공용차량 간의 경계선이 무너지고, 결과적으로 지금의 약 20%에 불과한 차량으로 현재 수준의 승객들을 모두 태울 수 있다는 추정이다. 특히 구글이 선정한 세계 최고 미래학자인 토마스 프레이 다빈치연구소 소장은 무인자동차의 잠재력으로 세계적으로 263개 기업이 무인자동차 산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것으로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전용도로가 건설되면 평균 속도는 오를 것이며 현재 계산으로는 무인자동차 1대가 자동차 30대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또한 개인 소유차량의 감소는 심각한 도시 교통난도 해결하는 동시에 교통량이 많이 감소해 지금처럼 넓은 주차장이 필요 없어지고 그 자리에 공원이나 주택이 들어설 수 있다는 주장도 제시됐다. 이와 같은 변화는 무인 기술로 인해 도로 교차점도 차례로 사라지므로 차량을 세우는 일 없이 계속된 운행이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자율주행차에 대해 정리하여 다시 설명한다. 4차 산업혁명을 실질적으로 이끄는 것은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을 통해 가장 극적으로 등장한 휴대폰 산업이다. 휴대할 수 있는 전화에서 곧바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온라인 단말기, 마침내는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정보통신 기기로 변화했다. 그러나 이와 함께 상상할 수 없는 혁명이 기다리고 있는 분야가 자동차 산업으로 자동차가 앞으로 휴대폰처럼 획기적인 변화를 맞게 된다는 뜻이다.

우버(Uber)의 발은 매우 재빠르다. 우버가 스타트업 회사로 성공한 것은 기존의 차량에 관한 개념을 흔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우버는 일반 사람들의 차량이나 공유된 차량을 승객과 연계시켜 여기에서 발생하는 요금 일부를 취하는 수익 구조로 되어 있는데 이것이 상상할 수 없는 성공을 하고 왔는데 핵심은 단순하다. 차량을 소유한다는 기존의 개념에서 공유경제로 변형시켰기 때문이다.

우버는 피츠버그에서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 택시를 상용화했다. 기존 자율주행차 업체들은 대부분 임직원용 시험 서비스거나 일반인을 무료로 태워주고 있다. 하지만 우버는 피츠버그와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200여 대의 자율주행 택시를 운행하면서 일반 승객들에게 서비스한다.

우버가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서 앞서나갈 수 있는 것은 세계 78국 600여 도시에 있는 7,500만 명 이상의 이용자와 방대한 지도 데이터 덕분이다. 우버는 자율주행차를 운행하기 위해 꼭 필요한 초정밀 지도를 구축했는데 이는 세계 약 200만 명이 넘는 우버 운전자들이 40억회 이상 주행하면서 주행 정보를 우버 서버에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기 때문이다.

우버가 미래 교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은 우버의 목표가 단순히 자율주행 택시로 기존 택시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우버의 활성화는 앞에서 설명한 개개인이 차를 소유할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우버는 앞으로 전 세계에서 전체 자동차의 90%가 사라질 것으로 예측했다. 미래 예측이 항상 맞는 것은 아니지만 차량이 줄어든다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가장 낙관적인 전망 중 하나는 자율주행차의 시장이 2030년에 2,672조 원이나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바로 이 점 때문에 우버뿐이 아니라 세계 자동차업계는 물론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들도 참여한다. 중국 1위 차량공유업체인 디디추싱 역시 자율주행 택시를 개발하고 있다는 점으로도 그 기세를 알 수 있다.

이처럼 자율자동차의 성공은 공유경제를 활성화시키기 때문이다. 공유경제란 간단하게 말해 물건을 소유에서 공유의 개념으로 바꾸는 것을 뜻한다. 과소비를 줄이고 합리적인 소비를 유도할 수 있다는 공유경제 개념이 차량에도 접목되어 성공했는데 이는 차량을 소유하지 않아도 필요할 때 차량을 손쉽게 임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과 만나 장소와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자동차를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교통시스템은 그야말로 폭발적인 호응을 받았고 기존 자동차 시장에서 운용하던 카쉐어링, 렌트, 리스의 개념이 하나로 통합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는 차량을 소유하지 않고 ‘좌석’ 이용권만 사도 된다는 뜻이다. 한마디로 차량의 유통 형태도 자동차 제작사와 대리점, 소비자로 이어지는 프로세스가 아니라 제조된 완성차를 공유해주는 서비스 업체가 바로 매입하고 대여하는 형태로 변화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미래의 자동차로 자동차 업체들이 주목하는 것은 사람이 손으로 직접 운전하지 않고 생각만으로 조종하는 자동차이다. 이는 뇌-기계 인터페이스(BMIㆍbrain-machine interface) 기술을 적용한 반(半)자율주행 자동차라고 할 수 있다. BMI는 손을 사용하지 않고 생각만으로 기계장치를 움직이는 기술로 2009년 1월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대통령이 취임 직후 일독해야 할 보고서 목록에 포함되기도 했다.

오바마에게 보고된 <2025년 세계적 추세(Global Trends 2025)>에는 2020년 생각 신호로 조종되는 무인차량이 군사작전에 투입될 수 있다고 적었다. 가령 병사가 타지 않은 무인탱크를 사령부에 앉아서 생각만으로 운전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일부 학자들은 미래 어느 날 비행기도 조종사들이 손 대신 생각만으로 비행기를 조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욱 놀라운 전망은 운전이란 개념도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운전이라는 단어는 ‘기계나 자동차’ 등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조작이라는 개념도 포함한다. 그런데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자동차를 조작한다는 내용 자체가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미래에는 사람이 자동차에 탑승하여 탑승자가 되지만 운전자가 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사람을 울고 울리는 자동차 면허증이 필요 없는 시대가 된다는 뜻이다.

필자소개
고려대학교·대학원 졸업, 프랑스 페르피냥대학에서 공학박사 학위 및 과학국가박사 학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서 연구 활동
저서: 「침대에서 읽는 과학」, 「4차 산업혁명과 미래 직업」, 「로봇은 인간을 지배할 수 있을까?」, 「유네스코 선정 한국의 세계문화유산」, 「유적으로 보는 우리 역사」 등 10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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