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가 해외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강사를 초청해 지난 2일부터 12일까지 진행하는 한국어 교 육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한 체코 찰스대학의 또마시 호락(Tomas Horak, 38) 교수<사진 왼쪽>와 불가리아 소피아대학 이리나 소티로바(Irina Sotirova, 33, 여)씨는 동유럽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전파하는 벽안의 ‘한국어 전도사’들이다.
이들 한국어 교수들은 중국, 이탈리아, 독일 등 해외 대학에서 온 한국어교 강사 30여명과 함께 어떻게 하면 우수한 한국어를 외국인들에게 더 잘 가르칠 수 있는지 교수법을 배우러 왔다.
“한국 현지에서 한국어를 배우면 학생들의 한국어능력시험 점수가 빠르게 올라간다고 해요. 한국 선생님들로부터 그 비법을 배우러 왔죠”
한국인과 별 차이 없이 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이들은 “한국어 수업을 더 효과적이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어 이번 행사에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체코 프라하 찰스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또마스 호락 교수는 체코에서 ‘한반도 전문가’다. 한국은 물론 북한과 관련한 중요한 이슈가 터질 때마다 체코 방송 언론에서는 그의 분석과 전망을 묻는다.
찰스대학 학부에서 한국학을 전공하고 박사학위까지 받아 교편을 잡고 있는 그는 고등학교에 다니던 1980년대 말 우연히 접한 장자의 번역서를 읽고 한국학을 전공할 결심을 했다.
“제가 찰스대학 한국학 학과에 입학할 때만 해도 3∼4년에 한번 신입생을 뽑았는데 최근에는 매년 선발하고 입학 경쟁률도 높아졌어요. 한국이 경제적 선진국으로 발전하고 해외에 많이 알려지면서 체코에서도 한국을 공부하려는 학생들이 많이 늘어나는 등 인기가 높습니다”라며 높아진 현지 한국의 위상을 전했다.
함께 수업을 듣던 불가리아 소피아 대학의 소티로바씨도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을 감명깊게 봤다며 말을 이었다.
그는 “한국 젊은 사람들은 활동적인 게 보기 좋아요. 밤에도 사람이 많고 심심하지 않아요. 서유럽엔 그런게 없어요”라며 한국 문화 예찬론을 폈다.
소티로바씨는 “한국을 오가고 언어를 배우면서 느끼는 게 한국 사람들은 불가리아 사람들이랑 비슷한 것 같아요. 우리는 싸우고 웃고 마음이 따뜻하잖아요. 서유럽 사람들은 안그래요”라며 “한국과 불가리아의 공통점은 사람들의 정서가 따뜻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한결같이 한국에 대한 애정이 지속될 수 있기를 바랐다. 소티로바 씨는 “8살짜리 아들이 한자를 너무 쉽게 배워서 깜짝 놀라는데 나중에 크면 한국에 유학보내도 좋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