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통신] 단기간에 해결될 것 같지 않은 미국 경기침체
[보스턴통신] 단기간에 해결될 것 같지 않은 미국 경기침체
  • 김성혁(한미정치력신장연대 대표, 전 민주평통 보스턴협의회장)
  • 승인 2022.05.13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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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혁(한미정치력신장연대 대표, 전 민주평통 보스턴협의회장)
김성혁(한미정치력신장연대 대표, 전 민주평통 보스턴협의회장)

요즈음 마켙 가기가 두렵다. 식료품 가격과 생활필수품 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자동차 휘발유 가격도 3배가 급등하여 여러모로 서민들의 생활이 힘들어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런 상황이 코로나 19 전염병과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과 같은 외부 요인으로 인한 것이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미국 사회의 어려운 상황이 단기간에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미국 경기 침체가 지속하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첫째,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여러 변이 바이러스들이 출현하여 많은 국민이 아직도 피로감과 위험을 느끼고 있으며, 이 때문에 사람들이 직장에 복귀하지 않고 있고 이에 따라 생산과 공급에 차질이 생기고 가격이 올라 소비가 위축되고 사회 전반에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현재 미국의 소비자 물가가 8.8%까지 올라 정점을 찍었다고는 하지만 체감 경기는 아직도 회복되지 않고 있다. 부동산 융자와 자동차 융자 등의 국민 채무는 15억 조로 크게 올랐으며 국가 부채는 30억 조 대에 이르고 있다. 이에 반해 국민 총생산율은 마이너스 1.4%를 기록하고 있다.

둘째,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미국 경제를 더욱 힘들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미 136억 불의 무기와 물자를 지원했으며 의회의 승인을 받아 다시 400억 불을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러시아가 급등한 유가 덕분에 전쟁 개시 후 2달 만에 660억 불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셋째, 인플레이션의 위험이 도래하고 있다. 최근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등으로 지역에 따라 편차가 있으나 2불대를 유지하던 휘발유 가격이 6불대로 올랐다. 더욱이 연방준비제도기금의 기준금리 0.5% 인상으로 많은 주택소유자의 주택융자 이자율이 2% 이상 올라 소비를 위축시키고 있다. 그런데도 미국 경제의 인플레이션 위험을 막기 위해 연방 기준금리를 계속 올릴 것으로 보여 당분간 미국 사회 전반의 어려움이 계속될 전망이다.

미국 내에서 가장 운전하기 어려운 도시는 뜻밖에 보스턴이라고 한다. 뉴욕 시내의 경우 도로가 바둑판처럼 잘 되어 있으나 보스턴의 도로는 옛날 도로들이 많아 구불구불한 형태로 연결되어 운전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출퇴근 시간에는 정체가 극심하여 운전자들은 장시간 도로에서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런데 코로나 사태 이후 3년 차로 접어들면서 운전 정체 현상이 완화된 것을 느낀다. 많은 직장인이 실직해 집에서 실업수당을 받고 있으며, 직장인들도 재택근무를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런 현상은 다소 차이가 있으나 미국 내 다른 지역들도 겪는 현상이다.

매사추세츠주 정부는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코로나 전염병 사태로 인한 고용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코로나 예방과 치료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주 정부는 ‘Telehealth’라는 기관을 통하여 비대면 화상 진료를 확대하고 예방과 진단을 긴밀하게 하고 있다. 의료진을 만나기 힘들었던 사람들은 쉽게 화상을 통해 진찰을 받고, 처방 약을 가까운 약국이나 직접 집에서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와 같은 노력은 고용 증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보스턴 명문 대학들에서는 코로나 사태와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 침체를 이겨내기 위한 학생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예를 하나 들자면 MIT는 바나나 라운지라는 학생들의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바나나 라운지는 24시간 주 7일 바나나와 커피 등의 음료를 마시면서 학생들이 쉬거나 공부할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다. 벽면에 바나나가 그려져 있다. 초기에는 학생회와 학교의 기금으로 운영됐으나, 이제는 인근에서 벤처기업을 운영하는 졸업 선배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 바나나 라운지가 운영된 이후 바나나폐기율이 소수점 이하를 보이고 있고, 예전이었으면 버려질 바나나도 냉동 과정을 거쳐 바나나 빵으로 재공급되고 있다고 하니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MIT 학생들의 환경 운동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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