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한인회 끈질긴 시정요청에 현지 유명잡지, 위안부 사진 삭제
멕시코한인회 끈질긴 시정요청에 현지 유명잡지, 위안부 사진 삭제
  • 이석호 기자
  • 승인 2022.06.04 0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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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석호 기자= 멕시코한인회의 끈질긴 시정요청으로 멕시코 유명잡지가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하고 웹사이트에 잘못 올라간 사진을 교체했다.

멕시코 유명잡지 <Mexico Desconocido(우리가 모르는 멕시코)>는 지난해 하반기에 멕시코 한인 이민역사를 소개하는 기사를 실었다.

이 기사에는 20세기 초 한인 1,033명이 멕시코로 이주해 4년간 에네켄 농장에서 일한 역사가 실려 있다. 잡지 웹사이트(www.mexicodesconocido.com)에서 coreano를 검색하면 ‘포르피리오 대통령 때 도착한 한국 이민자들’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찾을 수 있다. 이 기사엔 “한인들은 한국에서 약 40일 동안 배를 타고 멕시코, 살리나 크루즈항에 도착했고, 살리나 크루즈항에서 다시 유카탄반도로 이동했다. 4년 후 노동자들의 계약은 만료됐지만, 그들은 신발, 의복, 식품 등 물품을 구하기 위해 얻은 빚을 갚기 위해 1년 더 머물렀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멕시코 혁명이 일어났다”고 멕시코 한인 이주 역사를 설명했다.

왼쪽 사진은 ‘포르피리오 대통령 때 도착한 한국 이민자들’이라는 기사에 잘못 게재된 위안부 사진. 현재 이 사진이 태극기 사진으로 교체돼 있다.[자료제공=멕시코한인회]
왼쪽 사진은 ‘포르피리오 대통령 때 도착한 한국 이민자들’이라는 기사에 잘못 게재된 위안부 사진. 현재 이 사진이 태극기 사진으로 교체돼 있다.[자료제공=멕시코한인회]

문제는 이 기사 위쪽에 엉뚱하게도 위안부 사진이 사용됐다는 것. 멕시코 한인 이주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진이다.

“귀 잡지가 ‘포르피리오 대통령 때 도착한 한국 이민자들’이라는 제목으로 작성한 기사에 심각한 오류를 발견했습니다. 기사에서 사용된 한국인 여성들의 사진은 한국인 이민자가 아니라 일제강점기에 강제로 부역한 한국인 위안부의 사진입니다. 위안부 만행은 국제사회에서 지탄받는 반인륜적 행위로서 한국인은 정의와 자유를 사랑하는 세계인들과 함께 아직도 사과하지 않는 일본에 대해 분노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아신다면, 잘못된 사진 게재의 심각성을 알 것으로 생각하며 당장 정정 보도 또는 해당 사진을 삭제하여 주시길 강력히 요청드립니다.”

한인회는 제보를 받고 잡지사에 총 3차례에 걸쳐 이 같은 내용이 실린 기사 정정 및 사진 삭제 요청서를 보냈다.

이에 지난 6월 2일 기사 작성자인 스페파니 시스네로스 씨에게서 “잘 몰라서 실었다.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사과를 받았고, 그날 저녁 잡지사 로드리고 오세게다 편집장으로부터 정중한 사과와 관련 사진을 삭제하겠다는 회신을 받았다.

현재 잡지사 웹사이트에는 위안부 사진은 없고 그 대신 태극기 사진이 올라와 있다. 한인회 김진 이사는 “우리 한인회는 앞으로도 멕시코 내 매체에서 다루는 한국에 관한 기사 중에서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는 공공 외교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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