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人事가 萬事’다
[데스크 칼럼] ‘人事가 萬事’다
  • 이승호 기자
  • 승인 2011.08.11 1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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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事가 萬事’라고 했던가. 우리 한인사회 곳곳에서 人事 문제로 불협화음이 생기고 있다. 굳이 그 사례를 일일이 열거하지는 말자. 사례를 열거하다 보면 필요 이상으로 비난의 글로 가지 않을까 우려되기 때문이다.

요즘 한국에서는 한 드라마가 꽤 인기를 끌고 있다. 백제의 마지막 충신 ‘계백’을 다룬 드라마다. 더불어 ‘계백’이라는 인물에 대한 재평가 움직임도 일고 있다.

‘계백’이 자신의 조국을 지키고자 했던 충신임에 토를 다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계백’이 마지막 일전을 치루기 위해 ‘황산벌’로 가기 전 자신의 일가족을 스스로 죽임으로 몰고 간 것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다.

이 사건을 놓고 혹자는 ‘계백’이 결사항전의 의지를 나타낸 영웅적인 행위였다고 평하는 반면, 혹자는 그 가족들도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할 수 있는 기회를 ‘계백’에 의해 박탈당했으며 전투에서 질 것을 부하들에게 암시했다고 평하는 측도 있다.

이에 대한 판단은 이 글을 읽는 독자 스스로에 맡기고자 한다. 살펴보고자 하는 것은 백제를 운영했던 ‘의자왕’이다.

‘의자왕’은 한 나라의 왕이다. 현대적인 관점에서 보면 ‘백제’라는 조직을 이끈 수장인 것이다.

‘의자왕’에게는 매우 현명한 충신 ‘성충’이 있었고, 용맹스러운 장군 ‘계백’이 있었다. 하지만 ‘의자왕’은 이들을 멀리하고 잘못된 이들을 곁에 두는 우를 범했다. 바로 ‘백제’라는 조직이 사라지게 된 이유다.

설혹 당시 당나라가 신라를 돕지 않고 백제를 도왔다 해도, 조직의 수장이 잘못된 판단을 하는 상황에서 멸망은 피하지 못했다고 본다.

조직의 수장 역할은 그 만큼 중요하다. 우리 한인사회에는 재외동포재단, 월드옥타, 각 지역 한인회 등 많은 기관 및 단체들이 존재한다.

이들 조직의 수장이 사심 없이 헌신하는 자세로 조직을 현명하게 이끌 때 불협화음이 사라지고, 상생하며 발전해 나갈 수 있다.

한인회 등의 단체는 조직 구성원들 스스로가 그 조직을 이끌 사람을 뽑는다. 조직의 수장을 잘못 뽑았을 때에는 스스로에게도 책임이 있는 것이다.

반면 재외동포재단 등은 정부의 임명에 의해 조직의 수장이 결정된다. 이 조직의 수장 자리 임자가 조만간 결정된다. 현명한 人士가 이 자리에 오르기를 기대하고, 현명한 人事가 이루어지길 기대해 보자.

‘의자왕’의 독단과 잘못된 판단은 충신을 떠나게 했다. 이번의 人事가 잘못 이루어진다면 해외동포사회가 떠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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