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통신] 물가 불안에 고민 깊어지는 바이든 정부
[보스턴통신] 물가 불안에 고민 깊어지는 바이든 정부
  • 김성혁(한미정치력신장연대 대표, 전 민주평통 보스턴협의회장)
  • 승인 2022.06.16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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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혁(한미정치력신장연대 대표, 전 민주평통 보스턴협의회장)
김성혁(한미정치력신장연대 대표, 전 민주평통 보스턴협의회장)

얼마 전 보스턴 시내 한 고등학교 주변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져 졸업식에 참석한 학생들과 가족, 친지들이 매우 놀라 대피하는 일이 있었다. 학교들이 밀집해 있는 보스턴시는 졸업 시즌을 맞아 캠퍼스의 안전문제로 고심에 빠져있다.

미국에서는 요즘 여러 사건이 생겨나 국민들의 정서가 불안정해지고 있다. 코로나 19 장기화로 유가와 식생활비가 오르고, 금융권은 고금리를 유지해 민생경제에 깊은 주름살이 생기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도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으며, 대형 총격 사건들도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며칠 전 새벽에 집 앞 도로에서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과속으로 달려오던 승용차 한 대가 전신주를 들이박고 차 여러 대와 주택, 도로를 훼손했다. 다행히 운전자는 생존하여 병원으로 후송됐다. 운전자가 횡설수설하고 부적절하게 행동하는 것을 보고 경찰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운전자가 음주운전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보스턴 교외의 산 중턱에 있는 한적한 마을에서 이런 사고가 일어난 것을 처음 본다. 미국 사회 전반에 나타나는 불안감이 눈앞에서 펼쳐진 듯했다.

최근 무엇보다 경제문제가 심각하다. 물가지수가 8.6을 상회했다. 41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는 기준금리를 올리며 인플레이션을 잡으려 노력하고 있지만, 이 때문에 소비가 위축되고 주택과 자동차 등에 대한 대출금리가 급등했다. 이는 경기 둔화로 이어져 불경기의 늪에 빠질 위험성이 커졌다.

바이든 정부는 물가지수가 이달 들어 8.3 정도로 낮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오히려 8.6으로 올라감에 따라 깊은 고민에 빠졌다.

석유 가격도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정부는 가격급증으로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석유회사들에 중하게 세금을 부과하고, 각 회사에 허가한 석유 시추권을 사용하여 석유를 생산할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엑손을 비롯한 석유회사들은 생산을 늘리지 않고 고유가를 방관하고 있다.

서민물가도 오르고, 높은 주거비도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다. 더욱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의 코로나 강제격리, 봉쇄조치가 여러 수입품의 미국 내 유입을 힘들게 해 서민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그동안 3년 차에 접어들며 고통을 준 코로나19 사태는 다행히도 진정국면에 접어들었다. 여러 백신 개발과 치료 약 개발 덕분이다. 하지만 사람들의 스트레스 지수는 높아졌고 불안감, 과격함, 폭력성향은 증가했다. 최근 빈발하는 총기사고들도 이 같은 후유증 때문으로 해석된다. 과거와는 달리 특정인들을 향해 총을 난사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지난해 조지아 애틀랜타의 한인 여성들에 대한 총격사건, 캘리포니아 부에나파크에서 일어난 대만계 교회 피습사건, 뉴욕주 버펄로 흑인 지역 난사 사건 등 인종 증오범죄들이 잇따라 일어났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월 아시아 태평양 문화유산의 달을 맞아 세계에서 인정받는 한국 뮤지션 그룹인 BTS를 백악관으로 초대했다. 이 자리에서 BTS는 “나와 다르다고 그것이 잘못된 일이 아니다. 옳고 그름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는 것에서 평등은 시작된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사람들에 대한 증오범죄를 멈추라고 호소했다.

바이든 정부는 또 민주당과 함께 총기규제를 강화하는 법안을 논의하고 있다. 18세부터 총기를 살 수 있도록 한 기존 규정을 고쳐 21세 이상으로 높이고, 총기 구입 시 신원조회를 강화하고, 기본총기 교육을 철저히 해서 범죄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의 총기를 법무부가 일시 압류하는 것 등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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