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바양노르솜에 14년째 나무를 심으며… 이제는 숲이 울창해
[기고] 바양노르솜에 14년째 나무를 심으며… 이제는 숲이 울창해
  • 김동흔(사단법인 푸른지구 대표)
  • 승인 2022.06.27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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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흔 사단법인 푸른지구 대표(왼쪽)가 어뜽치맥 솜장한테 감사패를 전달했다.
김동흔 사단법인 푸른지구 대표(왼쪽)가 어뜽치맥 솜장한테 감사패를 전달했다.

‘지구온난화와 사막화 저지를 위한 식목행사’가 (사)푸른지구 주최로 6월 10일부터 16일까지 몽골 바양노르솜에서 진행됐다. 몽골은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이미 전 국토의 80%가 사막으로 바뀌었다. 나머지도 언제 모래로 뒤덮일지 모른다. 특히 식목행사가 진행된 바양노르솜은 몽골 수도인 울란바토르에서 서북쪽으로 190km 떨어진 곳으로, 현재 사막화가 한창 진행 중인 곳이다.

‘bayan nuur(바양노르)’란 지명은 본래 물이 풍부하다는 의미가 있다. 호수가 15개나 있었는데 말라서 이제 겨우 6개의 호수만 남아있다. 이 호수들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사)푸른지구는 2008년 당시 솜장이었던 ‘앵크태왕’과 솜의회 의장이던 ‘어뜽치맥’으로부터 주민들의 젖줄인 호수생태를 복원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식목행사를 시작했다. ‘호수살리기 시민연대’-월드코리안 신문(대표 이종환)도 후원단체로 참여했다.

그간 이 활동을 통해 한국의 환경단체·종교기관들이 지금까지 나무 25만여 그루를 심었다. 나무를 심자 환경이 바뀌기 시작했다. 식목활동을 시작할 무렵에는 바람에 날리는 모래 먼지가 시야를 가리고, 솜의 건물 담장 아래에는 모래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하지만 마을 주위에 나무를 심자 달라졌다. 나무들 사이에 풀이 자라 솜 주민들이 모래 먼지에 더는 시달리지 않게 됐다.

우리의 노력은 몽골에서 사막화를 막고 자연생태를 복원시킨 대표적인 사례가 됐다. 이는 몽골 전역에 나무를 심는 범국민적인 ‘나무 심기 캠페인’을 시작하게 한 동기가 됐다.

2020년 9월 개최된 제75차 유엔총회에서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은 몽골에 앞으로 10억 그루의 나무를 심겠다고 선언했다. 몽골은 해마다 5월과 10월 둘째 주 토요일을 식목일로 정하고 전국적으로 나무 심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한국 국민이 몽골에서 전개한 식목활동은 지구온난화와 사막화 저지를 위한 많은 국제환경운동 가운데 가장 성공한 사례로 일컬어지고 있다. 이는 많은 나무를 심어서 자연생태 복원에 성공할 수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나무를 심으면서 동시에 수익을 창출하도록 하여 현지 주민들의 경제적 자립을 도왔기 때문이다.

심은 묘목들은 관리하지 않으면 곧 고사해 버리고 만다. 우리는 묘목을 심을 때 비타민을 많이 함유한 유실수인 차차르강 나무도 함께 심었다. 차차르강 유실수뿐만 아니라 묘목재배, 채소재배 등을 통해 농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모델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식목을 통한 지속 가능한 지역경제공동체’를 만드는 환경운동의 모델을 만들었다. 이는 사막화를 막는 대안 농업의 바람직한 유형이기도 하다.

14회째를 맞은 올해 식목행사에는 (사)푸른지구에서 필자를 비롯해 5명이 참가했다. 몽골 현지에서는 몽골과학기술대학교에서 손윤선 석좌교수를 비롯해 대학생 25명이 함께했다. 바양노르솜에서는 어뜽치맥 솜장을 비롯해 20여 주민이 참여했다. 바양노르솜 공립학교 사란투야 교장 선생을 비롯해 50여 학생도 함께해 모두 2,300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우리는 이번에 그동안 식목활동에 적극 동참해온 어뜽치맥 솜장과 사란투야 교장 선생한테 감사패를 전달했다. 사란투야 교장은 2007년 이곳 학교에 부임한 후 한 해도 빼놓지 않고 학생들과 함께 식목활동에 동참해 왔다. 초기에 식목활동에 참여했던 학생 중 한 명은 현재 뱌양노르솜공립학교의 선생으로 부임해 올해 식목활동에 참여했다. 그는 당시에는 재미 삼아 친구들과 나무 심는 행사에 참여했었는데 작은 나무들이 자라 울창한 푸른 숲으로 변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감회를 밝혔다. 사란투야 교장은 오는 7월 정년퇴임을 한다. 이제 나무를 심던 학생들이 자라서 그의 뜻을 이어갈 것이다.

식목행사를 마치고 몽골 국립공원인 텔레지, 사막지대인 엘승타사하르를 방문하여 유목 생활을 체험했다. 울란바토르로 돌아와서는 1914년 울란바토르에 ‘동의의국 병원’을 개설하고 의술을 펼치며 독립운동을 전개한 ‘몽골의 슈바이처’ 이태준 선생기념관을 참관했다. 아울러 울란바토르 바얀주르흐 지역 빈민촌의 아이들을 돕기 위해 설립한 ‘방과 후 공부방’을 방문해 학용품과 후원금도 전달했다.

몽골에서 마지막 날은 민속전통공연장을 찾았다. 코로나 영향으로 2년 넘게 문을 닫았던 공연장이 다시 열면서 처음 개최한 공연을 관람하는 행운을 누렸다. “한 개의 나무를 심으면 천 개의 복을 받는다”는 몽골의 속담대로 하나의 복을 누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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