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건 홍콩한인회장, “홍콩 대입시험에 한국어 선택 가능해졌다”
조성건 홍콩한인회장, “홍콩 대입시험에 한국어 선택 가능해졌다”
  • 이종환 기자
  • 승인 2022.07.1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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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학교 교사 교류방안 논의중”… “시진핑 주석 홍콩방문으로 경제회복 기대”

(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홍콩의 중국 회귀 25주년 때 시진핑 주석이 홍콩을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가 예견했습니다만, 시 주석은 7월 1일 기념식에 맞추어 방문했습니다. 이것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조성건 홍콩한인회장으로부터 이렇게 시작하는 글을 전달받은 것은 7월 5일이었다. 그는 홍콩 회귀 25주년을 맞아 홍콩의 미래에 대해 직접 써본 글이라면서 카카오톡을 통해 글을 전달해왔다.

“국가보안법 시행에 따라 외국의 투자가 줄어들고, 일부 시민들이 떠나면서 국제도시로서의 홍콩 위상이 위축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 주석이 이를 직시하고 홍콩 경제가 재도약할 수 있는 정책들을 제시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재도약의 발판인 대만구 인프라는 이미 구축돼 있습니다. 대만구 경제특구 발전 구상을 마련하고 港奧珠(홍콩, 마카오,주해) 대교도 이미 3년 전 준공했습니다.”

이렇게 소개한 글은 “홍콩 회귀 25주년과 시 주석 방문을 계기로 위축된 금융업과 IT 업종의 발전 방안을 마련함과 동시에 코비드 19도 잦아들어 홍콩 경제가 활기를 되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 회장은 홍콩의 미래에 대해 낙관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방 주류언론들의 시각과는 다소 다르지만, 홍콩 현지에서 뿌리내려 생활해온 그는 “기대도 담은 전망”이라면서 강한 긍정론을 펼쳤다.

조 회장은 올해부터 제52대 홍콩한인회장을 맡고 있다. 임기는 2년이다. 조 회장은 1993년 홍콩에 이주해 지금까지 섬유무역에 종사해왔다. 홍콩 및 중국으로 수출하는 것이 주된 업무다. 이전에는 부산에 지점을 두고 있었지만 현재는 공장들과 직거래 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2017-18년 홍콩한인상공회 부회장을 지냈고, 18기와 19기 민주평통 해외자문위원도 지냈다. 홍콩토요학교 교장으로도 2018-19년 2년간을 봉사했다. 다음은 조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지난 1월7일 홍콩한인회 회의실에서 한인회장 당선증 수여식이 열렸다.
지난 1월7일 홍콩한인회 회의실에서 한인회장 당선증 수여식이 열렸다. 맨 오른쪽이 조성건 회장.

- 제52대 한인회 때 한인회 장학기금 운영위원회를 설립한다고 했습니다. 운영위는 어떤 분들로 구성했는지요?

“모두 6명으로 구성했습니다. 위원장은 김정용 KIM &Solicitors 대표 변호사입니다. 그리고 박민제 교민담당 부회장, 회계사인 김영대 세종 Corporate Service 대표, 김종범 K2L 대표, 최지혁 신한은행 홍콩팀장, 정재호 ATOZ 컨설팅 대표가 위원으로 참여해 봉사하고 있습니다.”

조 회장은 “장기간 펜데믹 상황으로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도 학업에 열중하는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장학생을 선발한다”면서, “현재는 기금을 개인과 단체 후원에 의존하고 있지만 안정적인 재원 확보를 위해 상공회와 한인회 사무실 공유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많은 분이 장학사업에 동참해 주셔서 생각보다 빨리 제1회 장학생 선발을 8월 12일에 하게 됐다”고 밝혔다.

- 한인회장이 한국국제학교 이사장을 겸하는 게 홍콩의 관례였는데, 회장님도 이사장을 맡고 있는지요?

“예. 저도 이사장을 겸하고 있습니다. 이사회는 16명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강윤식 운영위원장은 7년간 Discovery Bay Int’l School에서 이사로 봉사해온 교육행정가입니다. 교포 2세로서 홍콩에서 성장하며 한인사회에서 받은 혜택을 봉사로 갚겠다고 하는 토요학교 졸업생 출신입니다. 그 외에 교육담당 영사, 국제과정과 한국과정 교장선생님 두 분, 교민담당 부회장, 토요학교장님, 상임감사, 교육부 선임 5명이 이사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2019년 일어난 홍콩 시위 당시의 홍콩 나단로드. 한인회 사무실과 8km 떨어져 있다.
2019년 일어난 홍콩 시위 당시의 홍콩 나단로드. 한인회 사무실과 8km 떨어져 있다.

- 홍콩국제한국학교는 한국과정과 국제과정이 있는데, 학생수 추이는 어떤지요? 한국과정도 학생수가 늘었는지요?

“국제과정은 2020년에 691명, 한국어과정은 2016년에 162명이 정점이었었습니다. 현재는 국제과정 674명, 한국어과정 116명으로 총 790명이 재학 중입니다.”

- 토요학교 교사 간 교류 제도화를 공약하셨는데, 토요학교 교사 교류는 어떤 내용인지요?

“홍콩토요학교에는 유아부부터 고2까지 31개 학급에 443명이 재학 중입니다. 음악, 양호 선생님을 포함하여 모두 38명의 선생님이 재직 중입니다. 토요학교 교사 간 교류는 2트랙으로 우리나라에서 파견 나온 국제학교 한국어과정 일부 선생님들이 토요학교 선생님으로 겸직하는 것과 국제학교 국제과정의 영어, 중국어 원어민 선생님과 한국어과정의 한국어 선생님들이 수업에 교차 참여하여 두 과정 수업에 시너지 효과를 보자는 것입니다. 현재 이런 내용을 두고 협의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13일 홍콩토요학교 스승의 날 행사에서 학생들이 선생님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드렸다.
지난 5월 13일 홍콩토요학교 스승의 날 행사에서 학생들이 선생님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드렸다.

-현재 홍콩한인회 당면 현안이 있다면?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와 경제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홍콩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홍콩 한인사회를 떠받쳐온 무역업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2019년 시위 이후 이어지는 펜데믹도 어두운 그림자를 크게 드리웠습니다. 지금 홍콩에서만 유일하게 입국시 호텔격리 7일이라는 격리 제도를 시행하고 있어요. 이 때문에 여행업과 요식업계 종사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조 회장은 이렇게 안타까움을 표시하며, “해결책이 있어야 하는데 풀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가지 희망적인 사안은 한국어가 대학입시 과목에 편입된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가 보내온 홍콩수요저널 6월 30일자를 기사는 이런 내용이다.

“홍콩의 한류 인기에 힘입어 한국어가 2025년부터 홍콩 대학 입시 평가시험(DSE: Diploma of Hong Kong Secondary Education Examination)의 제2 외국어 영역 선택과목에 포함됐다. 한국어가 DSE 과목으로 선정된 것은 주홍콩총영사관을 비롯해 TOPIK(한국어 능력시험)을 관리하는 홍콩 한국국제학교 그리고 한글을 가르치는 일선 한국어 교사들의 노력이 오랫동안 누적돼 이뤄낸 열매였다.”

이에 홍콩한인회는 TOPIK에 응시하는 현지인들이 늘어날 거로 예상해 토요학교 방과 후에 TOPIK 시험반 개강도 검토하고 있다고 조성건 회장은 덧붙였다.

지난 6월 11일 홍콩토요학교에서 장학금 수여식이 열렸다.
지난 6월 11일 홍콩토요학교에서 장학금 수여식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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