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기고] 뮤지컬 ‘도산’ 제3회 공연을 보고… 곳곳에서 공연 이뤄지기를
[해외기고] 뮤지컬 ‘도산’ 제3회 공연을 보고… 곳곳에서 공연 이뤄지기를
  • 김동수(백주년 삼일운동 마라톤/창작 뮤지컬 도산 총괄 준비위원장, OCSD 평통 협의회장)
  • 승인 2022.08.3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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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3일 많은 한국인이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 시청을 찾았다. 리버사이드 시청 앞에서 파챠파 유적지까지 3.1 마일을 뛰는 삼일절 백주년 기념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남가주 전역에서 동포들이 모여들었다. 백주년 기념 티셔츠를 입은 참가자 300명이 완주했고 기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미주동포 33인 민족상 시상식도 열렸다. 1호로는 리버사이드에서 도산기념사업회를 만든 홍명기 회장이 받았다. 남문기 회장을 비롯해 동포 사회를 위해 수고한 단체장 33명은 특별상을 받았다.

참가자들은 시청 옆 도산 안창호 선생 동상 앞에서 사진을 찍고, UC리버사이드 컬쳐센터에서 장태한 교수 강연도 들었다. 장 교수는 파차파 도산 공화국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날 7시에는 로마린다 대학 교회에서 창작극 뮤지컬 ‘도산’이 초연됐다. 수많은 인파가 몰려 1500석 교회가 거의 꽉 찼다. 뮤지컬 ‘도산’은 그렇게 탄생했다. 삼일절 백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1년여 전부터 준비해왔던 삼일절 마라톤 대회와 뮤지컬 ‘도산’이 삼일절 운동처럼 드디어 결실을 본 날이었다.

뮤지컬 ‘도산’은 그해 8월 10일 이벨 극장에서 LA 흥사단 후원으로 제2회 공연을 했다. 많은 한인이 찾아 이벨 극장 좌석이 꽉 들어찼다. 코로나 팬데믹 중에도 뮤지컬 도산 팀은 남가주 각종 중요한 동포 행사에 거의 빠지지 않고 초대되면서 남가주 동포사회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공연팀이 됐다.

첫 공연 후 3년 반이 지나 최근 오렌지카운티(OC)에서는 처음으로 뮤지컬 도산이 나흘에 걸쳐 6번 공연을 했다. 첫 공연부터 마지막 공연까지 나는 빠지지 않고 지켜봤다. 공연마다 극장 객석이 꽉 차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감격이 왔다.

안창호 역을 원래 최원현 가수가 맡았지만, 이번 3회 공연에는 한국 뮤지컬 콩쿠르에서 우승한 백승렬 가수가 맡아 해석이 다른 도산 안창호를 맛보게 했다.

출연진들과 함께

조선이 망하고 광복을 위해 희생되고 이념이 달라 싸우는 선조들의 모습에서 오늘의 대한민국이 어떻게 탄생하게 됐는지 많은 이해하게 되었다. 일본 제국주의에 힘이 없어 나라를 뺏기고 다시 나라를 찾기 위해 독립운동을 하는 우리 선조들의 희생과 뼈아픈 고통, 나라를 되찾기 위해서라면 가족까지도 버려야 하는 희생의 아픔을 도산 안창호 뮤지컬을 보며 생생히 되새겼다. 나라를 위해 가족을 소홀히 할 수밖에 없었던 애환도 이번 3번째 공연에서는 더 애틋하게 표현됐다.

나는 우리 세대뿐만 아니라 우리 자녀들과 이웃 외국인 친구들에게까지 한국의 근대 역사를 잘 알려줄 수 있는 뮤지컬 ‘도산’을 강하게 추천한다. 이번 남가주 공연을 바탕으로 앞으로 미국 이민이 시작되었던 하와이, 샌프란시스코, 나아가 동부 뉴욕에서도 공연이 이루어지기를 고대한다. 더 나아가 한국에서도 도산 뮤지컬 공연이 이뤄지는 게 내 꿈이다.

3년 반 전 내 앞에서 눈물을 감추지 못하던 랠프 안(Ralph Ahn) 선생님이 떠오른다. 그는 안창호 선생과 이혜련 여사 사이의 막내아들로 LA에서 태어났다. 위로 장남 안필립, 장녀 안수산, 차남 안필선, 차녀 안수라가 있었다. 랠프 안 선생은 올해 2월 타계했다. 만날 때마다 늘 따뜻하고 힘있게 포옹해주시던 노옹의 가슴이 그립다. 늘 함께한 홍명기 회장님도 우리 옆을 떠났다.

우리 선조들이 바랐던 조국의 평화 통일을 그리며 뮤지컬 ‘도산’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우리 조국의 독립 운동을 이해하기 바란다. 도산이 바랐던 정직하고 근면하고 실력 있는 대한인들이 더 많이 나와 더욱 번영 부흥하는 대한민국과 동포 사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런 의미 있고 감동적이고 재미있는 뮤지컬 ‘도산’이 되도록 창작 때부터 밤잠을 안 자고 준비해 온 총감독 클라라 신(Clara Shin, 김영안) 시선 대표와 안창호 역할을 너무 감동적으로 표현한 테너 최원현, 한 동지가 되어 독립운동을 하는 마음으로 지난 4년간 이 뮤지컬 ‘도산’을 미국 이민 사회에서 우뚝 서게 만든 70여 명의 배우와 스텝들에게 기립 박수를 보낸다. 그들은 이 시대의 작은 도산들이다.

이번 제3회 공연에는 오렌지카운티·샌디에고(OCSD) 평통협의회와 함께 미주도산기념사업회 데이비드 곽 회장과 이사들, OC상공회의소 노상일 회장과 이사들이 후원했다. 깊은 감사를 드린다. 아울러 어린 출연진들이 연습과 공연에 나설 수 있도록 애써주신 부모님들께도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린다.

사진 가운데가 김동수 OCSD 평통 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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