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교포 수영서 소년체전 첫 출전..`박태환 효과'
호주교포 수영서 소년체전 첫 출전..`박태환 효과'
  • 월드코리안
  • 승인 2010.08.0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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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국가대표 박태환이 11일부터 대전에서 열릴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참가하려고 방한한 호주교포 수영선수단과 태릉선수촌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왼쪽부터 유제욱, 주찬우, 박태환, 정세진, 구범모 코치, 임예인.
"(박) 태환이 형 때문에 수영이 너무 좋아졌어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을 100일 앞둔 지난 4일. 수영 스타 박태환(21.단국대)이 맹훈련 중이던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 수영장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정세진(15), 유제욱(15), 임예인(15), 주찬우(14) 등 멀리 호주에서 건너온 교포 수영 꿈나무들이다.

중학교 3학년생인 이들은 수영 대표팀의 훈련이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박태환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기념사진도 찍었다.

이들은 2005년 울산 전국체육대회에서 호주 교포 선수로는 처음으로 대회 메달(동메달)을 딴 구범모 코치와 함께 11일부터 14일까지 대전에서 열리는 제39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참가하려고 지난달 6일 일찌감치 한국 땅을 밟았다.

호주교포 선수단이 전국체육대회에 참가한 적은 있지만, 소년체전에 나서는 것은 전 종목을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은 한국 스포츠 유망주들과 기량 차가 너무 커 소년체전에 참가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수영에서 처음이자 유일하게 도전장을 던졌다.

선수단을 이끌고 한국을 찾은 정봉환 재호주대한수영연맹 회장 말로는 최근 1∼2년 호주 교민 사이에 수영 붐이 크게 일었다. 집계조차 잘 이뤄지지 않았던 수영 동호인이 현재 시드니에만 2천800여 명에 이를 정도이고, 재호주연맹에 등록된 선수도 380여 명으로 늘었다.

이번에 소년체전에 참가하는 네 명은 주 대표로 호주 전국대회에 출전할 만큼 기량과 발전가능성을 갖춘 기대주들이다.

이처럼 호주 교민 사회에 수영 열기가 달아오를 수 있었던 것은 박태환의 역할이 컸다.

정 회장은 "2007년 세계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박태환이 2008년 한인수영대회에 나와 시범 레이스를 펼치면서 수영에 대한 교민들의 관심과 애정이 커졌다"고 말한다.

박태환은 호주와 인연이 많다. 2007년 멜버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자유형 400m 금메달, 200m 동메달을 따면서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세계에 똑똑히 알렸고, 호주에서 전지훈련도 자주 했다.

올해에도 호주 대표팀을 지도하는 마이클 볼을 전담코치로 영입해 호주 브리즈번에서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대비한 전훈을 두 차례나 가졌다.

그래서 호주 교민들은 박태환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기회가 많았다.


이번에 소년체전에 참가하는 선수 중 정세진 군은 2008년 초 박태환이 호주 시드니에서 전지훈련을 할 때 통역을 맡았다. 이전까지 수영에 전혀 관심이 없었던 정 군은 박태환을 알고 난 이후 수영을 시작했다. 정 군은 "그전에는 생각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수영이 너무 재미있다"고 말했다.

정봉환 회장은 "박태환 같은 스타를 보면서 뚜렷한 목표 의식을 갖게 되니 어린 선수들의 기량도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박태환은 교포 수영 꿈나무들이 소년체전에 참가하는 데 여러모로 도움을 많이 줬다.

지난달 4일 재호주대한체육회가 주관한 소년체전 호주선수단 결단식 때 브리즈번에서 훈련 중이라 참석할 수 없었던 박태환은 대신 영상으로 격려 인사를 보냈다.

또 선수들의 훈련 경비 마련을 위해 경매행사에 자신이 쓰던 수영모 등 용품을 흔쾌히 내놓기도 했다.

선수들은 소년체전 기간에는 재호주수영연맹의 지원을 받지만, 그 이전 한 달 여 동안 한국 체제비는 자비로 해결하고 있다.

정봉환 회장은 "처음 출전한 이번 대회는 결선 진출이 목표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계기로 앞으로 호주 교민 사회에서도 더 많은 수영 선수들이 배출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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