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형 전 미주한상총연 회장, “전세기 띄워 한상대회 참여하려 했다”
이정형 전 미주한상총연 회장, “전세기 띄워 한상대회 참여하려 했다”
  • 캘리포니아 롱비치=이종환 기자
  • 승인 2022.12.15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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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국토교통부 불허로 전세기 무산”… “개최지 특급호텔 객실수 연연해선 안돼”

(캘리포니아 롱비치=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는 차터기를 타고 가자는 합의가 이뤄져서, 그 일을 추진했어요. 하지만 한국 국토교통부에서 전세기 이용허가를 하지 않아서 결국 무산됐어요.”

이정형 전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미주한상총연) 회장이 12월 12일 롱비치 인근의 한식 숯불구이집에서 지난 일을 회고했다.

이날 모임에는 미국 워싱턴DC에서 온 김영창 미주상공총연 전 이사장도 함께했다.

“같은 회기에 회장, 이사장을 한 사람은 나중에 사이가 벌어지기 마련인데, 우리는 좀 다른 것 같아요. 이렇게 함께 하는 일이 잦으니 말이지요.”

김영창 이사장이 “누이 집에 왔다가 이정형 회장을 보려고 하루 더 머물렀다”고 소개를 하자 이정형 회장이 이처럼 농담을 건넸다.

이날 자리에서는 이정형 회장과 김영창 이사장의 과거 미주한상총연 시절 회고담을 중심으로 얘기가 진행됐다.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한상대회에 전세기를 타고 가자고 항공사들을 접촉했어요. 대한항공은 당시 편도 3억 원을 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메리칸에어라인은 우리한테 그냥 제공하겠다고 했어요. 상공회의소 회원들이 앞으로 많이 이용해주면 되지 않느냐는 뜻이었어요.”

하지만 미주한상총연의 전세기편 한상대회 참여는 무산됐다고 한다. 한국 국토교통부가 아메리칸 에어라인 전세기 취항을 허락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저도 미국에 오기 전에 한국의 건설교통부에서 공무원으로 일을 했지만, 국토교통부가 왜 전세기 취항을 허락해주지 않는지를 이해하기 어려웠어요. 전세기 참여는 미주한인상공인들의 기를 살려주는 일인데 말이지요.”

이정형 회장은 경남 창원 출신이다. 건교부 공무원으로 중앙부처에서 근무하다가 부모님이 계신 창원으로 자청해 창원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당시 창원을 방문한 박정희 대통령을 맞아 직접 현장을 수행하며 브리핑하는 영예도 얻었다고 한다.

“한상대회 전세기 참여는 앞으로 시도해도 될 것입니다.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한상대회에 해외에서 전세기로 참여하고, 또 내년에 미국 오렌지카운티에서 열리는 세계한상대회에도 한국에서 전세기로 참여자들이 들어올 수 있을 것입니다. 전세기로 들어오면 미국에서 한상대회를 보는 눈이 달라질 수도 있겠지요.”

이정형 회장은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한상대회 운영위원회 회의도 회고했다. 미주한상총연은 세계한상대회를 만든 주역이자, 운영위원 단체로 운영위원회에 지속적으로 참여해왔다.

“그때 제가 이런 질의를 했어요. 왜 서울 부산 제주에서만 한상대회를 개최하고 다른 지역은 개최지 후보에 넣지 않느냐고 재외동포재단에 물었어요. 그러자 이렇게 답했어요. 특실 객실 700개가 있어야 한상대회 개최 후보지가 될 수 있다고요.”

그러자 이정형 회장은 “세계한상대회에 오는 사람들이 특실 객실에 자러 오는 게 아니지 않느냐, 현지에서 밥도 사 먹고 물건도 사면서 지역경제를 살리자는 게 한상대회의 취지 아니냐”고 따졌다고 한다.

“그 후 한상대회가 서울 부산을 떠나 다른 지방 도시에서도 개최되었습니다.”

이정형 회장은 이렇게 말하면서, “하지만 재외동포재단은 여전히 특실 700개를 늘 머릿속에 두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2023년 세계한상대회 개최지 선정을 앞두고 재외동포재단 실사단이 미주 4개 지역을 실사하면서도 호텔 객실 수를 주요 실사 항목으로 넣은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이날 이 회장과의 대화는 미주한상총연의 다양한 과거사로도 이어졌다. 김영창 고문도 말을 거들었다. 대화는 덧보탠 숯불이 꺼질 때까지 계속됐다.

이정형 전 미주한상총연 회장과 김영창 전 이사장
이정형 전 미주한상총연 회장과 김영창 전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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