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힉먼 교수 “한국, 아일랜드 디아스포라 정책 참고해야”
메리 힉먼 교수 “한국, 아일랜드 디아스포라 정책 참고해야”
  • 최병천 기자
  • 승인 2022.12.30 16: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메리 힉먼 아일랜드 메이누스대학교 교수가 2022 재외동포 학술포럼에서 온라인으로 발표를 했다.

(서울=월드코리안신문) 최병천 기자

19세기 아일랜드인들의 해외 이주는 유럽 역사에서도 중요한 사건이었다. 1801년부터 1921년까지 무려 800만 명이 아일랜드를 떠났는데 19세기 말 유럽인들의 대규모 이주에도 큰 영향을 줬다. 1846년부터 1847년까지 유럽에 이른바 ‘감자 뿌리 마름병’이라는 무서운 농작물 재난이 일어났다. 당시 수많은 아일랜드 사람이 굶주림을 피해 영국 식민지 또는 미국으로 떠나면서 아일랜드 이주사는 시작됐다. 20세기에도 미국, 호주, 캐나다, 스페인 등으로 이민을 하는데, 2014년 조사에 따르면 아일랜드 출생자의 17.5%가 해외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엔 그 규모가 더 커져 아일랜드 태생 중 380만 명이 다른 나라에서 살고 있다는 조사 보고서도 나왔다.

메리 힉먼(Mary J. Hickman) 아일랜드 메이누스대학교 교수가 지난 12월 20일 서울 포시즌호텔에서 열린 ‘2022 재외동포정책 학술포럼’에서 아일랜드 디아스포라에 대해 소개했다.

한국 외교부가 개최한 이 학술포럼에 그는 온라인 화상으로 참여해 ‘아일랜드 재외동포정책 사례’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했다. 포럼엔 윤인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이진영 인하대 교수, 한경구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 박우 한성대 교수, 손세주 전 뉴욕총영사, 조규형 전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박종범 오스트리아 영산그룹 대표, 영국의 김훈 재외동포언론사협회장 등 국내외 재외동포 전문가들이 함께했다.

메리 힉먼(Mary J. Hickman) 아일랜드 메이누스대학교 교수[사진=위키피디아]

메리 힉먼 교수는 이날 포럼에서 “19세기 후반과 20세기에 대규모로 해외 이주를 한 한국의 디아스포라와 아일랜드 디아스포라가 유사한 측면이 있다”며, “한국은 아일랜드의 디아스포라 역사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일랜드 디아스포라 정책에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아일랜드 정부가 너무 경제에 집중해 디아스포라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했고 아일랜드 재외선거 제도에 문제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재외투표와 관련해서는 “아일랜드 정부가 해외로 이주한 지 18개월이 넘은 국민에게는 투표권을 주지 않고 있다”며 이를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포럼엔 메리 힉먼 교수를 포함해 모두 18명이 연사, 패널, 특별출연자로 나와 발제를 했다. 외국인 참가자는 메리 힉먼 교수와 헨리 후이야오 왕 중국세계화센터 회장 두 명이었다. 기조 강연자로는 조규형 전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이 나와 ‘21세기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의미와 가치’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했다.

포럼은 모두 3개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제1세션에서는 해외 우수 재외동포정책 사례를 소개했고 2세션에선 우리 재외동포정책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특별 세션인 마지막 3세션 세션에서는 재미동포 포토저널리스트 강형원 사진작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김단비 해금 연주자가 나와 코리안 디아스포라 역사와 한국문화의 힘을 주제로 토크 콘서트를 했다.

외교부는 “재외동포청 신설과 재외동포기본법 입법 추진 등 재외동포정책이 대전환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이 포럼을 열었다”면서, “일반 국민들도 재외동포정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 11(한신잠실코아오피스텔) 1214호
  • 대표전화 : 070-7803-5353 / 02-6160-5353
  • 팩스 : 070-4009-2903
  • 명칭 : 월드코리안신문(주)
  • 제호 : 월드코리안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다 10036
  • 등록일 : 2010-06-30
  • 발행일 : 2010-06-30
  • 발행·편집인 : 이종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호
  • 파인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월드코리안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k@worldkorean.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