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혜원 기자
뉴질랜드 최대 도시이며 한국 교민이 가장 많이 사는 오클랜드에 전에 없던 폭우가 내려 2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뉴질랜드 기상청에 따르면 1월 27일 오후부터 24시간 동안 오클랜드에 비가 249mm 내렸다. 지구 남반구에 있는 뉴질랜드는 지금이 여름이다. 뉴질랜드 여름은 보통 건조하지만, 올여름엔 이상 기후 탓인지 폭우가 자주 내리고 있다.
이번 비로 1월 27일 저녁 7시 30분경 오클랜드 북쪽 마을에 있는 한 배수구에서 한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28일 새벽 0시 30분경에는 또 한 사람의 시신이 침수된 주차장에서 발견됐다. 뉴질랜드 경찰과 응급 구조대는 산사태로 실종된 사람 2명을 찾고 있어 사망자가 더 나올 수 있다.
이번 폭우로 오클랜드 지역 전체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오클랜드 공항은 28일 정오까지 폐쇄되고 국제선과 국내선 항공편의 이착륙이 금지돼 많은 국제 항공편이 다른 나라로 돌아가거나 출발 지점으로 되돌아갔다. 오클랜드 마운트 스마트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엘튼 존의 콘서트는 어젯밤 갑자기 취소됐다.
크리스 힙킨스 총리는 피해 상황을 조사하기 위해 오클랜드 지역을 방문했다. 웨인 브라운 오클랜드 시장은 어젯밤 늦게 비상사태를 선포했지만, 위기 상황에 너무 느리게 대응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오클랜드 영사관(김인택 총영사)은 교민들에게 비상사태를 알리고 28일 새벽 침수 현장에서 긴급하게 구조를 요청한 유학생들을 안전하게 귀가시켰다.
저작권자 © 월드코리안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