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익 제10대 미주상공총연 회장, “1990년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초대회장 맡았다”
박상익 제10대 미주상공총연 회장, “1990년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초대회장 맡았다”
  • 필라델피아=이종환 기자
  • 승인 2023.02.15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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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올림픽 재미동포후원회장도 맡아… 1990년 미주한인상공총연 총회장 피선

(필라델피아=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필라델피아는 미국 건국 당시 북미지역에서 가장 큰 도시였다. 미국 독립운동의 중심지이기도 했다. 1775년 5월 미국 독립 전쟁이 일어난 후, 두번째 ‘대륙 회의’가 펜실베이니아 스테이트 하우스에서 열렸다. 지금의 인디펜던트 홀이다. 이 회의에서 1776년 7월 4일 토머스 제퍼슨이 입안한 미국 독립 선언문을 채택했다.

펜실베니아의 필라델피아를 찾은 것은 제10대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장을 지낸 박상익 회장의 회고담을 듣기 위해서였다. 황병구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장이 입후보 공약으로 내건 ‘미주상공회의소총연합회 40년사’ 제작을 총연합회로부터 의뢰받고 필라델피아에 거주하는 박상익 회장을 찾았다.

워싱턴DC에서 렌트카로 이동하는 덕분에 박상익 회장을 만나기 전에 필라델피아에 있는 서재필 박사의 유허지도 방문했다. 서재필 박사는 3.1운동으로 다시 불붙은 독립운동에 헌신하기 위해 필라델피아에 외교통신부를 설치하고 잡화상 등으로 모았던 전 재산을 투입했다.

서재필 박사가 당시 부인 뮤리얼 암스트롱 여사와 함께 지낸 집이 필라델피아 인근 미디아 시에 있다. 지금은 서재필기념관으로 단장돼 늘 방문객들에게 오픈돼 있다. 아침 일찍 이곳을 찾아 둘러본 후 점심때 필라델피아의 박상익 회장을 만났다.

1978년 미국 동부에서 처음으로 한인회관이 설립됐다. 박상익 한인회장, 윤호근 뉴욕총영사, 손톤 명예총영사 부부, 전직 한인회장들이 개관식에 참석했다.
1978년 미국 동부에서 처음으로 한인회관이 설립됐다. 박상익 한인회장, 윤호근 뉴욕총영사, 손톤 명예총영사 부부, 전직 한인회장들이 개관식에 참석했다.

“미디아에 있는 로즈트리 공원에 서재필 박사 기념비가 있는데 그것도 찾아보셨나요?”

박 회장은 본인이 필라델피아한인회 사무총장으로 일하던 1973년 이 기념비를 세웠다고 소개했다. 서울고, 연세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1968년 템플대학교 대학원에 유학하면서 필라델피아에 정착한 박 회장은 1978년 한인회장을 맡아 한인회관을 건립하기도 했다. 미 동부지역에서 한인회관이 건립된 것은 이때가 최초였다고 한다. 필라델피아한인회관은 이후 정미호 한인회장 때 더 큰 건물을 구입해 이전했다가, 6년 전 장병기 한인회장 때 매각해서 지금 필라델피아에는 한인회관이 없다.

1976년과 1977년 2년간 필라델피아한인경제인협회 제2대 회장을 지낸 박 회장이 미주 상공인들의 연합단체인 미주한인상공인총연합회장이 된 것은 1990년이었다. 당시는 ‘한강의 기적’이 무르익을 때였고, 88올림픽도 성공적으로 치러서 미주 한인 상공인들의 모국방문이 잦을 때였다.

박 회장은 한인회장도 지낸 바 있어, 1983년부터 1988년까지는 미주한인회총연합회 88올림픽 재미동포후원회장을 맡아 각 지역에 후원회를 조직하고 골프대회 등을 통해 기금을 모아 올림픽조직위원회에 전달하기도 했다. 그후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장에 출마해 1990년 2월 17일 제10대 총회장으로 당선됐다.

딕 손버그 펜실베니아 주지사의 재선을 돕기 위해 1982년 연 기금모금 만찬 행사에서 박 회장이 후원회장으로 참석했다.
딕 손버그 펜실베니아 주지사의 재선을 돕기 위해 1982년 연 기금모금 만찬 행사에서 박 회장이 후원회장으로 참석했다.

“제10대 총회장 선거는 오리건에서 치렀습니다. 당시 현임이었던 임용근 회장이 오리건 포틀랜드 거주여서, 거기서 차기 회장 선거를 했어요.”

박 회장은 당시 모임에 김대현 미주한인상공인총연합회 초대회장, LA에서 하기환 회장도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총회에는 각 도시의 한인상공회의소에서 참여했고, 회장은 도시마다 돌아가면서 맡는 게 당시의 관례였다. 박 회장에 이어 11대 총회장은 약사 출신인 뉴욕의 권오윤 회장이, 12대는 시애틀의 홍성은 회장이 맡게 된다.

“제10대 미주한인상공인총연합회장을 할 때 모국 상품 구매운동을 미 전역에 펼쳤습니다. 그리고 지구촌 곳곳에 거주하는 한인상공인들의 힘을 결집하자는 뜻으로 1990년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도 결성했습니다. 이듬해 해외동포단체로는 처음으로 외무부에 비영리단체 등록도 마쳤습니다. 초대 이사장에 한승수 전 총리, 부이사장에 이명박 대통령이 참가했어요.”

당시는 노태우 정부 시기였다. 충북 진천 출신으로 김종필 총재와도 친했던 박상익 회장은 1990년 3월10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잠실롯데월드호텔에서 제1회 세계한인상공인 서울대회를 개최하면서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를 출범시켜, 초대회장으로 피선됐다.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가 1991년 해외동포단체로는 처음으로 외교부에 사단법인으로 등록했다. 초대 회장은 박상익, 이사장은 한승수 전 국무총리, 부이사장은 이명박 대통령이었다. 사진은 초대 세계상공인협회장에 선출된 뒤 KBS와 인터뷰하는 모습.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가 1991년 해외동포단체로는 처음으로 외교부에 사단법인으로 등록했다. 초대 회장은 박상익, 이사장은 한승수 전 국무총리, 부이사장은 이명박 대통령이었다. 오른쪽 사진은 초대 세계상공인협회장에 선출된 뒤 KBS와 인터뷰하는 모습.

‘월간 해외동포’ 1990년 4~5월 합본호에는 ‘세계한인상공인협회장 박상익, 그는 누구인가?’라는 기사도 박 회장을 표지 인물로 해서 실려있다. 이 기사는 이렇게 시작된다.

“제1회 세계한인상공인 서울총회가 지난 3월 19일부터 21일까지 서울에서 세계 32개국 350여 명의 교포경제인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됐다. 동 대회는 ‘제2 경제도약과 지구경영과제’를 주제로 진행됐다. 총회는 임용근 대회장의 인사말과 박상익 공동대회장, 황규빈 명예대회장, 이태섭 조직위원장 등의 인사말에 이어 허경만 국회 상공위원장의 치사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2박3일에 걸쳐 열린 이 대회에서는 각 지역의 경제 현황과 투자전망 보고, 국제투자, 교민정책, 통일정책 등을 분과위별로 토의했고 차기 총회를 위해 각 지역별 전형위원 약 30명이 선출되어 별도 회합을 가졌다. 이 전형위원회에서는 명칭을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로 정하고, 내년 총회를 서울에서 개최키로 하는 한편 초대회장에 박상익(미주한인상공인총연합회장)씨를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이 기사에는 아래와 같은 박 회장의 대답도 실려있다.

2010년 열린 서재필교육기념관 건립 출범식
2010년 열린 서재필교육기념관 건립 출범식

“(미국에 와서) 제일 먼저 유학생 회장을 했지요. 그다음 한국어학교를 설립, 교장직도 맡아보았고, 그 후 본격적으로 사회활동에 뛰어든 것은 케네디 대통령 당선 시 미 민주당 대통령 후보 자문역할을 했지요. 1976년 (필라델피아)경제인협회장을 맡았고, 78년에는 필라델피아한인회장을 최연소 그러니까 내 내아 35살 때지요. 이때 한국인 신용조합도 설립했고 서재필 박사 기념비 건립도 했습니다. 그리고 80년에 JP(김종필) 미주후원회장을 맡아 조금 돕는 일을 했지요. 그것이 인연이 되어 87년에는 JP 특보를 맡았고요… 지금 리젠시 인터내셔널이라는 무역회사와 리젠신 케미컬이라는 비누생산회사를 경영하고 있는데 운이 따랐습니다.”

1943년생인 박상익 회장은 2009년에는 민주평통 필라델피아협의회장도 지냈고, 2010년부터 서재필기념교육관 건립위원장으로 수고하기도 했다. 1968년 결혼해 함께 도미한 부인 김혜경씨는 이화여고 미주총동창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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