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선규 바레인한인회장, “중동에 불닭면 인기가 대단해요”
곽선규 바레인한인회장, “중동에 불닭면 인기가 대단해요”
  • 무스카트=이종환 기자
  • 승인 2023.02.28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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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회장으로 7년째 봉사 중… 1985년 바레인이 진출해 식품점 운영

(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오늘 이훈표 오만 국가볼링팀 코치를 만나고 바레인으로 돌아갑니다.”

무스카트의 쉐라톤 오만 호텔에서 곽선규 바레인한인회장이 일정을 소개했다. 오만에서 열린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와 한상연합회 총회를 마치고 각기 생활하는 곳으로 돌아가는 날이었다. 아중동총연은 2월 16일부터 21일까지 오만에서 총회와 사막투어 관광을 진행했다.

“이훈표 코치가 오만 국가대표님을 맡아 이곳으로 오기 전에 바레인에 3~4년 근무했어요. 그때 인연이 됐어요.”

곽 회장은 아중동총연 총회 행사에 부인 유말숙 씨와 함께 참여해 사막투어에도 동참했다.

“지난해 바레인에서 한-바레인친선협회를 결성했어요. 회원 중에는 바레인 현지인이 더 많아요.”

서로 이해하고 친선을 도모하는 이 단체는 곽 회장이 결성했다고 한다.

바레인에는 한인수가 200명 정도다. 하지만 곽 회장이 처음 바레인으로 진출했을 때는 한인수가 3천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항만과 공항 메인트넌스 용역을 하는 영진공사에서 600명의 인원이 일하고 있었고, 대우건설이 담수화 공정, 현대중공업이 발전소, 삼성건설이 폐수처리장을 건설하는 기술인력을 파견하는 등 바레인에 한국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하던 시기였다.

곽 회장도 그 시기에 바레인으로 와서 식품사업을 시작했다. 바레인에 한인수가 많다 보니 식품사업의 전망도 밝았기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일본 식품을 수입해 호텔과 식당 등에 납품했습니다. 바레인에 일본계 은행과 증권 회사 등 일본인도 많았거든요. 그러면서 한국식품 수입을 늘리고,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식자재도 유통하는 등 아시아식품 전문업체로 자리잡았습니다.”

중국 음식을 위한 식자재도 수입하는데 품질 때문에 싱가포르에서 가져오며, 쌀은 미국과 베트남 등지에서 들여온다고 곽 회장은 덧붙였다.

“유통하는 식품을 백분율로 나눠보자면 한국식품이 30%, 일본 식품이 20%, 태국 식품이 40%, 나머지가 인도네시아 베트남 중국 등입니다. 음식점에서 사용하는 소스들이 많아요.”

태국 식품은 한 달에 20피트 컨테이너가 평균 두 개씩, 곽 회장이 바레인지역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한국의 삼양라면도 매달 40피트짜리 1개씩은 들여오고 있다고 하니 규모를 짐작할 만하다.

“할랄 인정을 받은 떡볶이, 냉동만두도 양이 늘고 있어요. 인터넷 쇼핑몰에도 입점해 있는데, 코로나를 계기로 해서 판매량이 늘었어요.”

곽 회장은 이렇게 소개하며, 1985년 바레인으로 처음 올 때 만해도 바레인이 두바이보다 훨씬 크고 비즈니스도 활발했다고 덧붙였다.

“이란무역을 바레인에서 도맡아 하던 시절이었어요. 통통배 목선으로 바레인에서 이란으로 물건들이 수출돼 갔어요. 하지만 바레인과 이란의 사이가 나빠지면서 물동량이 두바이로 넘어갔어요.”

지금 두바이 항에 쌓여있는 상품들 대부분의 행선지가 이란이라고 한다. 이란행 상품들을 두바이에 뺏기면서 바레인의 경제적 위상도 떨어졌다는 얘기다.

“바레인은 사우디와 정치적으로 가까웠어요. 사우디와 이란의 관계가 나빠지면서 바레인과 이란도 멀어졌어요. 그 바람에 일본계 은행과 증권들도 두바이로 거점을 옮기고, 바레인에 진출했던 한국의 코트라나 산업은행도 두바이로 이전했습니다.”

국가 외교가 어느 나라와 가깝고 멀어지느냐에 따라 경제도 좌우된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말이다.

“정해관 주바레인대사님이 한인회 활동에 적극 힘을 보태주고 계십니다. 코로나 때도 대사관의 협조를 받아 교민사회에 마스크를 나눠줬어요. 지금 대한배구협회장을 맡아 한국을 빛내고 있는 오한남 전임 한인회장님도 바레인 교민사회의 원로로 큰 힘이 되고 있어요.”

곽선규 회장은 2017년부터 한인회장을 맡고 있다. 후임자를 찾지 못해 7년째 봉사하고 있다고 한다.

사진은 지난 2019년 6월 바레인 마나마세종학당에서 열린 한국어 말하기 대회. 곽선규 회장도 참석해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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