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부 재일민단 생활상담센터 소장, “일본 19개지역에서 동포 고충 상담해요”
김소부 재일민단 생활상담센터 소장, “일본 19개지역에서 동포 고충 상담해요”
  • 동경=이종환 기자
  • 승인 2023.04.14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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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 생활고충 상담하는 ‘민단지킴이’
일본 콜롬비아사에서 CD음반 내기도
김소부 재일민단 생활상담센터 소장

(동경=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저분은 한국에서 유명한 가수인지요?”

가수 김용임의 무대가 끝나자 테이블에서 이런 질문이 들어왔다. 4월 12일 저녁 동경 게이오신주쿠호텔 4층에서 ‘사이카보(妻家房) 창립 30주년 기념식’ 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에 초청받아 아사히신문, NHK, 신주쿠신문에서 온 기자들과 같은 테이블에 앉았다. 바로 옆자리에 앉은 아사히신문과 NHK 기자가 가수 김용임에 대해 물어왔다. 김용임은 축하무대 첫주자로 올라와서 ‘부초 같은 인생’ ‘사랑님’과 앵콜곡으로 ‘훨훨훨’을 부르고 내려갔다.

“유명한 트로트 가수입니다. 요즘의 K-pop과는 달리 약간 이전 세대의 노래로, 일본의 엔카와도 비슷한 느낌입니다. 일본에서도 알려진 주현미 같은 가수들이 트로트 가수이지요.”

생각나는 대로 답을 하는데, 연회장에서 다시 박수가 울려 퍼졌다. 가수 가네시마 아키오가 소개돼 무대에 올랐던 것이다. “아! 이분이군요.” 아사히신문 기자가 테이블의 답례품 종이봉투에 들어있는 CD 음반을 꺼냈다. 일본 콜롬비아사에서 낸 음반으로, 앞면에서 가수 가네시마 아키오의 얼굴, 뒷면에는 ‘오사카다즈네코이’ ‘유메오이사케’ 같은 곡명이 실려있었다. 대표곡인 ‘오사카다즈네코이’가 흔들리는 목소리로 연회장에 울려 퍼지고, 이어 환호가 쏟아졌다.

사이카보(妻家房) 창립 30주년 기념식

“저분은 재일민단에서 오래 활동했습니다. 동경민단지단장, 동경민단 중역 등을 거치고 지금은 민단중앙 생활상담센터 소장을 맡고 있어요.”

궁금해하는 아사히와 NHK 기자에게 이렇게 소개하자, 둘 다 놀라는 모습이었다. 가수 가네시마 아끼오는 민단에서는 김소부(金昭夫)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신주쿠 가부키쵸에 있는 대형 가라오케 빌딩도 운영하고 있다. 그는 흥이 무르익었을 무렵 다시 무대에 올라와 노래들을 선보였다.

재일민단은 민단중앙 아래 48개 지방본부와 서울 소재 본국사무소를 두고 있다. 지방본부에는 민단지부가 있으며, 전국에 258개의 지부를 두고 있다. 민단생활상담센터는 재일민단(중앙단장 여건이)의 산하기관으로 일본 19개 지역에 지부를 두고 활동하고 있다.

민단중앙 산하에는 다양한 단체들이 포진하고 있다. 특별위원회로는 권익옹호위원회, 평화통일추진위원회, 민족교육위원회가 있고, 산하단체로 부인회, 학도의용군동지회, 체육회, 재일한국상공회의소, 청년회, 학생회, 과핚기술자협회, 법조포럼이 있다. 민단생활상담센터와 각지의 한국학교, 신용조합협회, 문화예술협회, 의사회, 탈북자지원센터, 재일한인역사자료관도 산하기관이다.

가수 김용임 씨
가수 김용임 씨

김소부 소장이 이끄는 상담센터홈페이지에 따르면 민단생활상담센터는 민단중앙이 있는 동경 외에도 가나가와 이바라키 사이타마 시즈오카 나가노 미야기 홋카이도 후쿠시마 아치이 토야마 오사카 효고 쿄토 히로시마 오카야마 후쿠오카 카가와 치바에서 가동되고 있다. 재일동포들의 법률 세무 국적 등 생활상의 고민에 대한 컨설팅이 주된 업무다.

“제주도에 제 명의로 된 땅이 있다. 10년간 한국에 있는 사촌이 세금을 내면서 이 땅을 사용하고 있다. 이 땅을 직접 관리하고 싶은데, 일본에 있으면서 세금을 낼 수 있는지?”

“어릴 때 가족들과 함께 일본으로 귀화했다. 결혼한 한국인 여성도 한국 국적을 포기했다. 그런데 모두 다시 한국 국적을 취득할 수 있는지?”

“회사 경영자 명의로 계약한 방에 직원이 살고 있었다. 그 뒤 건물 주인이 바뀌자, 그 직원은 마음대로 갱신계약을 해서 계속 살았다. 그러다 갑자기 임대료를 체납한 채 사라져 버렸다. 임대료의 지불 의무는 어떻게 되나?”

토야마현 민단생활상담센터 개소식(2015년)
토야마현 민단생활상담센터 개소식(2015년)

이같은 생활상의 다양한 사례들을 상담한다. 상담센터는 변호사 사법서사 세무사 행정서사 노무사 등 전문직들을 상담원으로 구성해 질의에 응하고 있다. 상담사들은 재일동포 전문직 봉사자들로, 당번제로 돌아가며 무료상담해준다.

민단생활상담센터는 매년 가을 한국을 찾아 본국세미나 행사도 개최한다. 상담원들이 한국을 찾아 관련 기관과 교류한다. 상담내용이 모국과 관련된 일도 많기 때문이다.

김소부 소장은 지난해는 11월 15일부터 18일까지 서울에서 본국세미나를 개최했다. 2019년 개최 후 코로나로 3년 만에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일본 각지에서 동포 변호사 세무사 행정서사 사법서사 등 총 20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외교부를 방문해 영사서비스, 재외국민 주민등록에 대한 설명을 듣고 또 민단과 MOU를 맺은 대한법률구조공단 중앙지부를 방문해 법률구조 관련 설명과 의견을 교환했다. 또 대법원을 찾아 가족관계등록에 대한 행정안내와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김소부 소장은 “상담센터의 역할을 더욱 높여 나가는 동시에 본국과의 교류도 심화시켜 나가겠다”고 당시 다짐했다.

민단생활상담센터 스케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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