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코리안신문) 홍미희 기자
세계 3대 클래식 경연대회로 꼽히는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한국 성악가 김태한(바리톤)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에서 정인호(베이스)는 5위를 차지했다.
주벨기에한국문화원에 따르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심사위원들은 6월 4일 새벽 수상자들을 호명했다. 김태한이 1위, 콘트랄토 자스민 화이트(미국)가 2위, 율리아 무치첸코그린할(러시아-독일)이 3위, 플로리안 하슬러(프랑스) 4위, 정인호가 5위였다.
경연 대회는 앞서 지난 6월 1일부터 3일까지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앙리 르 뵈프 홀에서 진행됐다. 올해 대회 성악 부문에는 전 세계 성악가 412명이 지원했고, 68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김태한은 결선 둘째 날 무대에 올라 4곡을 연주했다. 바그너의 ‘오 나의 사랑스러운 저녁별이여(탄호이저)’로 무대를 시작했다. 이어 말러의 연가곡 ‘내 가슴 속에는 불타는 칼이’, 코르골트의 ‘나의 열망, 나의 집념(죽음의 도시)’을 연주했다. 그리고 베르디의 ‘카를로가 듣는다-아, 나는 죽어가고 있어(돈 카를로)’로 무대를 마무리했다.
김태한이 우승함으로써 퀸 콩쿠르에서 처음으로 한국인 남성 우승자가 나왔다. 한국인 여성 두 명이 우승을 차지한 바는 있지만, 한국인 남성이 우승을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2011년 소프라노 홍혜란, 2014년 소프라노 황수미가 이 대회에서 우승을 했다. 시상식은 마틸드 왕비가 참석한 가운데 오는 6일 퀸 엘리자베스 뮤직샤펠에서 열린다.
한편 주벨기에한국문화원은 2015년 퀸 콩쿠르와 업무협약을 맺고, 올해로 9년째 후원과 협력을 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