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대한민국 ④]한반도라는 국토
[아! 대한민국 ④]한반도라는 국토
  • 김정남(본지 고문, 전 청와대 사회교육문화수석)
  • 승인 2011.10.04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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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고문, 전 청와대 사회교육문화수석

현재 대한민국의 헌법에서 말하는 국토-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는 조선조 말엽에 확정된 것이다.

청나라와의 경계논의에 등장하는 토문강(土門江)이 어디냐를 놓고 국내에서는 아직도 논의가 분분하지만, 대체적으로 그 무렵 이 나라 국경이 정해졌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일본과 청국 사이에 맺어진 만주협약에서 우리가 제외되었으니, 만주협약은 무효라는 주장도 있으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우리의 희망사항일 뿐이다.

세계가 하나의 지구촌화하고 있는 오늘날, 국경 또는 영토타령이냐 하고 있을 때도 아니다. FTA를 통하여 경제영토는 국경을 넘어 지구촌 전역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K팝이 세계 문화의 수도라는 파리에 상륙하여 열광적인 환영을 받을 만큼 문화영토는 세계에 활짝 열려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동북공정을 비롯하여, 한∙일 간에, 일∙러 간에, 일∙중 간에, 그리고 남지나해에서는 여전히 영토분쟁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아직은 국가의 정체성을 확인하는데, 영토는 그 중요한 구실을 하고 있다.

한반도가 토끼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한 것은 일제였다. 아마도 열강의 먹잇감으로 이리 찢기고 저리 찢길만큼 약하디 약한 모습으로 연상해 낸 것일 것이다. 이에 대해 한반도가 호랑이의 포효하는 모습이라고 주장한 것은 육당(六堂)최남선이었다.

호랑이가 포효, 비약하는 모습일 뿐만 아니라 그 것은 바로 한민족의 웅혼한 기상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일만 호미곶이 호랑이의 꼬리에 해당하고, 대륙을 향해 포효하고 있는 모습이 대륙의 국경선이라는 것이다.

얼마전 타계한 작가 박완서는 세계를 돌아보며 느낀 것은 우리나라 땅이야 말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금수강산이라고 했다. 세상에 아름다운 것들만을 모아 만든 땅이 한반도가 아닌가 싶다는 것이다. 아프리카에서 시작한 인류가 가장 살기 좋고 경치 아름다운 땅을 찾아 이동했을 것이니, 한반도가 인류가 찾은 마지막 낙원이었을 것은 당연하지 않느냐는 생각도 든다.

우리 국토에 대해서 김교신은 “겁자에게는 안전한 곳이 없고, 용자에겐 불안한 땅이 없다. 조선 역사에 영일(寧日) 이 없었다 함은 무엇보다도 이 한반도가 동양성국의 중심인 것을 여실히 증거하는 것이다. 물러나 은퇴하기엔 불안한 곳이나 나아가 활약하기엔 이만한 데가 없다”고 했다.
 
함석헌은 “이 위치는 다이나마이트같이 능동적인 힘을 가지는 자가 서면 뒤흔드는 중심이요, 호령하는 사령탑이요, 다스리는 서울(首都)일 수가 있다.” 우리의 국토는 세계성을 띠고 있다.

대륙으로도, 해양으로도 무한히 뻗어나갈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과연 “나아가 활약하기엔 이만한 데가 없고”, “뒤흔드는 중심이요, 호령하는 사령탑”이 될 수 있는 땅이다 물러나 은퇴할 것인가, 나아가 세계 속에서 활약할 것인가는 전적으로 우리에게 달려있다. 그러나 지금의 형세는 한민족, 한반도가 세계로 뻗어가는 형세이다. 대륙으로, 그리고 해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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