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경제영토를 넓히자 하는 주제로 강연을 했습니다”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승용차 안에서 신현태 국제통상연구원 이사장이 말을 꺼냈다.
지난 8월 옥타 영국 런던지회(지회장 신우승)에서 개최한 차세대 무역스쿨에 강연차 다녀왔다는 것이다. 수강생이 40명 정도 됐다고 한다.
신이사장은 제16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2000년에서 2004년까지 수원 권선구가 지역구로 한나라당 의원을 지냈다. 당시 국회에서 재외동포경제정책연구회 책임연구원도 맡고, 이어 2년간 경기관광공사 사장도 맡았다. 월드옥타 국제통상연구원을 세운 것은 이 같은 경력 덕분이기도 했다.
“독일은 80년대부터 많이 다녔어요. 60회 이상 방문했어요”
이렇게 말하는 그는 현역의원때 독일의 각 지역 한인회에 한인회기를 만들어주는 운동을 벌였다고 한다.
“8.15 광복절 행사때 우연히 참여했다가 태극기와 함께 한인회기가 중심이 되는 것을 보고 만들어주기 운동을 벌였습니다. 독일의 36개 한인회 가운데 32개 깃발을 서울에서 만들어서 가져다 줬지요”
하나에 얼마씩 들었느냐는 질문에 깃발과 깃대 한세트에 그때 돈으로 30만원씩 줬다고 답했다.독일의 각 한인회에서 아직도 쓰고 있다는 것이다.
“한인회로부터 받은 디지인으로 수를 놓아 만들어 갖다 줬어요. 프랑크푸르트 뮌헨 베를린 한인회의 깃발도 제가 가져다 준 거지요”
그는 독일에 갈 때 알타리무와 부추 배추 등 야채씨앗도 가져다줬다고 한다.
“지금 독일에 있는 한국야채는 제가 가져다준 씨의 자손입니다. 40kg 들이를 8번 배달한 적도 있는데, 지금 생각하면 아찔한 일이지요”
그는 지금도 독일의 한인 교민들의 일이라면 발벗고 나선다. 에센지역 한인광부를 위한 문화회관 구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도 사례의 하나다.
“거기에 한국의 정원을 만들어요. 박정희 전대통령 동상 건립도 추진하고 있어요”
이렇게 말하는 그는 한국측 위원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지난번 영국에 갔을 때 들은 얘기가 머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한류가 지속적으로 바람을 일으키도록 하기 위해서는 영국에서 극장을 하나 살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주영국대사관의 상무관과 코트라관장 등과 함께 얘기를 나누면서 이 같은 요청을 들었다는 것이다.
“한달에 한두번은 우리 전통공연 무대를 만들수 있어요. 유럽서 공부하는 한인 유학생들의 공연무대로도 쓸 수 있지요. 공연비가 비싸잖아요”
이렇게 극장구입을 주장하는 그는 극장이 한국문화의 상설전시장이 될 것이라고 밝힌다.
“상품뿐 아니라 문화의 상설전시장이 됩니다. 상품도 전시할 수 있지요. 우리 국부펀드의 재테크로 이만한 것은 없다고 봅니다”
신현태 이사장의 주장이 참신하다. 우리 상품과 문화를 상설로 함께 소개하는 다목적 문화전시장이 극장이라는 것이다. 이는 대한민국의 경제영토 뿐 아니라 문화영토도 넓히는 다목적 투자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