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KBS 교향악단 무엇이 문제인가
[기고] KBS 교향악단 무엇이 문제인가
  • 최영철(지휘자, 음악평론가)
  • 승인 2011.11.08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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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영철(지휘자, 음악평론가)
각 매스컴으로 요란하게 불거진 KBS교향악단 사태를 보며 음악계 중진으로서 이를 오랜 동안 주시하다가 그 원인과 대책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KBS교향악단은 과거 국립교향악단을 KBS측이 인수하여 국내 1위의 자리를 지켜오던 역사 깊은 단체이다.

특히 KBS는 공영방송으로 전 국민으로부터 강제 징수하는 시청료로 운영되고 있어, 그 어디보다도 공공성에 투명함을 요하는 곳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사태의 원인을 살펴보면 도처에서 야합형 인사와 낙하산 의혹투성이 소통 부재의 난맥상이 발견된다.

과거 키타옌코를 비롯한 거물급 상임지휘자 밑에서는 국내 1위의 교향악단으로 단원들의 오디션은 악단고시라 할 만큼 입단 자체가 힘든 곳이었는데, 요즘은 정명훈의 서울시향에 밀려 자리를 잃고 키 잃은 난파선의 몰골을 하고 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갈 부분은 요즘은 일개 구청의 작은 음악단체라도 지휘자의 선정에 철저한 공모제로 문호를 개방하며 투명한 인사 선정을 하는데 반해, 국가의 가장 크고 중요한 단체의 지휘자 선정이 다양한 경로의 공개 공모 없이 단원들의 의사는 배제하고 문화의 특수성도 무시한 채, 문외한들이 결정했다니 이것이 바로 큰 문제일 듯싶다.

이 정부 들어 개방형 공직까지 있는 마당에 이 무슨 과거 회귀현상인지 심히 우려스럽기도 하다.

가까운 미술계 뉴스에 모 미술관장이 사퇴를 했는데, 그는 경제인 출신으로서 미술의 전문성과 동떨어진 일방적인 탱크주의 운영이 미술계와 마찰이 일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그는 본연의 경제인으로 돌아가면 그만이지만 남은 미술계로서는 손해가 날 듯도 한데, 가장 특수한 분야인 예술 분야에 경쟁 위주의 시장 경제에만 눈이 떠 일방통행에 익숙한 문외한이 앉는다면, 전문성도 그렇지만 끝까지 그 곳에 뼈를 묻을 책임자의 자세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KBS교향악단의 운영진도 수시로 바뀌는 비전문가들이 포진하고 있으니, 단원들의 음악적 요구 등 내부 사정과 악단 운영에서 무능함이 드러날 수 밖에 없는 체제이다.

그 사이에서 과거 지방 교향악단 지휘자 당시 음악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문제가 많아 쫓겨나다시피 한 지휘자가 일방통행 식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음악적 실력을 갖춘 단원들 위에 군림하려 하니 반발이 당연하며, 음악적 통솔과 소통이 안 되는 지휘자는 책임을 지고 당연히 해촉되어야 한다.

이제 해결책을 생각해보려 한다. 전 국민의 시청료로 운영되는 과거 국립교향악단인 KBS교향악단의 지휘자는, 명실공히 국내외를 물론하고 세계가 인정하는 최고 수준의 지휘자를 선정해야 하므로, 국내 최고 교향악단 시절의 지휘자들보다 못한 하향 지휘자가 단원들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은 야합형 인사로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일이 없어야 한다.

단원들에게 최고의 음악적 오디션과 복무규정을 요구하는 만큼, 지휘자는 이보다 더한 책임이 부여되므로 선정에 객관적으로 검증된 최고의 음악적 오디션 수준을 적용해야 한다. 운영진 또한 교향악단의 특수성에 무지한 문외한이 포진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세계 최고의 교향악단인 베를린 필하모니의 지휘자는 몇 번의 객원지휘를 거쳐 단원들의 전체 투표에 의해 결정된다. 심지어 독일의 교향악단들은 신입단원들의 오디션에서조차 특정 기간을 같이 연주하며 음악과 인간성을 전 단원들이 체크한 후 최종 결정을 내린다.

지극히 민주적이며 합리적인 방식을 채택하여 교향악단의 대명사인 화합과 조화, 최상의 하모니를 추구하고 있으며, 그 결과도 우리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있다.

고로 완전히 자유로이 개방된 공모제로 세계적인 유능한 지휘자를 불러들여 단원들과 환상적인 하모니를 이룰 투명한 절차와 선정이 요구된다. 구체적이며 실질적인 단원들의 대책은 지면상 다음 기회로 돌리기로 한다.

여하튼 최종 결론은 가장 개성을 중시하는 음악의 특수성을 무시한 채, 군사개발 독재시대에서나 있었던 일방적이며 투명하지 못한 인사나, 많은 유능한 인재들의 기회를 앗아가는 과거시대의 낙하산식 전횡은 단원은 물론 음악인들과 시청료를 내는 국민들에게 날로 심한 반발과 거부를 불러일으킬 것이며, 이는 전 세계적인 SNS혁명에서 누차 확인할 수 있다.

현 글로벌 세계인들이 원하는 요점을 두 가지로 요약하면 바로 소통과 투명성이며, 다시 말해서 한편만의 일방통행에는 극력 반발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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