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상공인총연에 '솔로몬의 여인' 나와야
미주상공인총연에 '솔로몬의 여인' 나와야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1.11.09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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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환 본지 편집인
캄보디아의 킬링필드를 여행할 때 오렌지카운티의 권석대 회장과 동행을 했다. 그는 지난 9월 미주한인상공인총연합회 회장으로 취임식을 가졌다. 이와 함께 미주한인상공인총연합회는 두 개가 됐다.지난 5월 시카고에서 열린 총회에서 롱비치의 이정형씨가 회장으로 선출됐기 때문이다.

프놈펜에서 앙코르와트가 있는 시엠립까지 5시간 반에 걸친 대장정이었다. 버스 차창으로 펼쳐지는 넓은 들판에는 벼가 무르익고 있었다. 3개월에 한번씩 벼를 수확한다고 했다. 겨울이 없는 나라. 국토의 대부분이 평야인 나라. 그래서 국민들은 걱정이 없다고 했다.

국민 행복지수는 세계에서 2위 혹은 3위라는 게 가이드들의 소개였다. 그런데 왜 그렇게 가난한 나라가 됐을까. 잘못된 지도자가 나라를 망쳤기 때문 아니었을까?  새삼 지도자의 중요성을 생각하면서 권회장과 얘기를 나눴다.

얘기의 화제는 단연 미주한상총연의 ‘분열’이었다. 그는 9월에 취임식을 갖게 된 배경을 밝혔다. 이정형회장과 전직 회장인 정주현회장, 그리고 남문기 전 미주총연회장 그리고 자신이 모인 4인회의에서 단체의 통합 방안이 논의됐다고 했다.

자신은 회장을 안하겠다. 대신 이사장과 수석부이사장, 수석부회장 등 자리를 배정해서 실질적으로 세력간 통합이 되도록 해달라고 했다고 한다. 그리고 다른 조건도 있었다고 한다. 논의결과 4인회의에서는 합의가 있었다는 것이다.

단 정주현 전회장이 자신이 책임질테니 하루만 말미를 달라, 다른사람들과 조율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고 한다. 그렇게 하고는 무소식이었다는 것이다.

합의가 미뤄지는 사이에 이정형회장이 아틀란타를 비롯해 각 지역 상공인회 순방을 시작했다. 통합결정이 내려진 뒤에 이뤄졌으면 좋았을 이정형회장의 순방이 최종합의 전에 이뤄지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결국 합의는 물거품이 됐다고 한다. 자신이 취임하지 않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게 되어버렸다는 얘기였다.

그는 또 자신이 회장으로서 하고 싶은 일들이 많다며 소개했다. 한국의 청년들을 미주지역에 인턴으로 오도록 하는 일, 한국 의료관광을 통해 미주의 상공인들이 의료문제를 해결하는 일, 미시민권자 상공인들의 미국내 권리 및 위상을 높이는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둘로 갈라져 다투는 가운데 얼마나 일을 할 수 있을까?  이런 의문과 함께 솔로몬의 재판이 떠올랐다.  한 아이를 두고 두 여인이 솔로몬을 찾았다. 서로 자신의 아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솔로몬은 잔인한 결정을 내렸다. 아이를 둘로 갈라서반씩 나눠주라는 판결이었다. 그러자 제발 아이만 살려달라고 한 여인이 항복했다.

미주한상총연도 이제 비슷한 기로에 서 있다. 누군가가 양보하지 않으면 둘로 갈라져야 한다. 총연이 입을 상처가 너무 클 것이다.

분열의 결말도 훤히 내다보인다. 상처만 남을 뿐이다. 다양한 단체의 경험들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미주한상총연도 분열의 경험을 했다. 이번의 분열도 그 연장선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빨리 합치는 게 좋다. 이를 위해 마음을 여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아기를 위해 양보하는 여인의 마음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대의를 위해 소아를 희생하는 큰 정신이 필요하다. 누가 아기를 살리는 솔로몬의 여인이 될 것인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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