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2·3세 한민족 정체성 찾게 돕는 게 보람이죠”
"한인 2·3세 한민족 정체성 찾게 돕는 게 보람이죠”
  • 이진호 기자
  • 승인 2010.08.12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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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저지한국학교 황현주 교장

 
지난주 인천 라마다송도호텔에는 전 세계에서 활약 중인 ‘한국어 전도사’ 100명이 모였다. 재외동포교육 국제학술대회에 참가한 재외동포 교육자들이었다. 이 대회를 마치고 출국을 앞둔 황현주 미국 뉴저지한국학교 교장(50)을 지난 11일 만났다.

황 교장은 “한국의 재외동포 2·3세가 각국에서 성장하고 있지만, 이들은 한국어를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더 늦으면 이들이 정체성을 찾을 기회를 영영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학교는 한민족 정체성 확립을 위해 재외동포 2·3세를 대상으로 한국어와 한국사, 한국문화 등을 가르치는 사설 교육기관이다. 학생들은 보통 주중에 정규학교에 다니고 주말에는 한국학교에 온다. 황 교장은 뉴저지 패터슨초등학교에서 5학년을 담임하고 있는 교사로 올해 초 뉴저지한국학교 교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부모님을 따라 16살에 이민온 뒤 뉴욕 브루클린에서 자랐다. 한국 재외동포들의 세대교체에 따른 한국학교 변화의 필요성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교장 취임 후 첫번째 과제로 ‘새로운 커리큘럼 개발’을 꼽은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가정이 늘고 있어서, 1주일에 한 번 하는 한국학교 교육만으로는 더 이상 한국어를 제대로 배울 수 없는 상황입니다. 과거에는 학생들이 가정에서 부모님과 대화하며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배웠지만 이제는 한국학교에서만 한국어로 대화하는 경우가 늘어 ‘한국어 회화’를 중심으로 한 커리큘럼 개발이 절실합니다.”

황 교장은 재외 한국학교의 재정문제와 관련, 정부의 적극적 지원도 호소했다. 학교마다 재정 문제를 거의 독자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학교 운영을 사실상 교장과 교사들의 희생과 애국심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학교에 대한 투자가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중언어가 경쟁력이 되면서 최근에는 다른 인종 가운데서도 한국어를 배우려고 한국학교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황 교장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대표적 한인 인맥으로 꼽히는 김동석 뉴욕·뉴저지한인유권자센터 소장의 부인이기도 하다. 김 소장은 지난 3월 미 하원에서 미주 한인들의 미국 사회에 대한 기여를 평가하는 결의안을 채택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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