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대한민국 ⑧] 기독교와 팍스 코리아나
[아! 대한민국 ⑧] 기독교와 팍스 코리아나
  • 김정남(본지 고문)
  • 승인 2011.11.2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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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남(본지 고문, 전 청와대 사회교육문화수석)

대한민국의 성장전략이 해양지향적일 수 밖에 없었던 데는 지정학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동서냉전 체제와 남북대치 상황 아래서 우리는 대륙으로의 진출이 봉쇄된 상황이었다. 다행히 3면이 바다여서 해양으로의 진출이 가능했고, 그 것만이 살 길이었다.

한국의 해외지향적 성장전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기독교였다. 뿐만 아니라 우리민족의 삶의 방식을 과거의 봉건체제로부터 근대적인 것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도 기독교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였다.

함석헌은 「뜻으로 본 한국역사」에서 “기독교가 들어온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그때 할 일이 있어 온 것이었다. 마치 열국시대가 나오려할 때 유교가 먼저 들어오고, 삼국시대가 벌어지려 할 때에 불교가 먼저 들어왔던 것과 같이 그 다음에 전개될 최근의 역사를 준비하려고 온 것이었다”고 말한다.

이 땅의 계급주의 타파, 사대사상 일소, 숙명론과 미신 제거의 세 가지 과제를 위하여 기독교가 왔다는 것이다. 한국의 일제 식민지 상태로부터의 독립과 근대화를 위하여 기독교가 왔다는 것이다. 기독교의 전래를 외래문화, 외래요소로 보지 않고, 우리의 개혁을 위한 자생적 노력의 과정이요, 목표로 해석하고 있는 점이 이채롭다.

1783년 동지사(冬至使)서장관으로 수행하는 아버지를 따라 청나라 베이징에 갔던 27살의 이승훈은 1784년 1월, 그 곳에 머물고 있던 그라몽 신부로부터 영세를 받고 돌아와 그 이듬해 지금 명동성당 근처에 있던 김범우의 집에서 신부없이 미사를 올림으로써 이 땅에 조선천주교회를 세운다.

이로부터 기독교와 한국과의 인연이 시작되지만, 1876년 신교의 자유와 함께 들어온 개신교는 보다 활발한 독립, 계몽, 교육, 의료 운동을 펼친다. 남북 분단을 전후하여 김일성의 종교탄압으로 북한에 있던 한국기독교 원천세력이 대거 남하함으로써 대한민국 기독교 급성장의 중요한 동력이 된다.

한국 기독교의 성장과 발전은 초대 대통령 이승만에 힘입은 바 크다. 그는 27세이던 1902년 크리스마스 때 한성 감옥에서 세례를 받고, 기독교인으로서의 전교활동에도 두드러진 활약을 보였다. 1948년 제헌의회가 개원되었을 때, 의장으로 당선된 이승만이 한 첫 행사는 목사의 기도인도를 요청한 것이었다.

그것은 회의 순서에도 없었던 행사였다. 당시 목사로 제헌의회 의원이었던 이윤영 목사로 하여금 기도를 인도하게 하였다. 이렇게 이 나라의 제헌의회는 목사의 간절한 기도로 막을 올린 것이다. 이승만의 대통령 임기 중 그가 임명한 135명의 장관급 인사 가운데 47.4%가 기독교인이었다. 그는 함태영 목사를 러닝메이트로 제3대 부통령으로 지명했으며, 군대에 군목제도, 감옥에 형목제도를 시행케 했다.

1993년, 미국의 종교전문잡지 크리스챤월드에 의하면 세계 50대 교회 중 23개가 한국에 있다. 이런 수량적 외형을 넘어 한국기독교는 종교를 탄압 금지하는 아랍국가는 물론 인도, 중국, 중앙아시아, 북한에까지 선교사를 진출시키고 있다.

미국에 이은 제2의 선교대국이다. 해외교포 중 상당수는 크리스챤이며 이들은 173개국에 나가있다. 이들이 바로 세계화의 주역들이다. 크리스챤 팍스 코리아나를 꿈꿀 수 있을 만큼 넓은 세계에 골고루 퍼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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