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 국제결혼 한인 2세들 증가세
스페인에서 온 엔리케 푸베다 씨는 “마드리드에 살 때 묘한 냄새가 나는 쑥으로 찜질해주거나 바늘로 손을 따주던 한국인 지인들이 처음엔 무서웠다”고 말했다. 필리핀 출신인 키아 카를라 씨는 신데렐라 성공담 같은 내용의 한국 드라마에 빠지게 된 사연을 전했다. 여성 엔지니어인 루시 제라르 씨는 거미의 ‘죽어도 사랑해’를, 에벨린 베르트 씨는 2NE1의 ‘론리’를 열창해 박수를 받았다.
주벨기에·EU 대사관(대사 안호영)과 루벵대학교가 공동 주최한 ‘제1회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12월 1일 저녁 EU의 본부가 자리 잡은 벨기에 브뤼셀 '세종학당'에서 열렸다.
경상북도 크기에 1천만이 사는 벨기에는 한인 입양아들이 많고 국제결혼한 한인 2세들이 증가하는 곳이다. 브뤼셀의 세종학교는 한인들에게 갈증을 풀어주는 곳이기도 하다.
이날 대회에는 세종학교과 명문 루벵대학교 한국어 강좌 수강생들이 다수를 차지했다. 또한 세종학당 개설 전부터 인터넷 등으로 독학하거나 한국인 지인에게 개인교습을 받은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다국적도시인 브뤼셀답게 참가자들의 국가와 직업, 나이도 다양했다.
정영석 문화홍보관은 “한류 바람이 벨기에에도 서서히 불고 EU와의 자유무역협정체결과 경제교류 확대 등으로 인해 한국어와 문화를 배우고 체험하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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