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고창원 독일 글뤽아우프회장
[인터뷰] 고창원 독일 글뤽아우프회장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1.12.04 11: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일광부의 기억 전수하기 위해 박정희 동상건립 추진"

“1964년 12월 독일 함보른 탄광에서 애국가가 울려 퍼진 날을 기억하십니까?”
지난 11월 중순, 비엔나의 오스트리아센타에서 독일의 김영일군이 웅변을 토했다. 유럽 한인 차세대 웅변대회 때였다.

“그날 대통령도 광부들도 모두 울었습니다. 지금 우리의 풍요로움에는 그분들의 피와 땀, 눈물이 배어 있습니다”
장내 곳곳에서 눈물을 닦는 이들의 모습이 보였다.

고창원 독일 글릭아우프회장도 그 자리에서 흐르는 눈물을 막을 수 없었다. 그는 독일광부 마지막 세대다. 이튿날 비엔나 시내를 관광하며 다시 그를 만났다.

비엔나 거리를 메우고 있는 조각품들과 동상들을 보면서 그가 추진하고 있는 박정희대통령 동상 건립을 떠올렸다.

고창원회장은 에센에 있는 한인문화회관(파독광부기념관) 앞에 박정희대통령 동상을 세우기로 하고, 지난 5월 동상건립추진위원회’를 결성했다.

이어 공청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모임은 순탄하지 않았다. 동상 건립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았던 것.

“정치적인 목적이나 의도가 없어요. 독일의 한인사회는 파독광부 간호사들로부터 시작됐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박정희 대통령에 의해 독일로 보내져서, 조국의 근대화에 기여했습니다”

그리고 당시 독일을 찾은 박정희 대통령은 파독광부과 간호사들 앞에서 연설하며, 모두 함께 울었다는 것은 유명한 스토리다.

그래서 파독광부 하면 박정희 대통령을 떠올리지않을 수 없다는 게 고회장의 얘기. 2세, 3세들에게 이 같은 애틋하면서도 눈물어린 기억을 전수하기 위해 박정희 대통령 동상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는 게 그의 얘기다.

하지만 그의 뜻이 그대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같지 않다는 게 그의 어려움이다. 현지 한인사회와 한국내의 정치도 한몫을 하고 있다. 내년 대선주자로 떠올라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지지하자는 것 아니냐 하는 게 논란의 핵심이다.

박정희 대통령 동상 건립 추진이 독일의 한인사회를 찬반 양측으로 갈라놓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지난 10월에는 한국을 방문해 각계 인사들에게 동상건립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멀리 봐야 합니다. 부정적인 측면만 보고 반대할 게 아닙니다. 긍정적인 면을 살려서 서로 마음을 모아가는 것이지요”

박정희 대통령이 독일에 와서 연설하던 시절의 마음가짐과 감동으로 되돌아 가보자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게 쉽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 11(한신잠실코아오피스텔) 1214호
  • 대표전화 : 070-7803-5353 / 02-6160-5353
  • 팩스 : 070-4009-2903
  • 명칭 : 월드코리안신문(주)
  • 제호 : 월드코리안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다 10036
  • 등록일 : 2010-06-30
  • 발행일 : 2010-06-30
  • 발행·편집인 : 이종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호
  • 파인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월드코리안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k@worldkorean.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