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남순동 전 체코한인회장의 항변
[인터뷰] 남순동 전 체코한인회장의 항변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1.12.04 12: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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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 받아야 결산서 넘겨줄 수 있잖아요 "

“주고 받으면 커지는 게 말(言)인데….”
비엔나에서 남순동 전 체코한인회장이 말을 꺼냈다. 유럽총연 통합총회에 참석한 그는 기자와 마침 룸메이트가 됐다.

“이석호 기자가 체코를 다녀왔더군요. 제가 한번 전화를 주셨으면 좋았을 텐테….”
남회장은 정인재 현 회장의 전임이다.

본지 이석호 기자는 정인재 체코회장의 초청으로 프라하를 방문했었다. 프라하 한인사회 취재가 주된 내용이지만, 그 속에는 남순동 회장이 인수인계를 해주지 않고 있다는 내용을 폭로하자는 뜻이 들어있었다. 다음은 남회장과의 일문일답.

-인수인계가 안된 이유는?
“회계 자료를 모아 정리해서 넘겨줘야 하는데, 정인재 회장측에서 그 자료를 넘겨주지 않고 있다. 그래서 최종 정리가 안되고 있다”

-어떤 자료인가?
“지난 연말 송년모임 회계부분이다”

-당시 한인회장이지 않았는가?
“임기였던 것은 맞으나 정인재회장측에서 모든 것을 주관했다”

남회장의 설명은 이어졌다. 지난해 연말 체코한인회장 선거가 열렸다. 차기 회장을 둘러싸고 자그만 체코 한인사회에서 갈등이 생겼다. 정인재씨를 지지하는 김만석 전 회장측과 정인재씨에 부정적인 남회장 측이 충돌했다는 것.

그 과정에서 김만석 전회장과 남회장이 입후보를 했다가 사퇴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남회장은 김만석 전회장과 동시에 후보사퇴를 하면서 김전회장을 선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새로운 문제가 불거졌다는 것. 투표함 설치가 문제로 된 것이다.  체코에 있는 한인들은 두 지역에 밀집해 있다. 하나는 수도 프라하다. 상사 주재원 등이 모여있다.

또 하나는 현대자동차 공장이 있는 오스트라바다. 프라하에서 동쪽으로 400km 떨어진 곳이다. 그런데 오스트라바 지역에 투표함을 설치하자는 것이 쟁점이었다.

하지만 김만석 선관위원장은 오스트라바 지역에 투표함을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남회장은 정인재 후보가 당선한 것은 오스트라바에 투표함을 설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일이 이렇게 전개되면서 남회장은 11월 한인회장에 사퇴를 선언했다. 그리고 12월 한인회 송년모임은 정식 취임하지 않은 신임 정인재 회장 주도로 치러졌다.

정회장측에서는 남회장한테 그 이전까지의 결산서류를 달라고 요청하고 있고, 남회장은 완결된 결산서류를 넘기기 위해 송년모임 결산내용을 먼저 넘겨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알려져서 좋은 게 없어 밝히지 않으려 했는데, 정회장측에서 먼저 언론에 공개하니까 할 수 없네요”
남회장의 푸념이다. ‘혈구지도(絜矩之道 )’라는 말이 있다. ‘대학’에 나오는 말로 남을 먼저 헤아려 배려하라는 뜻이다.

"이른바 천하를 화평하게 만드는 일은 다스리는 데 달려 있다. 노인을 노인으로 대접하면 사람들 사이에 효가 흥할 것이고, 연장자를 연장자로 대접하면 사람들이 이를 따라 할 것이며, 윗사람이 고아를 긍휼히 여기면 사람들이 배반하지 않을 것이니, 이런 까닭에 군자는 혈구지도를 지켜야 하는 것이다”

해외 한인사회 지도자들이 한번쯤 생각해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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