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수궁가 세익스피어 작품 보는 듯”
“판소리 수궁가 세익스피어 작품 보는 듯”
  • 오한상 기자
  • 승인 2011.12.22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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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수궁가' 독일에서 초연

21일 독일 부퍼탈 극장에서 열린 ‘수궁가’는 판소리의 세계화를 향한 성공적 첫걸음이라고 평가됐다.

연출가 아힘 프라이어라는 용왕이 아픈 이유를 무대위에 주렁주렁 달린 페트병으로 표현하면서,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알렸다. 자라가 토끼의 간을 가져오겠다고 자원한 것은 부귀영화에 눈먼 화폐만능주의 때문이었다. 마지막은 토끼가 달을 향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는 장면이었다. 커튼이 내려가자 정막이 흘렀고 독일인들과 현지 교민들은 곳곳에서 ‘브라보’를 외쳤다.

오페라로 재탄생한 판소리 ‘수궁가’의 첫 해외 공연이었다.

수궁가는 자라의 속임수에 넘어가 용궁으로 간 토끼가 기지를 발휘하는 목숨을 건졌다는 우리의 얘기. 세계적인 오페라 연출가 아힘 프라이어라는 이를 현대적으로 새롭게 탄생시켰다. 직접 마스크와 의상 등을 디자인하고 세련된 조명기술로 무대를 장식하면서 현대적인 수궁가를 만들었다.

독일 예술애호가들은 현대적인 연출과의 절묘한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부퍼탈 극장의 요하네스 바이간트 극장장은 "수궁가는 동양의 오페라이지만 매우 국제적"이라며 "앞으로 다른 유럽 극장에서도 공연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마티아스 오케 부퍼탈시 문화체육국장은 "무엇보다도 음악, 미술, 연기가 모두 훌륭하다. 정치적이면서 위트가 넘치는 것이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교민들은 전통 창극을 기대했는지, 어색했다는 반응도 내놓았다. 30년을 독일에서 거주한 이정화씨는 "마스크가 배우들의 섬세한 표정연기와 아름다운 소리를 전달하는데 장애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오페라 수궁가는 오는 23일까지 부퍼탈 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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